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는 ‘원지의 하루’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여행 유튜버 원지의 피땀 눈물의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책에는 생생한 여행기와 함께 누구나 20대, 30대를 지나면서 겪는 청춘의 고민이 함께 담겨 있다. 여자 혼자 무턱대고 떠난 아프리카 여행부터 야근과 박봉이 필수였던 직장인 시절, 회사를 박차고 나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으로 덤벼들던 스타트업 창업, 우간다에서 벌인 또 다른 스타트업, 서른이라는 나이에 미국으로 훌쩍 인턴을 떠나버린 일까지 에피소드가 다양하다.
하나도 연관이 없던 것 같던 이 일들은 그녀가 6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 하루 끝엔 뭐가 있을까?’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아무 힘도 없지 않을까.’ 하고 매번 현실의 벽 앞에 불안해하면서도 마음의 소리를 따라 흘러가듯 살았더니, 원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그녀. 그녀가 풀어낸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넬 것이다.
먼저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행 크리에이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지만, 책을 쓰는 건 조금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왔는데요. 영상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여행지에서 제가 느끼고 본 것들을 시각, 청각, 자막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책이라는 것은 오로지 글로만 그간의 경험들을 모두 표현해야 하더라고요. 그런 면에 있어서 신선하면서도 표현의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출간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쁘네요!
PART 1 <짠내의 시작>이 인상깊어요. 힘들었지만 지금의 원지 작가님을 만든 나날이었을 텐데요. 오늘의 원지가 그 때의 원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프롤로그에 나오는 말인데요. 독자분들에게 그리고 예전의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에요.
“고맙다. 버텨줘서. 그리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아 줘서!”
그때의 제가 '현실은 엉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매일이 여행 같은 하루하루를 보낼 수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여행 중 찍은 사진
여자 혼자 아프리카로 떠나는 건 큰 용기였을 것 같아요. 아프리카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에게 가장 큰 결핍은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판잣집에 살기 전에도 늘 개인적인 공간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는데요. 그런 결핍이 저에겐 오히려 아무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여행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다큐멘터리를 좋아해 즐겨봤는데, 어느 순간 그 속에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고 있더라고요. 팍팍한 아르바이트와 밤샘 과제를 하던 어느 날, 지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경비를 모아 다녀왔습니다.
90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머릿속으로 수백 번 상상만 하던 그 공간에 제가 서 있던 그 순간이요! 8년이나 지난 지금도 세렝게티 초원에서 동물 대이동을 바라보던 그 순간의 바람, 냄새, 온도까지 모든 것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 같습니다.
그다음은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잠비아에서 모든 현금이 떨어져 ATM을 이용해야 하는데 불가능했던 상황이 있었어요. 비상용으로 가지고 간 2G 폴더폰은 여행 일주일 만에 잃어버렸던 터라, 한국에 연락할 방법을 찾아야 했죠. 현지에서 “Please help me”를 외치면서 혼자 눈물 찔끔하며 고군분투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는 사건이 되었네요.
지금처럼 유튜버란 직업이 익숙하기 전부터 영상을 올리셨어요. 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그동안 스타트업부터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될 듯 말 듯한 가능성에 우울증 아닌 우울증이 찾아왔었는데요. 매일 해가 뜨고서야 잠이 드는 것을 반복하던 어느 날, 이런 방황기를 영상으로 기록해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늘 결과만 중요시했던 제가 '과정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 계기가 바로 유튜브였습니다. 매일을 영상으로 기록하다 보니 제가 모르고 지나쳤던 소소하지만 즐거운 순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렇게 벌써 4년째 꾸준히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네요!
구독자와 함께 떠난 필리핀 여행
여행 유튜버로 정착한 후 슬럼프가 온 적이 있다고 하셨어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정말 좋아하는 여행이 직업이 되니 의도치 않게 슬럼프가 찾아왔었어요. 여행은 말 그대로 일상 속에서 휴식을 찾기 위한 여정인데 그것이 바로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한참 여행의 재미를 잃었을 때 구독자님들과 필리핀 두마게티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3박 5일간 11명의 구독자님들과 매일 밤 옥상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가볍고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엉엉 울어버렸거든요. 나의 여행기가 누군가의 일상에서 큰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다시 여행이 즐거워졌어요.
다양한 직업과 환경을 거치셨는데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꿈을 명사보다는 동사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해요. 꿈이 어떠한 직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 '끊임없이 흐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양은 늘 변하지만 성분은 변하지 않는 물처럼 유연하지만 단단하고 싶어요.
늘 “제 꿈은요. 그냥 끊임없이 흐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다 보니 정말 직업과 나라를 넘나들며 흘러가듯 살고 있다. 엉망진창인 현실과 이상의 늪에서 고민하다 유튜브에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여행하며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곧 직업인 ‘여행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Make it Count(순간을 소중히)’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내년에는, 내후년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스릴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YouTube 원지의하루
Instagram @im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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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이원지 저 | 상상출판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는 여행자의 이야기다. 각종 강연, 라디오 방송 출연, 원고 기고 등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야말로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는 삶’이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