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기자 “클로징 멘트로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
“책을 읽고 나니 뉴스 좀 봐야겠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그냥 무심코 봤던 뉴스에 이런 뒷이야기가 있구나, 하는 재미를 느끼신 것 같아요.
글ㆍ사진 엄지혜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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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SBS 정치부장이 첫 책 『뉴스를 말하다』를 펴냈다. ‘앵커 출신’ 기자의 성공담으로 비쳐질까 우려돼 고심 끝에 펜을 들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첫째도 뉴스, 둘째도 뉴스였다. 세상에 뉴스가 왜 필요한지,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제목은 다소 딱딱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사람’을 향해 있다. 1994년 성수대표 붕괴 사고를 취재했던 SBS 공채 1기 기자는 20년 후,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전하는 메인 앵커가 되었고, 여전히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뉴스를 만들고 있다.

 

“책을 쓰면서, 글은 무섭다는 것을, 남을 해칠 수도, 내 심장을 겨냥할 수도 있는 비수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참 원고를 쓰다가 되돌아보니 소재는 일상인데 글에서는 무슨 독립투쟁사 같은 비장한 냄새가 배어났다. 혼자 흥분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식은땀이 났다. 편하게 읽힐 책을 목표로 처음부터 다시 썼다. 저널리즘이 갈 길이나 사회가 발전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과점을 담으려던 애초 목표를 버렸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되 그게 무리한 고집이나 어줍지 않은 선언으로 읽히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책에서 날카로운 송곳이나 묵직한 망치를 기대한 독자는 평범한 기자의 좌충우돌 방송 일기 따위에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오히려 성공이다.” (7-8쪽, 『뉴스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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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니 뉴스 좀 봐야겠네

 

1주일 만에 2쇄를 찍었다고 들었습니다. 첫 책이신데요.

 

책을 내기까지 상당히 망설였어요. 자칫하면 앵커 출신들이 자기 자랑을 하면서 쓰는 방송기가 될까 봐요. 제목부터 건조한 느낌으로 쓴 책인데, 그래도 많은 분이 읽어주신 것 같습니다. 출판계가 상당히 어렵다고 해서 예상을 하긴 했는데, 정말 어렵긴 한 것 같아요.

 

2014년 12월까지 약 4년간 앵커를 맡으셨어요. 앵커를 하셨을 때, 집필 제안을 더 많이 받으셨을 텐데요.

 

청림출판 편집자 분이 처음 연락을 주셨을 때가 앵커를 하던 와중이었어요. 클로징 멘트에 관심이 많다고 책을 써보자고 하셨는데, 그 때는 전혀 생각이 없었어요. 여러 차례 메일이 오가다 거절했는데, 앵커를 마쳤을 때 다시 한 번 연락을 주셨어요. 잠깐 한가한 때여서 뵙기로 했는데, 이야기를 듣다가 말려든 거죠. (웃음) 어쨌든 제 인생에서도 중요한 한 단락을 마무리한 시점이기도 했으니까요. 기록을 남기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뉴스라는 큰 주제에 맞게 내용이 있는 책으로 만들자는 제안에 넘어갔습니다.

 

정식으로 책을 쓰기 시작한 때는 언제인가요?

 

작년 3월쯤이었어요. 내용 중 상당 부분이 클로징 멘트인데, 그간에 페이스북에 짧은 단상을 올렸기 때문에 책을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제목이 『뉴스를 말하다』입니다. 원론적인 느낌이 들었는데요.

 

가제가 따로 없었어요. 일부러 제목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썼어요. 제목에 함몰될 것 같아서요. 무겁게 쓰려고 하진 않았는데 쓰다 보니 비장해지더라고요. 애초부터 아주 가벼운 생활 에세이를 쓰려고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저널리즘에 관한 대단한 관점을 제시하거나 한국 정치를 비평하겠다는 생각도 없었거든요. 다만 4년간 를 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앵커를 하면서 클로징 멘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초고를 쓰다 한 번 뒤집으신 것 같습니다.

 

상식 선에서 쓰려고 했는데 자꾸 비장해져서요. 상식이 비장해지면 웃기잖아요. 상식을 이야기하는 만큼 상식 선에서 쓰고 싶었어요. 책은 또 재밌어야 읽히잖아요. 재밌게 쓰려고도 했어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기자 지망생들이 많이 읽을 것 같은데, 뉴스를 좋아하는 주부들이 읽어도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뉴스 좀 봐야겠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그냥 무심코 봤던 뉴스에 이런 뒷이야기가 있구나, 하는 재미를 느끼신 것 같아요.

