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가 ‘초3’에 주목하는 이유
과거 부모님들이 배운 수학 관점으로 아이의 수학 점수만을 바라본다면 아이에겐 혼란만 가중됩니다. 아이를 수학 포기의 길로 떠밀게 될 뿐입니다. 수학의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아이의 수학 공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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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스로를 ‘수포자’로 부르는 시대, 대한민국 초등 엄마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실이 있다. 수학 포기자가 대거 양성되는 시기가 바로 초3이라는 것! 즉 초등 3학년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학 포기는 물론, 중고등 시기 전체 학습의 격차를 결정짓는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는 걸까? 엄마들의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줄 『초3 수학의 힘』이 출간됐다.

『초3 수학의 힘』은 수학을 잊어버린 엄마도, 수학이 막막한 엄마도, 누구나 손쉽게 이해하고 바로 적용이 가능한 수학 지도법을 알려준다. 과거와 달라진 초등 수학의 흐름부터 최신 개정 교과서에 맞춘 단원별 핵심 개념, 문제유형에 따른 풀이법을 담았다. 일찌감치 ‘수포자’로 살아온 엄마도 ‘수학이라면 학을 떼는 아빠도 손쉽게 코칭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내 아이의 실력을 한눈에 파악하고, 올바른 수학 처방전을 내릴 수 있도록 ‘내 아이 실력 진단 테스트 24문항’도 함께 수록했다. 



『 초3 수학의 힘 』이 어떤 도서인지, 책을 쓰시게 된 이유를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사 초년생부터 학생들을 가르치며 늘 고민하던 주제가 ‘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질까’였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요, 교육학에서는 늘 한 가지 원인으로 귀결되지 않습니다. 교육과정의 문제일 수도 있고, 학교 교사, 또는 학생 개인의 문제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초등학생의 경우 쉽게 한 가지 원인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시기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존재인 부모님이었죠.

특히 초등 3학년을 맞이한 대부분의 아이는 수학을 처음 만나는 인생의 고비라고 느낄 정도로 어려워합니다. 게다가 수학은 전체 공부의 능률은 물론 아이의 자존감과 직결되는 과목입니다. 이런 과정을 간과하시고,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 공부를 많이 시켜야겠다’란 가벼운 생각으로 아이를 채근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선 아무리 사교육을 열렬히 시켜도, 아이의 수학 포기만 부추긴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책은 두 가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첫째, 부모님들께 달라진 현행 수학의 흐름과 개념, 달라진 지도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둘째, 아이와 부모의 원활한 수학 소통을 돕기 위해 유독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 개념을 교과서 단원별로 알려드리고, 초등 수학을 처음 만나신 부모님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다양한 상황별 이유와 해법, 풀이 방법을 안내합니다. 덧붙여 3학년과 4학년을 잇는 단원별 레벨테스트를 담아 부모님들이 아이의 실력을 한눈에 진단하고 알맞은 수학 처방전을 내리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실었습니다.   

공교육 전문가인 초등학교 교사로서 ‘초3’에 주목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학 교육에 있어서 ‘초등 3학년’은 어떤 시기인가요?

초등 3학년의 중요성에 대해선 이제 부모님들께서 더 잘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역시 초등 3학년을 맡아 수업해보니, 이 시기가 왜 평생 수학을 좌우하는 중대한 지점인지 절실히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1, 2학년 때에 비해 3학년에서 배운 수학은 난이도 차이가 매우 큽니다. 1, 2학년 때는 ‘놀이 수학’이란 이름으로 말 그대로 놀면서 배우는 수학을 공부했는데, 이제는 ‘생각수학’이란 문제가 더해지며 수학 사고력의 범위는 물론 교육과정 자체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즉 이제는 책상에 앉아 고민하며 풀어야 하는 수학을 배워야 하는 것이지요.  

수학 내용만 보더라도 느낌이 다릅니다. 덧셈. 뺄셈, 곱셈만 배우던 아이가 3학년부터는 나눗셈이란 연산을 이해해야 하고, 자연수만 배우던 아이가 3학년부터는 분수와 소수를 배우게 되므로 수 체계와 연산만 보더라도 정말 많은 변화가 생기는 시기입니다. 즉, 수학 활동을 넘어 수학 내용까지 달라지기에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렵다’ ‘힘들다’라는 말이 당연한 시기이지요.  

