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어? 이거 한국에서 팔면 대박이겠는데?’라는 물건이나 음식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흔히 생각에만 그치고 마는 이런 발견을 실제로 창업과 연결해 실현한 사람이 있다! 『세계 창업 방랑기』 의 저자 정윤호는 오랜 시간 해외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3년 2개월 동안 78개국을 여행하면서 얻은 해외 창업 인사이트를 이 책에 담았다.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약 3년 2개월 동안 78개국을 여행한 정윤호라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혼자 있는 걸 좋아했습니다. 낯도 가리는 편이라 많은 사람과 한꺼번에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렇다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호기심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낯도 가리는 편이지만 세상은 어떨까라는 그 호기심이 저에게 용기를 주어 긴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세계 여행을 훌쩍 떠났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훌쩍 떠났던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마지막 버스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그런 거 있잖아요. 회사가 힘들어서도 삶이 괴로워서도 아니었어요. 그해 겨울바람이 유독 추워서 인지 훌쩍 떠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겨울이 끝날 때쯤 회사를 그만두고 일주일 만에 훌쩍 떠났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핑계를 찾은 것이 “해외 창업을 위한 창업 여행”이었고요. 그런데 그냥 내걸어 놓은 주제로 인생의 발걸음이 흘러가더라고요.
책 속에서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요.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여행을 하며 독특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제법 만났습니다. 아쉽게도 책 속에 전부 담지는 못 했는데요. 직장을 다니면서 밤에 야간 노점을 하는 중국인, 친구들과 집을 얻어 외국인과의 문화교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베트남 청년들, 10년 정도 여행을 해보고 직장을 구해보겠다는 19세 이탈리아 청년, 아메리카 대륙에서 불법체류로 이 나라 저 나라를 옮겨 다니며 사는 노인, 집을 얻어 아지트처럼 사용하며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스페인 대학생들 그리고 콜롬비아의 슬럼가에 들어가서 민박을 운영했던 저도 꽤 이상한 사람이었네요.
수많은 사람 중에 멕시코에서 만났던 자전거 여행자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도 한때 길 위를 방랑하는 여행자였기에 그분에 대한 기억이 짙게 남아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며 여행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공개된 공간에 제 이야기를 올린다는 행위 자체가 기록보다는 관심을 원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렇다 보니 때론 보여주기 식의 여행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멕시코에서 만났던 자전거 여행자는 SNS를 전혀 하지 않고 현지에서 벌어 다른 지역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식의 여행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한번은 물어 봤습니다. “언제 가장 행복하세요?” 그랬더니 그 자전거 여행자가 폐달을 굴러 산을 넘을 때 지쳐서 잠시 쉴 때가 있답니다. 그때 현지에서 산 커피콩을 갈아서 커피 한잔을 내려 마실 때 그렇게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별말 아닐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여운이 길게 남더라고요. 니체가 여행에도 등급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하는 여행이 과연 나 자신의 여행이었는지 보여주는 여행이었는지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창업 여행’이라고 하니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총 경비가 어떻게 되나요?
풍문에 의하면 장기 여행자들의 1년 예산은 2,000만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실제로 여행을 해보니 그 정도 들더라고요. 계산을 해보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을 보니 약 7,000만 원 정도더라고요. 여행 경비를 포함해 창업 여행을 위해 도전했던 다양한 시도를 위해 지출된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입니다.
책에 소개되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해외 창업과 관련한 경험이 있다면?
제가 해외 창업을 위한 여행을 했지만 아쉽게도 정식적인 법적 절차를 거쳐 현지에서 창업한 사례는 없습니다. 해외 창업을 위해 여행을 했지만 여행이 너무 달콤해서 여행을 하고 돌아오게 된 것이죠. 그렇지만 여행을 하며 다양한 경제적 활동을 했었는데요. 한 번은 베트남 친구와 태국을 여행하게 되었는데 사업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놀이처럼 “본전도 못 찾는 글로벌 창업”이라는 단기 무료 클래스를 열어 그 친구에게 해외 제품을 어떻게 사입해서 본국으로 들여가는지 알려준 적이 있습니다. 태국에도 유명한 도매시장이 여러 곳 있거든요. 태국 제품은 인근 국가에서 인기가 높아 주변국의 무역의존도가 높기도 합니다. 도매시장을 다니며 제품 픽업하는 방법과 물류비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그렇게 해서 태국 옷과 파우치를 한 보따리 사입을 했습니다. 일주일 후 페이스북으로 완판했다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제품은 사입도 중요하지만 판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친구의 놀라운 영업력이 부럽더라고요.
여행 후 바뀐 작가님의 가치관이나 생활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저는 제가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릅니다. 살아오던 방식과 생각은 예전 그대로인 것 같은데요. 예전만큼의 조급함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것이 나이 때문인지 여행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살아가는데 조급함은 없습니다. 여행 전에는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늘 삶이 분주했습니다. 미래의 안정된 삶과 빠른 성과에 조급함을 내기도 했고요. 지금도 예전처럼 삶이 바쁜 건 달라지지 않았지만 조급함은 없습니다. 오늘의 행복과 기대되는 내일을 위해 가까운 미래의 행복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살지 않습니다.
이 책을 어떤 분들이 읽었으면 좋을 것 같나요?
여행 그 이상의 경험과 가치를 추구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세계 여행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처럼 여행이 쉬운 시대는 없었으니까요. 여행이 어렵지 않다 보니 지금의 여행자들은 휴양 그 이상의 여행을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 살기를 하며 현지인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단기 클래스에 참여하며 무엇인가 배우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그러한 욕구에 맞는 조금은 다른 여행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여행을 하며 해외 직구와 소호무역도 해보고 슬럼가에서는 민박집도 운영해 보았습니다. 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고 돈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실패와 도전을 거듭하는 한 사내의 여행 활극이 독자에게는 새로운 여행의 방식에 대한 물음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당신의 여행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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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창업 방랑기정윤호 저 | 꼼지락
모험심 넘치는 저자의 여행기와 함께 트렌디한 창업 아이템 소개, 현지 교민과의 인터뷰, 글로벌 창업 센터 방문 등이 풍성한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