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 모두가 미래를 묻는다. 단기적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위로가 되는 건 더 큰 질서에 대한 밑그림이 아닐까? 저널리스트 안희경 작가가 세계 석학 7인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석학을 섭외할 때는 현재의 위기에 얼마나 공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가에 중점을 뒀다. 인터뷰이의 성별과 출신 국가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주류’인 척하는 이야기에서 벗어나, 계층, 인종, 성별의 차이가 드러났으면 했다고. 석학들은 날카로운 혜안으로 어제까지와는 다를 ‘오늘부터의 세계’를 분석하는 답변을 보내왔다.
시의성이 중요한 책인 만큼 편집 일정은 빠르게 돌아갔다. 신원제 편집자는 저자가 시간을 더 달라고 먼저 말해주기를 바란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기에 일정을 정확히 맞출 수 있었다. “교정지를 넘기는 전날, 피곤한 와중에 제러미 리프킨의 인터뷰 첫 대목을 읽고 픽 웃고 말았어요. ‘코로나19 위기의 주요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거두절미하고 ‘기후변화입니다(끝)’ 독자분들도 석학의 말에서 권위를 찾기보다 우리와 같은 위기 속에 있는 지구인의 혜안과 위트를 발견하기를 바랐지요.”
본문 디자인에도 핵심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이 책은 인터뷰집이지만, 안희경 저자와 인터뷰이의 대담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인터뷰이의 말에 맞장구를 치면서 질문을 세분화하고, 때로는 반론을 펼치며 그들을 긴장시킨다. 질문과 대답이 동등한 비중인 것을 반영하여, 질문을 별색 처리하지 않고 들여쓰기를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독자들이 하나의 글처럼 읽게 하려는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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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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