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내는 아이들』은 현직 교사이자 유튜브 채널 <세금 내는 아이들>을 운영하는 옥효진 작가의 경제 동화다.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일단 사고, 돈이 부족하면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조르던 13살 시우! 초등학교 6학년 등교의 첫날, 새로 부임한 담임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1년 동안 특별한 활동을 해볼 것을 제안한다. 6학년 1반 친구들은 ‘활명수’ 나라의 국민이 되어 ‘미소’라는 화폐를 쓰며 각자 직업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돈 쓰는 일에만 관심 있는 시우와 돈을 모으기만 하는 하진이, 그리고 남들 따라 돈을 쓰기도 했다가 모으기도 하는 원희는 월급을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시원마트를 열었다가 물건을 너무 싸게 팔아 망하기도 하고, 선생님 몸무게 주식에 투자했다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선생님을 보며 절망하기도, 갑작스런 실업에 바닥난 통장을 걱정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돈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자녀에게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할지 고민 중인 부모라면, 옥효진 저자의 인터뷰에서 실마리를 얻어 보자.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부산 송수초등학교에서 5학년 2반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옥효진입니다. 유튜브 채널 <세금 내는 아이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옥효진 선생님의 학급 아이들은 월급도 받고 세금도 내고 주식도 한다고 들었어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 건가요?
저와 함께 생활하는 5학년 친구들은 교실에서 다들 직업을 갖고 있어요. 은행원인 친구도 통계청에 다니는 친구도 국세청 직원도 있죠.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한 대가로 월급도 받습니다. 물론 진짜 돈은 아니에요. 우리 반에서만 쓸 수 있는 학급화폐인 ‘미소’로 받고 있죠. 받은 ‘미소’로는 과자를 사 먹거나 학용품을 살 수도 있고 급식 먼저 먹기, 칠판 낙서 이용권 등의 쿠폰도 살 수 있어요. 그리고 큰 돈을 모으기 위해 교실 은행에 저축을 하기도 해요. 이자가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손해 볼 위험이 있긴 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하기도 하죠. 이처럼 우리 교실은 ‘학급화폐’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험하며 경제·금융에 대해 배울 수 있어요.
학급화폐를 활용한 학급경영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졸업을 하고 선생님이 되었는데 가지고 있는 경제·금융 지식이 거의 없었어요. 적금과 예금의 차이는 무엇인지, 신용등급은 또 뭔지, 보험은 어떤 거고 돈은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지 말이죠. 이렇게 경제·금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니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경제·금융 생활은 피할 수 없이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중요한 경제·금융 지식을 학교에서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루하게 교과서로 배우는 공부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며 놀이처럼 할 수 있는 활동이면 좋겠다고요. 그렇게 시작한 활동이 학급화폐 활동이랍니다.
무려 9.6만 명이 구독하는 <세금내는 아이들> 유튜브도 운영중이세요. 유튜브를 개설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유튜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 활동을 시작한 건 아니에요. 1년 동안 아이들과 ‘학급화폐 활동’을 해 보았고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1년이 마무리 되어갈 때 교실에서 아이들도 선생님도 재미있게 경제·금융 공부를 할 수 있는 이 방법을 다른 선생님들께 소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블로그에 글을 써보기도 했지만 소개하고 싶은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초등학생 때 옥효진 선생님과 같은 분을 만나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학급경영 프로그램을 후 아이들에게 생긴 변화가 있을까요?
우선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즐거움이 하나 더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코로나19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아 힘들었던 친구들이 학급화폐활동을 통해 학교생활에서 재미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체험하며 공부하다 보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먼저 저에게 와서 경제 도서를 추천해달라고 이야기 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집에서 뉴스를 보다가 아는 경제 용어가 나와서 부모님 앞에서 아는 척 할 수 있었다는 아이들도 있었고요.
유튜브 <세금내는 아이들> 활동을 담은 어린이 경제 동화가 출간되었다고 들었어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모든 교실에서 하고 있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 다니는 저와 함께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이 활동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하고 있는 학급화폐 활동이 이루어지는 교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써봐야겠다 마음 먹었죠. 경제 동화 『세금 내는 아이들』 속 주인공인 시우와 친구들은 6학년에 올라가며 ‘학급화폐 활동’을 하는 선생님의 반이 된답니다. 경제와 금융에 대해서는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던 시우가 1년간의 학급화폐 활동을 하며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을 담은 초등학생용 경제동화에요. 이 책을 읽는 친구들도 시우의 1년을 함께하며 기본적인 경제 개념들을 하나하나 배울 수 있게 될 거에요. 이야기 속 상황들이 실제 우리교실에서 벌어진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이야기를 읽으면 더 재미있겠죠?
다른 학급과 연계해 무역, 환율 등의 개념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유튜브 댓글을 보았어요. 추후 선생님께서 도전해보고 싶은 교육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법등 다양한 활동이 학급화폐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마치 교실이 하나의 나라처럼 운영되고 있는 거죠. 옆 반도 같은 활동을 한다면 나라와 나라간의 거래인 무역도 가능하겠죠? 우리 반의 특산품은 A4용지, 옆 반의 특산품은 분필. 이런 식으로 활동을 함께하는 반들이 많아진다면 무역과 같은 나라와 나라간의 경제 공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옥효진 부산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 지식을 학교에서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급 화폐’를 통한 금융 교육을 시작했다. 이 활동으로 2019년 대한민국경제교육대상 〈상공회의소장상〉, 2020년 대한민국경제교육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학급 화폐 활동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세금 내는 아이들〉을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있으며, 학생도 선생님도 즐거운 학급경영 방법의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EBS 원격교육연수원 쌤이랑〉에서 선생님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 〈세금 내는 아이들〉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 송수초등학교 교사이자, 2.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세금 내는 아이들’의 운영자이다. ‘돈으로 움직이는 교실’을 목표로 학급 화폐를 운영하며 실물 경제 체험 교육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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