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사진을 주고 받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어린 나이인데, 아이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아니면 아이가 유별나서일까요? 오로지 아이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옳은지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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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한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교사인 제게, 초등학생인 아이 일로 상담하고 싶다고 울먹이며 말하더군요. 이야기인 즉슨, 아이가 잘 알지도 못하는 학원 남학생과 알몸 사진을 주고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같이 죽을 수도 없잖아요" 후배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을 표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지어 딸아이와 같이 있기도 힘들다는 후배에게 저는 믿을 만한 상담센터를 연결해주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는 자식을 어린 아기로만 여기다가 불쑥 성(性)을 가진 존재로, 그것도 단정하지 못한 존재로 바라봅니다. 부모는 성관계를 통해 아이를 낳았는데 그런 아이가 성에 눈을 뜬다는 것을 선뜻 받아들이지도 마주하고 싶어 하지도 않지요.

 

그러나 무작정 아이를 비난하거나, 없었던 일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또 다른 억압을 야기할 뿐입니다. 우선 왜 그런 자극들에 몰입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살피고, 충분히 아이와 이야기하고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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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 나이인데, 아이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아니면 아이가 유별나서일까요? 오로지 아이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옳은지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아이들을 유혹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별일이 다 일어납니다. 다만 아무리 어른이어도 우리는 뜻밖의 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앞 사례에서 보듯 부모는 종종 책임을 아이에게 돌리거나 인정할 수 없어서 아이를 더 벼랑 끝으로 내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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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사실은 부모만큼이나 아이도 당황스러울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은밀한 잘못을 들키면 부모가 이전처럼 자신을 대해줄까, 사랑해줄까 두려워합니다.

 

앞의 후배는 그런 면에서 아이에게 두 번의 상처를 준 것입니다. 첫 번째는 잘못에 대한 죄책감이고, 두 번째는 더 이상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자존감 상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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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일어나도, 하물며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생겨도, 엄마와 아빠는 여전히 너를 보호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아이가 경험으로 느낀다면 이는 오히려 좋은 전환점이 됩니다. 이 기회를 통해 아이는 앞으로 겪을 무수한 상처들을 스스로 직면할 자존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들고 괴롭지만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이 일에 부딪히고 서로를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세요. 이 경험을 통해 가족은 좀 더 단단해지고, 아이의 자존감도 길러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아이를 칭찬해줄 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아이가 형편없이 보이고, 가슴 아픈 일을 직면하는 용기를 보일 때 아이의 자존감이 자라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초등 자존감의 힘김선호, 박우란 저 | 길벗
오늘도 아이 자존감을 살려주려고 애쓰는 모든 학부모에게 자존감에 대해 확실히 알려주면서 동시에 부모 자신의 잊고 있던 자존감까지 되살려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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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자존감 #당황 #성교육 #초등 자존감 #eBook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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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사과110g

2019.02.11

음.. 머리가 노란색... 이어서 저자가 외국인인 줄 알았는데 염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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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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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서울에 있는 유석초등학교 선생님. 16년 동안 담임 교사를 하고 있다. 주로 5, 6학년 사춘기 아이들 담임을 했다. 점심시간이나 수업을 마친 뒤 고민을 이야기하는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심지어 졸업하고 중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도 초등 교실로 찾아와 고민을 터놓는 아이도 있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 상담 횟수만 3,000회 가까이 된다. 열아홉, 서울 성북동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도원에 들어갔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수도자로 살았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 중세에 멈춘 수도원에서 전통을 배우고 익혔다. 젊은이의 내적 역동, 진리에 대한 근원 질문, 현실 삶의 혼동을 몸으로 받아들였다. 수도원에 있을 때는 단순했다. ‘수도자’라는 하나의 페르소나로 살았다. 유튜브 ‘김선호의 초등 사이다’ 운영 중이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고민을 듣고 방향을 알려 주고 있다. 그래서 별명이 ‘사이다 쌤’이다. 매주 토요일 KBS1 라디오 <라디오 매거진 위크 앤드> ‘ 마음이 자라는 교실’ 코너를 통해 초등 자녀의 교육방안을 제시하고 있고 또 지역 교육청, 도서관, 기업 등에서 현명한 학부모 역할에 대한 강연을 100회 이상 진행했다. 『초등 직관 수업』, 『늦기 전에 공부정서를 키워야 합니다』,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초등 자존감의 힘』(공저). 『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초등 독서 습관 60일의 기적』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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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란

정신분석가. 동국 대학교 교육 대학원 상담 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서울 불교 대학원 대학교 상담 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안산 정신과 병원 심리 치료실, 서울시 청소년 상담 지원 센터 등을 거쳐 현재 심리 클리닉 ‘피안’에서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여 회 이상 심리 상담 및 꿈 분석을 진행했고 강의 활동과 정신분석 집단을 운영했다. 분석가가 되기 전, 대학교를 다니다 수도원에 입회해 10여 년을 살며 영성과 심리를 공부했다. 고통스런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며 살았으나, 인간의 삶과 마음에 대한 멈추지 않는 물음에 답을 찾고자 환속했다. 수도원 생활에서도 끝끝내 찾지 못했던 ‘나’의 혼란과 고민의 정체를, 정신분석을 받고 경험했다. 3년 동안 LPI(Lacanian Praxis Institute)에서 라캉 정신분석 분석가 수련을 끝내고, 현재 분석실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중이다. 분석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은 온통 애도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까지 쓴 책을 돌아보면 온통 그들에 대한 애도였고, 글을 쓰는 일은 끝없는 애도의 길 한 켠에 서 있는 일이었다. 홀로 서성이고 슬퍼하는 사람들, 방황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또 다시 펜을 들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여자의 심리코드』, 『남편을 버려야 내가 산다』,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