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전문가는 기후변화를 이렇게 본다
"이 세상의 모든 나라는 앞으로 기후변화의 가혹한 영향을 받을 겁니다. 각 나라가 받는 영향은 제각기 다를 수 있지만, 많은 부분은 공통적일 겁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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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llen Augarten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 기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폭우와 산불이 뉴욕, 독일, 벨기에 등 세계 각지를 강타하고 있으며, 폭염과 극심한 가뭄도 잇따르고 있다.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은 이상기후, 어떻게 해야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기후 붕괴, 지옥문이 열린다』는 군의 관점에서 기후변화를 바라본 국내 최초의 책으로, 기후변화가 군의 활동뿐 아니라 자연재해, 팬데믹, 식량과 물 고갈, 국제 분쟁 등 전 세계에 끼칠 파급력과 대처법을 국가안보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다. 저명한 안보 전문가 마이클 클레어는 관련 전문가와 군 보고서, 정부 문서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정세의 변화를 예측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안보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클레어에게 기후변화가 전 세계에 끼칠 영향력과 대안, 그리고 향후 국제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 물었다.



국가안보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쓰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국가안보라는 관점에서 기후변화 책을 쓰게 된 건 미국 및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기후변화 논쟁이 매우 양극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한쪽 끝에는 환경론자(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자)가 있고, 반대쪽 끝에는 기후변화 부정론자(상당수는 공화당 지지자)가 있습니다. 이는 기후에 적응하고 변화를 완화하는 것을, 그리고 2015년 파리 기후협약을 이행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합니다. 저는 기후변화 논쟁을 누구나 지지할 수 있는 국가안보의 문제로 재설정하면 양쪽 진영 사이의 간격을 메우고 필수적인 적응 및 완화 노력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쓰인 트럼프 시대에는 기후변화 정책을 반대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 이후 기후변화 정책이 어떻게 바뀔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관료들이 기후변화에 관해 이야기하지 못하게 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거나 그 영향을 완화하려는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의 노력을 막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를 미국 국가안보에 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국방부를 포함한 모든 정부 기관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사용을 늘리는 등 지구온난화에 대한 기여를 줄이기 위해 조속히 행동을 취하라고 명령했습니다(2021년 1월 27일에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 명령에 서명). 이는 정책의 중대한 변화로, 정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촉발한 국제 분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기후변화로 촉발된 분쟁은 대부분 국제 문제가 아니라 국내 문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말리와 니제르, 나이지리아─진행 중인 분쟁은 그 지역의 극심하고 긴 가뭄이 큰 원인입니다. 상당수가 무슬림인 유목민이 가축을 위한 물을 찾아 비무슬림 농부들이 차지한 땅을 침범하게 만들고 있지요. 저는 시간이 지나면 기후변화가 국가 간 분쟁을 일으키리라 생각합니다. 브라마푸트라강(중국과 인도가 공유)이나 인더스강(인도와 파키스탄이 공유)과 같은 주요 강의 통제권을 놓고 싸우게 될 겁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그 지역의 운송로와 광물 자원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고요.

미군이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동맹국과 어떤 지원 및 협력을 펼쳐갈 것인지 예상하시나요?

미군은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국에 많은 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지역 공동체의 보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미국은 이들 지역에서 동맹국의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동맹국 국민의 건강과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력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미군은 동맹국에 코로나-19 백신을 배포하거나 동맹국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보건 시스템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지구온난화가 지금보다 더 심각해진다면 향후 국제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음, 먼저 저는 기후변화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가장 최근 보고서인 “기후변화2021”은 그 점을 아주 분명히 했습니다. 이게 국제관계를 정확히 어떻게 바꿀지 예측하는 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럽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국제 협력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물 같은 필수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심해질 수 있지요. 일반적으로 말해, 저는 각 국가가 기후변화의 극심한 영향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는 데 혈안이 되어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지정학적 경쟁 구도에 별로 신경을 쓸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한국 국방부는 미국 및 다른 동맹국과 어떤 협력을 펼쳐야 할까요?

바이든 대통령이 1월 27일에 서명한 행정 명령에 따라 이제 미국 국방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기여를 줄이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가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취할 조치에 관한 정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며, 양국의 군이 이런 노력을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의 군이 한국 내의 미군 기지와 한국군 기지 모두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을 높일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겠지요. 

한국 독자들에게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이 세상의 모든 나라는 앞으로 기후변화의 가혹한 영향을 받을 겁니다. 각 나라가 받는 영향은 제각기 다를 수 있지만, 많은 부분은 공통적일 겁니다. 해수면 상승, 더 빈번하고 극심한 폭풍, 더 빈번하고 긴 열파 등등. 따라서 각국은 다른 나라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최선일지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 협력해서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를 도입할 수도 있지요. 저는 이 모든 일이 가능해지려면 ‘국가안보’를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의 극심한 영향을 마주하는 모든 국가는 군 병력의 역할을 바꾸어 더 많은 ‘국방 역량’을 기후변화의 영향을 막는 데 돌려야 할 겁니다. 이건 이미 벌어지고 있는─알제리와 중국, 독일, 그리스, 러시아, 터키, 미국에서 이번 여름에 일어난 홍수와 산불을 극복하기 위해 군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세요─일이며 앞으로 점점 더 일상적인 일이 될 겁니다.



기후 붕괴 지옥문이 열린다
기후 붕괴 지옥문이 열린다
마이클 클레어 저 | 고호관 역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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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