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되는 글쓰기법
하루 5분의 시간을 내어 조금씩 한 줄부터 쓰기 시작하세요. 한 줄이 두 줄이 되고, 두 줄이 5줄이 되고, 한 편의 멋진 에세이를 쓸 수도 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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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살아남기’,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등 지금은 ‘콘텐츠’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는 이런 시대에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며, 콘텐츠가 되는 글쓰기법을 소개한다.


이윤영 작가는 하루 5분으로 글쓰기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 강의와 SNS을 통해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콘텐츠가 되는 글에는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이윤영 작가를 만나본다. 
 
방송작가에서 글쓰기 강사, 콘텐츠 크리에이터 디렉터로 활동하시잖아요. 또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올리며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방송작가를 하면서는 대중들이 원하는 아이템, 대중들이 좋아하는 글만 썼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그만두고 나니 더 이상 쓸 글이 없는 거예요. 제 생애 이제 더 이상 글을 쓸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 쓰고 몇 년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 아이의 동화책 한 권을 읽고 불현듯 내 안의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제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부터 써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아주 오래전 드라마 작가가 되겠다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필사했던 오랫동안 필사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속 명대사들에 기대어 쓴다면 좀 더 쉽게 글을 쓰지 않을까 싶어서 그날부터 매일 드라마 대사 필사와 단상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뻔뻔하게 남에게 글을 보여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 와닿았어요. 사실 글을 공개하는 게 많이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용기 내어 글을 공개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사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SNS 협오자였습니다. 주변에서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속으로 좀 뭐라고 했거든요. 자기가 먹는 것, 여행한 것, 일상 등등을 너무 시시콜콜하게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관종’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절대 ‘저런 것’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어요.


지금은 매일 1번은 기본이고, 2~3번씩 SNS에 글을 씁니다. 놀랍죠? 혼자 골방에서 쓰는 글로는 제대로 된 진짜 글을 쓰기 어려운 것 같아요. 요즘 글은 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써야 제대로 된 진정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평범한 우리들에게 그런 기회가 있나요? 책을 낸 저자나 칼럼니스트가 아니고는 그럴 기회가 없죠. 그런데 SNS에서는 그것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매일 SNS에 글을 쓰다 보면 글 쓰는 습관뿐만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취미와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과 소통하면서 글을 쓰다 보면 내 글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인지 금방 알게 돼요. 공개하는 글쓰기 힘들고 어렵죠? 제일 걱정되는 것이 ‘아는 사람’이 들어올까 봐입니다. 그런데 SNS상에는 닉네임이잖아요? 충분히 내 진짜 이름이 아닌 닉네임만으로도 활동할 수 있으니 조금 용기를 내어 써보세요. 저도 1년 넘게 쓰고 있지만 주변에 애써 알리지 않으면 아는 사람이 들어오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글쓰기 강연을 하시다 보면 글쓰기에 고민과 관심이 많은 수강생을 만나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나요?

 

40년 넘게 일기를 써오신 분이 계셨어요. 처음 자기소개할 때 당당히 일기를 써오신 구력을 말씀하셔서 다른 수강생분들이 기가 죽기도 했고요. 그런데 수업이 진행될수록 단 한 줄도 쓰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너무 의아해서 물어보니 다른 사람들 앞에 한 번도 자신의 글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 두렵다고 하시는 거예요. 일단 다그치지 않고 마음이 열리실 때까지 기다렸어요.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글을 오래 써오신 분들이 오히려 더 두려워하신다는 것이었어요. 아예 안 쓰던 분들이 더 재미있어하시고 즐거워하시는 반면, 오랫동안 혼자 글을 써오신 분들이 더 힘들어하고 괴로워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코칭을 할 때 엄청나게 칭찬을 해드리거든요. 진짜 다들 너무 잘 쓰세요. 그런데 매번 하는 말씀이 ‘저 못 써요’, ‘두려워요’, ‘어려워요’예요. 글쓰기가 재미있는 유희이자 놀이인데 오래된 주입식 교육이 글쓰기는 잘해야 하고, 못 쓰면 망신당하는 것으로 인식된 모습이 제일 안타까웠어요. 

 

글쓰기가 정말 필요한 세 사람 퇴사 준비생, 엄마, 은퇴자를 꼽으셨는데, 이 외에도 글쓰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이제 전 인류 통틀어 없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전화 한 통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있지만 문자메시지 한 통을 쓰지 않고 살 수 있는 삶은 없잖아요!


그만큼 글쓰기는 이제 인류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좀 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쓸 수 있어야 해요.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 것은 글자를 아는 인류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동안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필사하셨는데, 요즘 따로 필사하시는 드라마나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매일 독서를 하고 단 한 페이지를 읽어도 읽은 부분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따로 모아둡니다. 이렇게 책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는데요. 드라마는 현재 방영하는 드라마 위주로 필사하고 있습니다. 책은 현재 단편소설에 빠져 있어요. 1일 1 단편소설을 읽고 정리하기와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과학 관련 도서 읽기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되는 글을 왜 써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글쓰기에는 3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그저 마구 쓰는 것이지요. 생각날 때마다 일기처럼 매일 그저 쓰는 겁니다. 이 단계는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데 매우 중요해요. 2단계는 주제 글쓰기 단계입니다. 한 가지 키워드를 잡고 그에 따른 자신의 생각과 경험, 감정을 써 내려가는 단계이지요. 3단계는 바로 한 가지 주제, 이른바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연재형식으로 30개 이상의 소주제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 3단계가 되면 나만의 콘텐츠로 다양한 글쓰기뿐만 아니라 팟캐스트, 유튜브, 강연, 책 등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구축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한 가지 콘텐츠로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련 책을 읽고, 자료를 정리하게 됩니다. 365일 골방에서 죽어라 이것저것 마구 쓰는 ‘일기’ 같은 글만 쓰게 되면 이런 것을 할 수 없게 되죠. 

 

앞으로 콘텐츠가 되는 글을 쓰려는 사람이 많이 생길 거 같습니다. 아직도 ‘글쓰기가 두렵고 어려운’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는 글쓰기는 ‘영어’ 공부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매일 조금씩 단어를 외우고, 중고등학교 때 참고서를 보고, 서툴지만 매일 조금씩 말하기부터 연습합니다. 영어 공부는 그렇게 하면서 왜 글쓰기를 그러면 안 될까요? 하루 5분의 시간을 내어 조금씩 한 줄부터 쓰기 시작하세요. 한 줄이 두 줄이 되고, 두 줄이 5줄이 되고, 한 편의 멋진 에세이를 쓸 수도 있습니다. 서툴지만 영어 공부처럼 처음부터 한 문장부터 시작해보아요. 글쓰기, 급하지 않고,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매일 조금씩만 하면 됩니다.


 

 

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이윤영 저 | 위너스북
쓸 거리가 없다면 하루 동안 물을 얼마만큼 마셨는지, 친구랑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써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매일 쓰다 보면 습관은 자연스레 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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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