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인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한 권의 책으로 새롭게 탄생된 모습을 볼 때면 그런 고생을 다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배우는 것 같아 책 작업을 할 뿐인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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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넘어서 바야흐로 책 쓰기의 시대다. 너도나도 쓸 수 있다고 사방에서 부추겨주고, 또 조금만 하면 내 책을 쓸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글솜씨도 없고 자신감은 바닥이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직장인들은 짬을 내기 더 어렵다. 과연, 가능할까?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작가가 되는 일이? 여기, 하루 15분이면 충분하다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작가가 있다. 전공과 무관하게, 직업과 무관하게, 글쓰기를 시작하고 책을 출간한 최하나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과 글쓰기 강좌 노하우를 담은 책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  와 함께 ‘작가가 되는 길’에 즐겁게 동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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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솔깃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정말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작가가 될 수 있을까요? (웃음)

 

제가 기자 겸 작가라고 소개를 하면 많은 분들이 관련학과나 학보사 출신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고요. 저는 직장인이었어요. 게다가 글을 제대로 쓰기 시작한 게 입사 2년 차이던 2012년 가을이었으니까 나이도 적은 편은 아니었고요. (웃음) 워낙 골골대는 체력이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었고 또 책에도 밝힌 내용이지만 저의 첫 꿈이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제 모든 걸 걸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몸에 배듯 꾸준히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15분씩 쓰다가 30분으로 늘렸고 그게 3~4년 정도 이어졌을 무렵 정말 감사하게도 전직 제의를 받고 기자가 되었고 그 후에 지역문인협회 공모전을 통해 등단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모든 건 직장을 다니며 쓴 글과 활동 덕분에 벌어졌거든요. 그래서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가 될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퇴근 후에 텔레비전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것보다는 글쓰기가 힘들기는 하겠죠. 다만 그게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만 조절하시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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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세 번째 책인데, 드디어 지금 작가님의 ‘업’과 관련된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같은 이름의 강좌도 하고 계시는데, 현장 분위기와 강의를 듣는 분들에 관한 스토리도 궁금합니다.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는 제가 2016년에 시작한 동명의 강의에서 따왔어요. 강좌명이나 커리큘럼에는 조금씩 변화가 있었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꼬박 4년간 많은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피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또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현장에서 글을 써보실 수 있게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오히려 제가 얻어가는 게 많더라고요. 


일단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혹은 황금 같은 주말을 할애해서 제 수업에 나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가끔은 진심을 다해 글을 쓰시다가 우는 분도 계셨는데 그러면 저까지 울컥하고요. 덕분에 직장인분들과 진행하는 강의는 쉼 없이 쭉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번만 보고 헤어지는 게 아니라 연락을 이어나가면서 연이 계속 닿는 분들과는 정기적으로 모여서 전시회도 가고 여행도 함께 떠나면서 교류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글쓰기 강의를 통해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얻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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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취재도 하시고 글도 쓰시고, 철마다 수강생분들과 북캉스도 떠나고 또 큐레이션 서가인 동구책방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집필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독자분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세요?

 

얼마 전에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는 보드게임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키워드가 적혀있는 카드 중에 자신을 잘 표현해주는 걸 고르라고 하더라고요.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한 게 ‘낭만’, ‘관계’, ‘감정’, ‘표현’이었고 그걸 조합해보니 저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음으로 낭만을 추구하고 그 와중에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맞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글을 쓰지만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프리랜서 기자 일도 함께 병행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하다 보니 모임을 자주 여는 편이에요. 여름과 겨울에는 교외로 북캉스를 함께 떠나고 일 년에 두 번은 심야식당을 열어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도 하고요. 또 그렇게 알아 가다 보면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이 떠올라서 직접 골라주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게 동구책방이예요. 아예 종이로 된 도서 대출카드까지 주문해서 로고가 새겨진 도장을 찍어 선물하기도 하고 해시태그를 달아 SNS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다들 이것저것 많이 한다고 신기해하시는데 (웃음) 아이디어를 따로 얻는다기보다는 재밌겠다 하고 생각나는 걸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편이에요. 앞으로도 작가 대 독자의 관계로서만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모두가 재밌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일들을 도모하고 추진하고 싶어요.

 

글쓰기와 책쓰기는 많이 다른데요. 책을 낸 저자가 되고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나 달라진 부분은 무엇일까요?