 

‘보고 싶은 뉴스, 봐야 하는 뉴스’라는 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2014년에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이 3,000미터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날의 뉴스 이야기입니다. 같은 날,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붕괴 사고가 있었고요. 타방송사 뉴스에서는 ‘금메달’ 소식을 톱으로 다뤘지만, SBS <8뉴스>는 붕괴 사고를 톱으로 전했어요. 많은 시청자가 “역시 SBS야”, “오프닝 듣고 눈물이 났다”고 반응했습니다.

 

현실에서 뉴스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면,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뉴스와 봐야 하는 뉴스는 뜻밖에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신나는 올림픽 기간이라고 해서 우리가 만사 제치고 메달 소식만 기다린다고 생각해서는 안 돼.” 이런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얘기예요.

 

책 카피가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인데요.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2013년 고아원 아이들의 급식비를 다룬 였는데요, 실제 정부와 국회가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하면서 시설 아동 급식비를 549원 올렸습니다.

 

5천 만 인구 중 1만 6천 명의 아이들이 가정을 잃고 끼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정부는 고작 고아원 아이들 급식비를 100원 올렸어요. 후배 기자가 이 돈으로 아이들에게 무슨 음식을 해줄 수 있는지 시장을 돌아다녔더니, 무 하나 당근 몇 개 사고 나니 10명 급식비의 3분의 1이 사라졌어요. 이 리포트뿐이 아니었어요. 아이들의 상태는 보기보다 심각했어요. 인하대학교 의대 의료진이 시설 아동 115명의 발육 상태를 조사했는데, 초등학교 여자아이의 평균 키가 또래 아이들보다 약 14센티미터 작았어요. 아이들이 사실상 영양부족 상태였죠. 정부와 국회가 등 떠밀리듯 움직여 그나마 급식비를 549원 올려 가까스로 2,000원대에 턱걸이를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었어요. 후배 기자와 이 리포트를 진행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든 뉴스에 반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어려운 이들을 돕는 뉴스라면 남보다 한마디 더해야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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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자제력’

 

시청자에게 ‘김성준 앵커’를 각인시킨 건, 클로징 멘트였습니다. 응원도 많았지만 비판도 적지 않았는데요. 멘트를 쓰는 원칙은 “비판은 아프게, 하지만 표현은 품위 있게”라고 하셨어요.

 

정치 이슈에 관한 멘트가 아무래도 화제가 됐죠. 제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때도 많았고요. 때로는 아픈 비판이어도 말에 일리가 있으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집단의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만 생각하면 문제가 있죠. 2013년 2월, 새 정부가 출범할 때 영국의 비평가 E.M.포스터의 글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우리는 민주주의를 두 가지 이유로 환호한다. 하나는 다양성을 인정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면 충분하다.” 소통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클로징 멘트의 길이를 140자 이내로 한정하는 원칙도 끝까지 고수하셨는데요.

 

처음에는 순전히 트위터에 올리기 위해서였는데, 글자수를 줄이는 게 참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덕분에 뜻밖의 표현들을 찾아낼 수 있었어요. 글자수 제한이 없었더라면 나올 수 없는 문장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이 원칙 덕분에 제약을 가하면 창의성이 솟구친다는 걸 발견했어요. 클로징 멘트를 대충 쓰지 않게 해준 감시자였죠.

 

반면 ‘종북 좌파 앵커’라며 공격을 받기도 하셨는데요. 그 때 심정은 어떠셨나요?

 

(웃음) 지금은 다 잊어버렸어요. 그냥 회오리바람처럼 한꺼번에 확 몰았다가 사라졌어요. 극우 보수에 있는 분들은 저를 무척 좌파적인 사람이라고 기억하겠지만, 또 극우 좌파에 있는 분들은 보수 여권만 챙기는 앵커라고 기억하고 있을지 몰라요. 결국 입장에 따른 문제일 뿐, 제가 보수 이익을 챙겼거나 진보에 편향되진 않았으니까요.

 

앵커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자제력’이라고 하셨는데요.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부분이에요. <모닝와이드>를 진행할 때는 재밌는 뉴스를 만들고 싶어 여러 장치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앵커 멘트에 대한 자제력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중요한 건, 팩트에 기초해야 한다는 거예요. 부정 부패를 고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멘트도 사실을 갖고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요. “여러분,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말하면 안되죠.

 

원로 기자 선배의 편지를 공개하셨는데, “앵커맨은 정부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해야 합니다. 사람은 그냥 한 번 죽게 돼 있죠. 뭐,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적혀 있던데요.

