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는 보통 뭐 하세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답을 못해서 막막하거나 “쉬는 시간에 그냥 쉬는 거지”라고 답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최악의 경우 ‘세상에 쉬는 시간이 어디 있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자.
당신은 간만에 회사에 휴가를 냈다. 일하지 않고 푹 쉬는 시간을 떠올렸을 때, 기분이 좋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불안하면서 휴가 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은 없었는지 머리를 굴리고 있진 않은가. 심신이 지칠 만큼 달려왔음에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적 신경증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우리는 번아웃을 느낀다. 이러한 강박은 우리 내면에 깊게 자리한 프로테스탄트 근로 윤리로부터 일어난다는 것이 『이토록 멋진 휴식』의 주장이다. 덧붙여, ‘쉼’에 대한 오해를 풀고, 나아가서는 ‘쉼의 윤리’에 대해 논한다.
돌아가서 “쉬는 시간에는 뭐 그냥 쉬는 거지”라고 답했다면, 이 책의 3장 「쉼」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평소 소파에 누워 그저 몸과 마음의 긴장 풀기만을 휴식으로 취한다면, 아쉽게도 좋은 쉼의 요소 중 ‘이완’만을 택함으로써 나머지 4분의 3은 놓치고 있는 셈이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온전히 빠져들 만큼 충분히 도전적인 쉼의 활동을 일컫는 ‘기량’이 있다. 악기 연주나 서핑과 같은 휴식의 체험은 “몰입이 필요할 만큼 까다롭기에 머릿속의 잡다한 생각을 밀쳐내고 일에 대해 곱씹을 여지를 두지 않는다.”(107쪽) 그 활동을 하는 동안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자신만의 스킬을 연마하게 되는데, 이 역시 우리에게 필수적인 휴식이라는 의미다.
책에서 눈여겨볼 만한 또 다른 부분은 창의성으로 인정을 받는 이들의 휴식법이다. 세스 고딘, 표트르 차이콥스키 등 32명의 에피소드는 이 책에서 말하는 휴식이 궁극적으로는 남다른 창의성의 발현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쉬는 시간 동안 불현듯 영감을 얻어,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을 낸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각양각색의 휴식법을 엿보면서 이들을 아우르는 공통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 정통한 이들은 온오프 전환에 능하다는 사실이다. 작업을 할 때에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한데 모아 온(ON)하는 반면, 작업 사이에는 오프(OFF)하여 느슨하고 평온한 상태로 자신만의 쿨타임을 확실하게 갖는다는 의미다.
『이토록 멋진 휴식』이 제안하는 타임오프는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놓는 시간”이다. 자신에게 맞는 휴식법을 찾아 실천한다면,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부터의 탈피를 넘어서서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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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지(도서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