 

정말 많이 다르죠. 솔직히 말씀드려서 책을 한 권 내고나면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다짐할 정도예요. (웃음) 한 편의 글을 쓰고 온라인으로 무료로 선을 보일 때는 부담감이 덜한데 단행본 작업을 할 때는 독자분들이 금액을 지불하고 보시는 거니까 아무래도 완벽한 모습으로 선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그래서 퇴고를 할 때 정말 머리가 한 움큼 빠지는 심정으로 다시는 제 원고를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치고 다듬거든요. 하지만 한 권의 책으로 새롭게 탄생된 모습을 볼 때면 그런 고생을 다 잊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과정을 다 거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배우는 것 같아 책 작업을 할 뿐인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무엇을 쓸까?’ 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님은 글쓰기 소재를 어떻게 찾으시나요? 

 

첫 연재 때는 주제를 따로 정하지는 않았어요. 우연히 결혼과정을 써서 올렸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포털사이트 메인에도 걸려서 조회수가 2만 회가 넘었어요. 그러면서 나온 게 저의 첫 책 『결혼, 300만 원이면 충분해요』  예요. 그런데 계속 글을 쓰려니 이런 식으로는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연초에 수강생분들이랑 집필계획서를 쓸 때 저도 슬그머니 껴서 함께 작성을 했고 그때 나온 아이템이 반려견과의 사계절 산책일기였어요. 그리고 그게 두 번째 책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일기』  가 되었고요. 그 후로는 항상 집필계획서를 쓰면서 소재를 정리해요. 그러다 보면 일 년에 적어도 한 권 분량의 이야기는 쓰게 되더라고요. 사실 아직까지는 무엇을 쓸까보다는 어떤 것부터 쓸까에 가까운 쪽이라 감사할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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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추천해주세요. 

 

이거야 말로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요. (웃음) 워낙 책을 좋아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읽는 편인데 우선 최민석 작가의  『베를린 일기』를   꼽고 싶어요. 어떤 상황에서건 유머를 잃지 않는 스타일에다가 소설을 쓰면서도 에세이 작업도 활발하게 하고 계셔서 개인적으로도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외국 분들 중에서는 작가 닉 혼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소설  『어바웃 어 보이』  를 비롯해서  『피버 피치』  , 『슬램』,  『하이 피델리티』  까지 소장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요즘에는 자연을 주제로 다룬 작품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데 작가 존 크라카우어의  『야생 속으로』  와 『희박한 공기 속으로』  를 최근에 접하고는 주변에 열심히 소개하고 있어요. (웃음) 좋은 작품을 함께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앞으로도 꾸준히 최대한 많은 책들을 챙겨보고 또 공유하면서 흙 속의 진주같은 작품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글을 쓰다가 막히거나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빠져나오면 좋을까요?

 

저의 경우에는 슬럼프가 와도 계속 써요. (웃음) 게을러지기 쉬운 타입이라 오히려 멈춰 쉬다 보면 그게 몸에 배더라고요. 그래서 안 써질 때 쓰는 글은 버린다고 생각하고 일단은 써요.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조금씩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게 느껴지고 그때부터는 더 열심히 쓰고요. (웃음) 그런데 성향에 따라 잠시 멈춰서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 슬럼프를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빠져나올 수 있을지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최하나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 시나리오 습작을 하다가 소설연재를 거쳐 기사를 쓰게 되었다. ‘작가지망생’은 ‘무명작가’에서 ‘시민기자’가 되었다가 ‘취재기자’로 변신했으며, 문예대전 수상을 통해 ‘등단작가’가 되었고, 책을 낸 ‘저자’가 되었다.직장인이 되어서야 기자이자 작가가 된 바람에 퇴근 후에 다시 출근하는 이중생활을 지속해왔다.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에세이를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동시에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 도서관과 청년협업마을 등과 같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독립서점과 온라인플랫폼에서도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일기』 『결혼, 300만 원이면 충분해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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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최하나 저 | 더블엔
무엇을 쓸까, 어떤 장르가 나에게 맞을까 부터 시작해서 동기부여와 강제성의 효과, 글로 부수입을 얻는 방법, 연재하기 vs. 출판하기, 책으로 출판하는 방법까지 그동안의 강의 내용에 작가의 출판 노하우를 더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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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