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의 모든 것
‘회계는 머리 아프고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회계는 재미있다’라는 것을 꼭 느끼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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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는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예정 기업이 ‘공개모집’이라는 과정을 거쳐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주주가 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들만의 재테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대형급 공모주가 연이어 상장되어 청약자들이 투자금액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일반 개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내년에 몇몇 계열사의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는 뉴스가 터지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열기에 맞춰, 기업 재무제표 분석 전문가이자 베테랑 공모주 투자자인 박동흠 회계사가 『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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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작은 눈덩이를 굴려라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에 이어 두 번째 책 『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를 출간하셨습니다. 기업 재무제표 분석법에 이어, 재테크 책을 내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계사는 직업이고, 저는 13년간 주식 투자를 해온 개인투자자입니다. 일보다 투자에 애착이 더 클 정도로 투자 관련 책도 많이 보고 기업분석을 계속 해왔습니다. 오랜 기간 투자를 하면서 쌓인 노하우와 데이터를 혼자 갖고 있기 아까워서 블로그(http://blog.naver.com/donghm)에 내용을 모두 올리고 있는 중이지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빠지면서 재테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넋 놓고 안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재테크로 고민 많은 분들께 ‘평생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려야겠다’고 생각되어 책을 쓰게 되었어요.

 

공모주 투자가 다른 재테크(주식이나 부동산)보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안정성이죠. 공모주 투자를 했던 9년 동안 한 번도 두 자릿수 수익률 아래는 없었어요. 부동산은 목돈이 묶이고 빚과 이자 부담이 크며 많은 세금과 관리비가 뒤따르죠. 미국이 금리를 올릴 예정이고 높은 가계부채와 인구절벽도 큰 사회적 문제라 여겨져 마음 편한 투자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 공모주는 청약증거금 대부분이 3일 뒤에 환급되고, 주식을 매도할 때 약간의 세금이 원천징수되면서 모든 게 끝나기 때문에 아주 깔끔합니다. 목돈이 묶이지 않으니 투자기회나 위험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도 있고, 공모가격은 비슷한 업종의 기업 주가에 대비해 싸게 책정되는 편이라 안전마진 확보도 가능합니다.

 

최근 5년간 60%가 넘는 놀라운 수익률을 거두셨다고 했는데요,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핵심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투자설명서 분석입니다. 모든 공모주에 청약해서 이익 나는 구조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실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모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고, 상장 후에 기업 실적이 고꾸라지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투자설명서 분석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투자설명서가 보통 200페이지가 넘어요. 이걸 짧은 시간에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그래서 ‘7가지 핵심 키포인트’ 정도만 확인해도 충분히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취지로 책에서 상세히 소개를 했습니다.

 

공모주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일까요?


좋은 기업이라고 판단되어 투자는 하고 싶은데 공모가격이 너무 높은 경우죠. 공모가격을 뛰어넘는 가격으로 상장해서 이익이 확보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때는 청약을 포기하거나 조금만 청약해서 위험을 회피하는 편입니다.

 

책에서 투자 경험 사례를 3건 소개하셨는데요.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성공 사례와 가장 큰 손실을 보았던 실패 사례는 어떤, 어떤 것이었나요?


2011년에 청약했던 ‘한국항공우주’가 큰 수익을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항공우주사업을 하는 기업이 상장을 한다는 것에 대단히 설렜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보유하여 높은 수익률로 매도했었습니다. 매도 후 더 많이 올랐지만 목표했던 가격이 있었으므로 만족하는 편이죠. 작년에 쿠쿠전자, 삼성SDS, 제일모직은 짧은 기간에 큰 수익을 준 경우고요.

 

공모주로 손실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큰 손실을 본 적은 없습니다. 이익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아예 청약을 안 하기 때문이죠. 올해 현대차그룹의 ‘이노션’이 상장할 때 공모주에 조금 청약했는데 손실 중입니다. 공모가격이 싸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좋은 기업이라 고민을 하다가 결국 위험관리 차원에서 청약을 조금만 했습니다. 그 종목이 올해 유일한 손실이지만, 이미 올해 다른 공모주 투자로 많은 수익을 거두었기 때문에 타격은 없습니다.

 

책을 읽고 공모주 투자를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존경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전파하고 싶네요. 버핏은 막대한 부를 창출했지만 정작 그 부의 99%는 50세가 넘어서 만들어진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비법은 바로 ‘스노볼 효과’(Snowball Effect)죠. 아직 안 늦었습니다. 지금부터 작은 눈덩이를 굴리세요. 높은 청약 경쟁률 때문에 이익이 적은 때도 많지만, 큰 이익을 주는 경우도 1년에 몇 번씩 생긴답니다. 공돈 생겨서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먹거나 가전제품 바꾸지 마시고 계속 재투자하세요. 오랜 기간 작은 이익, 큰 이익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굴리다 보면 겸손하고 부지런한 투자자가 될 것입니다. 몇 년 후에 뒤를 한번 돌아보세요. 그 작은 눈덩이가 어느덧 거대한 눈사람으로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향후 집필 계획이 궁금합니다. 

 
『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었고, 감사의 편지와 다음 책을 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두 권 정도 추가 집필을 고민을 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업종별 재무제표 분석법’입니다. 투자자나 재무제표 이용자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 번째는 ‘아주 쉬운 회계책’을 고민 중입니다. 최근에 경향신문에서 회계 관련 칼럼을 쓰고 있는데, 회계는 어렵지 않고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하며 특히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연장선상이 될 거 같네요. ‘회계는 머리 아프고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회계는 재미있다’라는 것을 꼭 느끼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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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 박동흠 저 | 트로이목마
박 회계사는 새 책 《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에서 공모주의 개념부터 청약을 위한 투자설명서 분석 7가지 키포인트까지 상세히 설명하면서, 어느 공모주에, 어떻게, 왜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들려준다. 더불어 선배 투자자로서 ‘모든 공모주에 청약하지 말고 옥석가리기를 하라’, ‘청약자금이 3일간만 묶이는 공모주 투자의 특징을 활용하라’, ‘주요 공모주 주관사(증권사)의 일반고객 요건은 미리 갖춰라’, ‘적은 수익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등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통찰적 조언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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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흠

금융기관(은행, 증권사 등), 기업, 투자자를 가르치는 최고의 재무제표 강사이다. 또 ‘주식고수’, ‘주식에 정통한 공인회계사’로 알려진 경제경영서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공인회계사로서 삼정회계법인(KPMG)을 거쳐 현재 현대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 세무자문, 기업실사 및 기업가치 평가 등의 업무를 하면서도, 전문 투자자로서 주식투자도 하고 있다. 특히 공모주 투자를 시작한 2007년 이후 14년째 상장되는 모든 공모주의 투자설명서를 분석하면서 옥석 가리기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저자는, “기업에 대한 확신이 절대적이어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투자철학으로 자산가치와 수익모델이 견고한 저평가 우수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서울보증보험, KB국민카드, 고려대학교 MBA, 대한변호사협회,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금융연수원, 러닝스푼즈, 아이투자 등 금융권과 학계, 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재무제표 분석, 부도 위험과 부실 징후, 메자닌, 공모주 투자 등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경향신문>, <이투데이> 등에 회계와 투자 이야기를 칼럼으로 연재해 재무분석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집필한 책으로는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로 보는 업종별 투자전략》, 《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 《박 회계사의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 《버핏 클럽》(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