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무인도에 간다면 가져갈 책
리스트를 작성하게 만드는 질문이 흥미롭다면 그것을 엿보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일 겁니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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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
프랑수아 아르마네 저/김희진 역 | 문학수첩

설문조사를 통한 리스트는 언제나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만약 내가 관심있는 누군가가 어떤 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다. 또 리스트를 작성하게 만드는 질문이 흥미롭다면 그것을 엿보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일 겁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무인도로 가져갈 3권의 책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 질문 보다 흥미로운 것은 질문에 답을 하는 이들인데요. 그들은 바로 전세계의 유명한 작가들입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편집장을 지낸 프랑수와 아르마네. 그가 이런 질문을 던져서 모두 196명의 답을 받은 것이죠. 거기에는 밀란 쿤데라, 살만 루슈디, 오르한 파묵, 귄터 그라스, 요 네스뵈, 알베르토 마누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아도니스, 옌 렌커 등등... 쟁쟁한 작가들이 포진되어 있죠. 개인적으로는 나라면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펴기 전에 미리 골라보았는데요. 첫 번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 두 번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로빈슨 크루소』  를 고르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개인적 답변을 하고 이 책을 보면 가지각색의 답이 나옵니다. 이언 매큐언의 경우에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 『소네트』 를 포함한 셰익스피어 전집, 그리고 오든의 신화 존 업다이크의 '토끼 4부작'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어떤 작가는 3권을 모두 『안나 카레리나』  라고 답한 이도 있죠. 이렇듯 리스트도 재미있고 작가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 짤막한 설명들도 재미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가 싶습니다

 

 

유튜브 레볼루션
로버트 킨슬, 마니 페이반 저/신솔잎 역 | 더퀘스트

지금 미디어 업계에서 유튜부의 위상은 실로 대단하죠. 유튜브를 통해서 흥미로운 동영상을 찾아보는 것을 넘어서 검색 자체를 유튜브로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죠. 저 역시 유튜브를 자주 활용하는 편인데요. 주로 음악 관련한 영상을 찾아보는 데 사용하고 있죠. 사실 유튜브는 영상의 국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싸이나 BTS의 뮤직비디오는 물론이고 먹방같은 개인 콘텐츠도 번역되어 전세계에 뻗어나가고 있다는 것이죠. 이 책은 서문에서부터 유튜브가 전 세계 영상 시장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전 세계 미디어 업계의 판도를 어떤 흐름으로 끌고 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며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사람들이 왜 유튜브에 열광하는지, 유튜브 콘텐츠는 어떻게 생성되고 사용되는지, 미디어 업계와 광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날때부터 디지털만을 경험한 Z세대는 대체 누구인지 등등... 생생한 현장의 언어와 대화를 동원해가면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막연하게만 알고있던 유튜브의 세계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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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 #유튜브 레볼루션 #빨간책방 #팟캐스트 #eBook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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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쥐박고

2019.03.06

책방 주인 자신이 무인도에 간다면 가져갈 책 세 권은 무엇일까?
책방 주인은 근심에 빠졌다
그는 빙글 빙글 도는 달팽이 계단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아래층에있는 책들을 내려다보다가 생각했다
'책 세 권'
진열창을 살펴보고 첫 번째 서가에서 책 한권을 꺼내고. 다른 서가에서 또 한 권을 꺼냈다 미간을 찌푸리며 계속해서 책을 꺼냈고, 속으로 그 책들을 한 종류로 분류하며 연신 다른 책들을 꺼내 들었다.

30 분쯤 지나자 책방 주인의 눈앞에 책이 잔뜩 쌓였다. 이 책더미에서 단 세 권만 골라야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나왔다.
아직 첫 번째 분류도 채 끝나기 전인데 서가에서 꺼낸 책의 권수가 남아있는 책의 수를 따라 잡을 지경이었다.
그는 용기를내어 다시 시도해보기로하고 구시렁거렸다.

“세 권, 세 권...... 왜 두 권이 아닌거야? 네 권이면, 한 권도 아니면, 천 권이면 어때? 왜 굳이 세 권 이냔 말이지.

......

책방 주인은 방금 쌓아 놓은 여러 권의 책 더미 중 하나에 걸터 앉아 다른 책 더미에서 책을 아무거나 한 권 집어 들었 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고, 빙그레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책방 주인의 영혼에 그림자처럼 도사리고 있던 책 세 권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 그는 책 세 권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계속 책을 읽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책방에서 자신이 읽어본 책만 파는 책방 주인》. - 레지 드 사 모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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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unhoy

2018.08.17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받는다는 것/릴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오직 타버린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기나긴 밤을 새운 아름다운 불빛이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스러지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은 영원한 지속이다
.
.
.

무인도라는 단어가 주는 무료함이 있습니다

사람이 없으면 결국 읽기보다는
쓰기가 더 강화될 거 같아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은
결국 기록하는 일일테니까요

쟁쟁함이 아니라 명명함으로
살아남을 수 있겠지요

유튜브도 없는 공간에서
자연스레 '스러지는'순간을 기다려봅니다^^.


아..그런데
글에서 흥미가 정말 중첩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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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