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어로 시를 쓸 때
‘나무’란 낱말이 가슴속으로 뿌리를 내리기까지 『단 하나의 눈송이』, 비룡소 블루픽션상 수상 『지구 아이』, 건축의 가장 소중한 본질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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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눈송이
사이토 마리코 저 | 봄날의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카스테라』 등 한국 문학작품을 일본어로 옮긴 번역가이자 시인의 한국어 시선집. 시인은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묘사하며 "나무를 일본말로 KI라고 하며 한국말로는 NAMU라고 한다. 십년 전에 처음 한국말을 배웠을 때 '나무'란 낱말이 나의 가슴속으로 뿌리를 내렸다. 한국에 온 지 두 달 동안 줄곧 아래만 보면서 돌아다녔는데 유월이 되고 처음으로 눈을 들어 봤더니 그들이 잎사귀를 살랑거리며 서 있었다. 그들을 '나무'라고 부르면 내 속에서 '나무'가 답례했다. 십년 공들여 간신히 푸르게 자란 잎사귀들이 눈부시게 펄럭이면서." 라고 말한다.

 

 

지구 아이
최현주 저 | 비룡소

제 11회 비룡소 블루픽션상 수상 작품집. 형광 빛을 내뿜는 물고기에 물린 친구의 위기,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만이 남은 지구에서 생존을 위해 악을 선택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던져진 세상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 달리는 소녀와 소년의 모습을 그린다. 심사위원 김진경(시인, 동화작가), 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 이옥수(청소년소설가)는 "이 세상에 아무 이유 없이 툭 던져지는 돌멩이처럼 아무 배경도 없이 갑자기 무대에 등장하였지만, 그 존재 조건을 수락한 상태에서 새로운 행위를 결단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는 사람"의 모습을 "IMF 체제를 겪은 자기 세대의 감수성"을 통해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김광현 저 | 뜨인돌

한국 건축계의 큰 스승으로 꼽혀온 저자는 '작가주의'가 만연하는 한국 건축계에 날카로운 비판을 던져왔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유명한 건축가, 당대의 사상가, 수많은 건축물과 건축공간을 아우르며 "인간은 왜 집을 짓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방대하지만 명료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건축은 진리를 찾는 학문이 아니다. 그러나 진실한 건축은 분명 존재한다"는 저자의 믿음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알 수 있다. 건축물은 인간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므로, 기쁨은 사람들과 건축가를 이어주는 접점이자, 건축의 가장 소중한 본질이 된다.

 

 

가람(GARAM) 초급
람세스 분쾨사포 저/박유형 역 | 북스토리

사칙연산만 알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퍼즐 책. 프랑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명 컨테스트인 콩쿠르 레핀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는 퍼즐이지만, '배우기는 쉽고 마스터하기는 어려운(easy to learn, hard to master)' 특성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주어진 사칙연산에 맞춰 빈칸을 채우기만 하면 되지만, 막상 문제를 풀려고 하면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추를 거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각 문제마다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어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난이도의 문제를 찾아 풀어볼 수 있다.

 

 

소와 흙
신나미 쿄스케 저/우상규 역 | 글항아리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죽음의 땅에서 소와 함께 살고 있는 농민들을 추적한 르포. 피폭됐지만 안락사 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소를 지키기 위해 사육사와 수의사는 피폭은 알아서 감수하겠다는 태도로 국가와 지난한 협상을 벌인다. 사람들이 사라진 초원에서 야생화되어 살아가는 소들의 몸 안에는 방사능이 축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들의 몸에는 윤기가 흐르고 눈빛은 초롱초롱하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명이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제한된 조건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인류학적 질문을 던진다.

 

 

바람의 자연사
빌 스트리버 글/김정은 역 | 까치(까치글방)

내일의 날씨를 오늘 알게 되는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미국에서 과테말라까지 항해를 하면서 일기예보 속에 숨겨진 풍속, 기온, 기압, 폭풍우 등 다양한 요소들을 몸소 체험하고 오늘날의 예보 체계를 만든 기상학자들의 고군분투기를 풀어놓는다. 저자의 항해기와 교차되면서 전개되는 일기예보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손쉽게 접하는 일기예보에 관한 모든 의미와 이야기들이 새롭게 온다.

 

 

알츠하이머의 종말
데일 브레드슨 저/서유헌 감수/박준형 역 | 토네이도

퇴행성 질환의 권위자인 저자는 30여 년이 넘는 연구 끝에 알츠하이머가 염증, 영향의 불균형,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 등 여러 가지 원인의 복합작용을 통해 발병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수만 번이 넘는 임상실험 끝에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해 '할츠하이머는 불치병'이라는 통념을 무너뜨렸다. 기억력을 회복하는 프로그램 '리코드'의 36가지 핵심 솔루션을 담은 이 책은 젊고 건강한 뇌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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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눈송이 #지구 아이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3월 3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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