틴에이저의 당찬 자기표현과 솔직한 사랑 서사를 독보적인 색깔의 음악과 함께 거침없이 드러냈던 로드에게는 팝스타로서의 혼란과 차기작에 대한 부담, 슬픈 개인사가 연달아 찾아왔고 그는 4년간 자취를 감추었다. 긴 공백기는 남극 탐사를 다녀오는 등 대자연에서의 심적 치유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어 주었으며 마침내 태양의 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은둔의 시간을 보냈던 로드는 리드 싱글
그러나 단조로운 포크 사운드가 연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앨범은 곧바로 힘을 잃는다. 전작부터 이어져 온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와의 협업이 테일러 스위프트, 라나 델 레이의 곡들을 떠올리는 방향으로 이뤄진 탓에 시너지를 이뤄내지 못한 영향이 크다. 'Stoned at the nail salon'은 라나 델 레이의 'Wild heart'와 구조적으로 닮았으며 'The man with the axe'와 'Big star' 등의 미니멀한 곡들은 짧은 호흡의 전개에도 지루한 감상만을 남긴다. 통통 튀는 비트의 'Dominoes' 또한 시종일관 아기자기한 세션 연주에 갇혀 평이한 멜로디만을 맴돈다.
사운드의 미약함 내에서도 앨범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또 하나의 메시지, 환경을 다룬 가사만큼은 유의미하다. 기후 변화를 떨어진 과일에 비유하여 경고성 의미를 담은 'Fallen fruit'는 비장한 기타 선율과 어둡게 깔린 백보컬을 통해 경각심을 유발한다. 환경이 파괴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Leader of a new regime'과 그의 고향인 뉴질랜드에서의 삶을 전한 'Oceanic feeling'의 잔잔한 스트링 선율과 은근한 신시사이저 음들은 자연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높은 완성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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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