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현 소장은 서강대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학 후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벼리논술연구소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5년 간 대입 논술과 면접 전문강사로서 많은 SKY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국철학올림피아드(KPO)와 국제철학올림피아드(IPO)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지도하면서, 좋은 수상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합격 SKY 심층면접 2019』 을 소개해달라.
이 책은 일반고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실제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학생과 이를 지도하려는 고3 선생님들의 고민을 덜어주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먼저 상위권 대학, 특히 서울대나 연세대와 고려대를 지원하는 문과 학종 학생들을 대상으로 준비하였다. 최근 4년간의 주요 대학 심층면접 문제를 일별(一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심층면접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이 책은 고3 심층면접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준비하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심층면접이 포괄하는 주제는 다양하기에 교사 개인이 이를 준비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은 단기간에 교사들이 ‘SKY’의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책의 주요 내용과 특징이 궁금하다.
대학의 ‘기출 문제’와 문제에 대한 ‘논제 해설’, 이에 대한 ‘예상 답안’, 주제와 관련된 심화된 ‘배경 지식’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중 ‘논제 해설’은 ‘방법’에 관한 서술이다. 제시문 분석과 이러한 분석을 통한 논리적 구술의 형식을 제시하고자 했다. 학교에서 내놓은 출제 의도와 더불어서 논제가 요구하는 답안의 논리적 형식이 무엇인가에 맞추어서 서술하는 형태를 만들려고 하였다. 물론 논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된 지식도 포함하였다.
‘예상 답안’은 논제 요구에 맞추어서 예상되는 답안을 서술하였다. 그렇지만 면접이란, 단답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추가 질문을 통하여 심층사고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학생 개인에 따라서 질문이 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예상 답안은 모범 답안이 될 수가 없기에 ‘예상 답안’이라고 붙였다. 2차와 3차로 이어지는 추가 질문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마리’의 역할이다.
‘배경 지식’은 이러한 추가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심층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물어보는 주제와 관련해서 보완이 될 만한 내용으로서 구성하려는 의도였다. 가급적이면 좋은 자료를 찾아서 제시하려는 의도에서 논제와 연관성이 깊은 글들을 취사선택하여 구성하였다. 예상 답안에 부족한 구체적인 사례나 그에 대한 관점에 대하여 심층적인 지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루고자 한 문제의 범위는 가급적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의 기출 문제를 모두 수록하였다. 다만 여기에서 제외되는 문제는 연세대 면접이나 활동우수와 같이 고려대 학교 2015년, 연세대 학교장 추천문제와 같이 인성면접 유형에 가까운 문제는 제외하였다. 또한 서울대 사회계열 심층면접에서 수학 문제를 물어보는 유형도 인문 심층면접 유형에 벗어나 있기에 제외하였다.
2018년 서울대 구술면접은 어떠했나?
인문계열 일반전형 오전 논제로 백남준의 예술과 오페라를 들어 ‘이게 왜 예술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예술 융복합을 통해 새롭게 출현한 예술은 이전의 예술론으로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렇게 새로 나온 것이 예술이라면,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후에는 정치의 중요한 도구라 할 수 있는 ‘언어’를 내세워 정치의 본질과 정치인의 자질에 관해 물었다. 공동체의 목표를 실현하는 정치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과 견해를 듣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해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설득의 무기로서 언어가 가져야 할 요건이 무엇인지 물었다.
사회과학대의 오전 논제는 정부의 사회정책이 갖는 함의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정책들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라는 내용이었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은 ‘효율성’을 평가의 중요한 척도로 본다. 하지만 효율성이라는 하나의 잣대로만 재단했을 때 나올 수 있는 문제도 고려해보라는 것이다. 즉 인간은 경제적 잣대로만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후에는 기술이 초래하는 사회의 변화로서, 인간의 변화를 다뤘다. 글을 쓰는 도구가 펜에서 타자기로만 바뀌어도 우리의 사고는 변한다. 사고가 바뀌면 몸이라고 할 수 있는 뇌도 변화한다. 웹 서핑은 독서와 달리 정보를 획득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2018년 연세대 면접구술시험은?
심층면접 인문사회 논제로 ‘놀이’를 제시했다. 놀고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탁월성’에 있고, 이것은 진지함을 동반한 활동이라고 보았다. 놀이는 진지한 활동에 따른 휴식이라고 본 것이다. 놀이가 인간의 행복한 삶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자연 속에서의 삶이 진정한 놀이라고 보는 견해와 놀이에 문명의 산물이 필요하다는 논리의 대립을 제시했다.
국제전형 논제는 동양의 고전인 ‘맹자’에서 출제됐다. 이상주의적 왕도정치를 주장하는 맹자와 이에 대비되는 현실주의 관점을 놓고 상호비판을 해보라고 했다. 즉, 정치의 중심 가치를 인(benovelence)과 의(justice)에 두고 있는 맹자와 실제 정치의 중심을 국가의 이익(interest)에 두고 있는 견해를 대비시켰다.
2018년 고려대 면접 문제는?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한 첫해라 심층면접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7년 입시 전형 당시 학교장 추천전형은 고교추천전형Ⅱ로, 수시융합인재전형은 일반전형으로 이름을 바꿨고, 선발인원도 대폭 늘렸다. 반면 특기자 전형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 오전에는 ‘아이히만의 무사유’와 ‘소로우의 불복종’과 관련한 제시문을 주고 국가의 요구와 개인의 판단이 상충하는 사례를 제시하라고 했다. 오후에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지어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라는 고전적 질문을 던졌다.
고교추천전형Ⅱ 심층면접에서 오전에는, ‘민족의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며 최근 이러한 정체성의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들에 관해 물었다. 오후에는 ‘객관성에 근거하는 과학적 사고에도 상상력은 어떤 지위를 차지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일요일 오전에는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것과 오후에는 ‘사회적 불평등을 가져오는 요인은 무엇이며,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물었다.
일반전형은 토요일 오전에는 ‘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이 충돌할 때, 일어난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안을 물었다. 오후에는 ‘표본선정이 잘못됐을 때 나올 수 있는 자료해석에서의 오류’에 대해 질문했다. 일요일 오전에는 과학기술이 갖는 양면성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오후에는 사회적 변화에서 진보와 진화의 차이를 지적하면서 ‘우리 문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입시에서는 추세가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그 변화의 흐름을 더 빨리 읽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심층면접에서 요구하는 바는 심층사고력일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할 때 단기적, 단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유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몇 회의 단기 수업으로 이러한 능력이 길러지지는 않는다.
남은 기간 동안 꾸준히 읽고 정리하고,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답해보는 게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학교의 다양한 비교과 활동과 교과학습 내의 심화학습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
합격 SKY 심층면접 2019박우현 편저 | 황금열쇠
학종이든 특기자 전형이든 인문계열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쓰였다. 실제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학생과 이를 지도하려는 고3 선생님들의 고민을 덜어주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