 

편지를 받았을 때, 정말 식은땀이 났어요. 클로징 멘트 때문에 여러 곳으로부터 시달리던 때였거든요. 편지를 여러 번 읽어보니, 더 용감하게 비판하지 못했다는 반성보다는 비판한다고 했던 말들이 목숨을 걸 만큼 치밀하게 준비된 것들이었는지 반성하게 됐어요. 관성적으로 말을 만들어냈던 건 아닌지, 비판 받아야 할 대상에게 제대로 비판한 건지 되돌아보게 됐어요. 권력이 사회에 올바로 봉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비판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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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실패로부터 얼마나 배웠는지

 

지금은 보도국 정치부장으로 계시는데요. 현장에 나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으시겠어요.

 

기자라고 모두 현장에 나갈 수는 없으니까요.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받아서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자 합니다. 거꾸로 기자들이 좀 더 깊숙한 현장에서 마지막 알갱이까지 파헤칠 수 있도록 노력도 해야죠.

 

SBS <스브스뉴스>가 호평을 받고 있어요. SBS 공채 1기 기자가 보는 스브스뉴스에 대한 평가가 궁금합니다.

 

중요한 건 본질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거예요. 가치 있는 정보를 어떻게 잘 전달하는가가 뉴스의 핵심인데요. 이 기본적인 틀이 변하지 않는 이상 방식의 변화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뉴미디어 시대니까 낡은 방식은 변해야죠. 다 실험이라고 생각해요. 뉴스 수용자들이 가치 있는 정보를 취득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노력이든 해야죠.

 

청소년 멘토링을 할 때, 강조하는 부분이 “생각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이야기라고요.

 

책에도 썼지만, 종종 부모들이 아이들 몰래 이런 부탁을 해요. “기자가 되려고 해도 수학 열심히 해야 한다고 좀 해줘”라고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답해요. “너희 아버지가 기자가 되려면 수학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해달라 하셨는데 그것뿐만이 아냐. 사실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해. 학과 공부는 물론이고 책 읽기나 운동, 심지어는 고민도 연애도 많이 해봐야 해. 네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나쁜 녀석들과 주먹다짐도 해봐. 선생님이 틀렸다고 판단되면 항의도 하고. 무엇보다 생각이 자유로워야 한다”고요. 이러면 아이들은 환호하고 부모들은 괜한 부탁을 했다고 후회해요.(웃음)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자유로운 사람이 되게 하자”를 핵심으로 꼽으셨어요.

 

세상의 수많은 부담에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해 살게 하자는 취지였어요. 이 교육 목표는 아이가 대학에 갈 때까지 어떻게든 버리지 않았지만 아쉬움은 곳곳에 남았어요. 아이가 외동딸이에요. 때문에 함께 손잡고 사는 방법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함께 손잡고 가지 않으면 길을 걸어가기 쉽지 않은 시절이잖아요. 아이 교육은 부모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지만, 분명한 교육 목표를 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셨고, 기자 지망생들로부터 멘토 요청도 많이 받으실 텐데요. 젊은 세대가 가장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지금 모두가 어렵잖아요. 특히 젊은 세대가 어려운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일부러 실패를 좀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렇잖아요 실패하는데 왜 이런 소리를 하느냐고 짜증낼지도 모르지만, 위기에 빠져있는 조직을 구하는 사람은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에요. 성공만 해본 사람은 사회에 나가 느닷없이 거대한 바위에 발길이 막혔을 때 당황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실패를 겪어본 사람은 자신의 실패를 디딤돌로 삼아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어요. 젊은 사람들이 보기 좋은 자기소개서나 화려한 성적표를 꾸미는 데 열중하지 말고, 아픈 실패로부터 얼마나 배웠는지를 보여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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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정치에 뛰어들 마음은 있으신가요? 지금은 없어도 언젠가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텐데요.

 

(웃음) 전혀 생각이 없어요.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 이 시즌에 책을 썼겠어요? 모든 사람이 의심할 텐데요. 물론 지금 정치부장으로 있고, 기자 생활의 절반을 정치부에서 했어요. 관심도 많고요. 뉴스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데 관심이 있을 뿐, 직접적인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요. 정치에 욕심 있는 분들은 이미 많잖아요. 저는 뉴스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새벽부터 일어나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뛰어다닐 자신이 없어요. 제 취향이 아니에요.

 

두 번째 책을 쓴다면요. 어떤 책을 쓰고 싶나요?

 

다양한 책을 써봤으면 하는데요.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요. 사진으로 세상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에 싣기도 했지만, 팽목항 사진처럼 현장 이야기를 담아내는 사진을 찍고 싶어요. 이갑철 작가와 일본 사진가 모리야마 다이도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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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말하다김성준 저 | 청림출판
김성준 기자는 그동안의 취재 기록과 앵커 시절 클로징 멘트를 돌아보면서 뉴스에 대한 작은 바람을 담아 이 책 《뉴스를 말하다》를 펴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뉴스의 힘이 무엇이며, 뉴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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