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철 아이 연구소’ 소장이자 유튜브, 블로그, 개인 코칭 등으로 엄마들의 신뢰를 받는 곽윤철 소장은 22년 경력의 아기 코칭 전문가이다. 저마다의 이유로 코칭을 신청하지만, 코칭 후 부모들에게서 “아기를 더 생각하고, 아기를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22년간 수많은 아기들을 보며 쌓은 내공을 담은 『통곡 없이 잠 잘 자는 아기의 비밀』을 펴냈다. 특히 24개월 미만 아기들의 수면을 위한 수면 교육 노하우를 중점적으로 전한다. 수면 교육은 흔히 오해하는 ‘울리는 수면 교육’이 아닌 ‘아기와 교감하는 것’을 주장하는 곽윤철 소장을 만났다.
22년 육아 코칭 경력을 가지고 계시고, 지금은 ‘곽윤철 아이 연구소’를 운영하며 개인 코칭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개인 코칭을 신청하는 부모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나요?
제가 만난 엄마, 아빠들은 아이가 왜 우는지를 몰라 답답해합니다. 아기가 잠이 와서 우는 것인지,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인지 아니면 안아 달라고 우는 것인지 알고 싶은데, 그 구분이 안 되는 거죠.
잠이 와서 칭얼거리는 아기에게 수유를 하거나, 침대에서 자고 싶다고 몸에 힘을 주면서 우는 아기를 안고 흔들면서 아기가 예민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아기의 욕구 구분을 하지 못하고 소통의 어려움으로 힘들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한 거죠. 그래서 코칭을 통해 아기가 어떻게 자기의 욕구를 표현하는지, 어떤 행동이 자고 싶다는 표현인지를 알게 되면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는 분들도 있어요. 아기의 욕구를 구분할 줄 알면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해야 할지 답이 나오기 때문에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꾸준히 수면, 수유 등 육아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고 계십니다. 소장님의 육아법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개인 상담 시간이 짧았습니다. 아기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상담을 진행하니 깊이 있는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까웠어요. 또한 ‘이렇게 했더니 좋았다’라는 식의 온라인 게시글을 보고 자신의 육아법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육아법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들이 각자의 소신대로 중심을 잡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글을 쓰고, 나아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이 예전과 다르게 수면 교육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수면 교육’을 진행할 때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일까요?
수면 교육을 진행할 때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원칙은 ‘일관성’입니다. 아기들은 잠이 오면 짜증을 내거나 우는 게 당연합니다. 단, 어떤 아기도 매일 같은 시간 울지 않습니다. 어느 날은 5분을 울기도 하고, 어느 날은 20분을 울기도 하고, 어느 날은 전혀 울지 않기도 합니다.
전혀 울지 않고 잠을 자는 날은 정말 좋지만 20분을 울고 자는 날은 ‘내가 잘못했나?’ 혹은 ‘이렇게 우는데 오늘은 그냥 안아줘야지’라고 생각하며 안아줍니다. 이렇게 되면 아기는 부모의 다른 반응에 혼란을 느껴 수면 교육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엄마가 중심을 잡고 아기에게 수면 교육을 진행하려면 가장 먼저 아기가 자야 하는 시간이고 지금 졸려 한다는 욕구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욕구를 파악한 후 늘 자던 장소에 데리고 가서 수면 의식을 진행하면서 아기와 교감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수면 의식 후 아기가 잠이 와서 짜증을 조금 더 내기 시작하면 스스로 잘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늘 일관성 있게 해야 아기가 스스로 잠을 자는 방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면 교육 시 아기가 울 때 잠투정일 수 있으니 지켜봐야 하지만, 막상 아기가 울면 본능적으로 안게 된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부모는 본능적으로 아기의 울음에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기는 울음으로 자신의 상태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립니다. 아기들은 깊은 잠과 얕은 잠을 자면서, 얕은 잠 단계에서 부모의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울기도 합니다. 이때 아기의 생체 리듬을 알지 못하는 부모는 아기가 얕은 잠에서 우는 것을 깼다고 생각하고 안아줍니다. 그러면 자극을 받은 아기는 칭얼거리면서 부모에게 짜증을 냅니다.
부모는 아기가 울면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반응했는데 아기의 욕구 구분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안아주기만 하면 아기와 부모 모두 힘든 상황이 이어지게 됩니다. 아기가 울 때 부모는 보호해야 하는 상황인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지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아기의 팔, 다리 그리고 눈 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수면 교육에 성공했다가 아기가 다시 잠투정이 심해져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아기의 욕구를 구분한 후 기회를 주는 방법을 모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아기들은 성장하면서 뒤집기를 할 때 잠을 쉽게 자지 못하고, 몸을 뒤집은 채로 고개를 바닥에 대고 울기도 합니다. 이때 잠이라는 욕구 구분이 되면 아기는 스스로 진정하고 잠을 잡니다. 이런 아기의 발달 상황을 모르고 뒤집고 우는 것을 힘들어한다고 판단해 부모가 개입하면 아기는 자극을 받은 것으로 인식합니다. 이로 인해 잠을 잘 잤던 경우라도 그 다음에는 부모가 반응을 해줘야 자는 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기가 잠이 깨서 하는 행동인지, 아니면 발달과정에서 하는 행동인지 구분하면 좋습니다. 또한 평소 자던 시간에 아기가 깨서 움직이더라도 부모가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기가 다시 스스로 잘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초보 엄마들에게는 시댁과 친정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엄마의 육아관과 시댁이나 친정의 육아관이 맞지 않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엄마의 육아관과 시댁의 육아관, 그리고 친정의 육아관이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기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직접적으로 양육하는 사람은 엄마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시댁이나 친정의 육아관을 존중하되, 늘 엄마가 중심을 잡고 양육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초보 부모들에게 있어서 맘카페, 유튜브, SNS는 육아 백과사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육아 정보를 접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좋은 육아 정보를 분별할 수 있을까요?
오늘 질문 중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예를 들어 수면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우선 전문가가 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때 저자가 다른 두 권의 책을 보면 좋습니다. 각기 다른 두 명의 저자가 아기 수면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파악하게 되면 그 안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기본적인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이후 맘카페나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지 보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곽윤철 ‘곽윤철 아이 연구소’ 소장이자 국제 모유 수유 전문가(IBCLC)로 활동 중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엄마 아빠들에게 ‘아기를 존중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1999년부터 산후조리원을 4년 운영했고, 2005년부터 수원 시온여성병원에서 14년간 모유 수유, 영아 부모 교육, 산전·산후 교육을 담당했다. 매달 200명, 누적 약 3만 5,000명의 아기와 부모들을 만나며 겪은 이야기와 수면 교육, 육아 상식과 관련한 콘텐츠를 블로그에 공유하면서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곽윤철 아이 연구소’를 통해 24개월 미만 아기 생활과 관련한 개인 코칭을 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도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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