바로 이런 점들이 초등 3학년을 주목하게 된 이유이며, 이런 일련의 변화를 부모님이 공감하고 아이의 고민을 캐치하셔야 평생 수학의 기틀인 초3 수학의 올바른 학습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초등수학의 흐름을 설명해주시면서, 학습지도 시 부모는 과거의 수학과 현행 수학의 차이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수학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는 아이들이 기계처럼 답을 맞히는 것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어떻게 그 답을 찾아내었는지 과정을 표현한다는 것이 부모님 세대의 교육과 달라진 점입니다. 초등 수학 교과서를 보면 ‘설명해 보세요’, ‘이야기해 보세요’ 등등 자기 생각을 표현하도록 요구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수학 문제에서도 수학 문제만이 아닌 과학과 역사 등 다른 과목과 접목한  ‘창의융합형 문제’들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숫자를 잘 읽고, 수학만을 잘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지식도 함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님 세대에서는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었다면, 요즘 수학 문제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답을 도출해내야 합니다.  단순히 답만 기재하면 되는 것이 아닌, 과정도 적어야 하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즉, 출제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책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수학이 막막한 부모들을 위해 새 교과과정에 맞춘 ‘단원별 핵심 개념과 문제풀이 지도법’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초3’ 시기에 가장 중요한 단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초등 3학년 1, 2학기 교육과정은 총 12개 단원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중에서 7개 단원(1학기 1단원 덧셈과 뺄셈, 3단원 나눗셈, 4단원 곱셈, 6단원 분수와 소수, 2학기 1단원 곱셈, 2단원 나눗셈, 4단원 분수)이 수와 연산 영역입니다. 즉 초등 3학년 수학에서는 절반이 넘는 단원이 수와 연산에 집중되어 있고,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나눗셈과 분수를 주목해야 합니다. 이때 배우는 나눗셈과 분수의 고비를 잘 넘겨야 수학이 힘들고 어려운 과목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온라인 학습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학습 격차’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20여 년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오셨고, 현직 교사를 위한 수학 역량강화 연수를 담당하고 계신데요, 지금 현장에서 느끼는 수학의 학습 실태는 어떤지요? 과거와 비교해 아이들의 수학 학습 역량은 물론 지도법도 달라졌을 텐데요, 이를 대비하기 위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코칭팁을 알려주세요. 

온라인 수업이 학습 격차를 확대시켰다는 뉴스를 많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장에서도 이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이건 교실 수업이건 자신의 몫을 알아서 잘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설명했을 때,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만일 교실에서 수업했다면, 그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더 집중해서 설명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어느 때보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현재 온라인 수업을 받는 태도는 어떠한지, 수업을 받은 후의 피드백(공책 필기 점검, 교과서 복습 등)을 가정에서 더 철저히 해주셔야 합니다. 지금 학교에서는 부분 등교를 실시하기에 정작 등교했을 때는 아이들의 밀린 평가와 과제 등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안타깝지만 예전처럼 교사들이 더 세밀하게 아이들의 학습 진도를 살펴주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즉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록으로 ‘수학 실력 진단 테스트’가 수록되어 있어요. 어떻게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선생님의 바람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엄밀히 말해, 단순히 몇 가지 문제로 아이의 실력을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간단하게 실력을 테스트하며 ‘아이의 성향’을 살펴보는 데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일단 영역별로 되어 있기에, 아이가 어떤 영역에 자신감을 보이는지 체크해주세요. 그리고 난이도가 상중하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난이도 낮은 문제부터 완벽하게 풀어가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아이가 난이도 높은 문제에 흥미롭게 다가가는지 아니면 피하려고 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실력 진단이란,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간단한 방법으로 확실히 알아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까?’ 여전히 걱정하고 있을 학부모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실제 부모님들과 상담해보면 현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한 이해 부족은 물론, 아이의 현 상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한 예로, ‘아이가 수학에 대해 흥미도 없고 노력도 제대로 안 한다’라고 평가하는 초3 학부모를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자의 관점에선 지금 부모님이 가지신 부정적인 생각이 아이가 수학에 관해 더욱 반감을 품게 되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것을 다른 시각에서 보면, 3학년이면 열 살입니다. 즉 열 살부터 수학 못 하는 애라는 낙인이 찍힌 아이의 수학 자존감이 올라갈 수 있을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부모세대가 배웠던 수학과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수학은 다릅니다. 과거 부모님들이 배운 수학 관점으로 아이의 수학 점수만을 바라본다면 아이에겐 혼란만 가중됩니다. 아이를 수학 포기의 길로 떠밀게 될 뿐입니다. 수학의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아이의 수학 공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노력할 때 분명 아이의 수학 공부가 달라집니다.


 


*이정

서울교육대학교와 서울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초등수학교육을 전공하였습니다. 지금은 서울에 있는 대광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는 과목인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자 매일 고군분투 중입니다. 영재교육 교사, 수학교사 연수, 보드게임 연수 등 일반 교사의 초등수학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매년 담당하며 ‘학교 선생님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수학 교사 단체인 전국수학교사모임의 초등국 국장을 맡고 있고, 여러 선생님과 함께 수학을 더 재미있게 가르칠 실제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초3 수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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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