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되겠지

김중혁 저 | 마음산책

눈치 없기로 소문난 나에게 '센스'는 태어났을 때부터 제거된 능력이었다. 선천적 센스는 물론이거니와 후천적 센스도 배우지 못한 채 살아온 나날들. 아무리 구박 받아도 생기지 않는 능력으로 나는 미련한 곰 취급을 받았다. 이런 사람이다 보니 사람을 볼 때, 센스가 있거나 눈치가 빠른 사람을 참 부러워한다. 내게 소설가 중 가장 센스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김중혁 작가라고 말할 것이다. 그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바로 이 책을 사줄 듯. 소설도 잘 쓰고, 끼도 많은 작가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이 수필집은 한 장 한 장 무척 재미있다. 어찌나 세상에 궁금한 게 많은 작가인지. (후천적) 센스는 사람, 사물, 그리고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되는 듯 하다. 김중혁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센스 있는 세상과 유쾌한 문장들. 이 책을 처음 읽고 한동안 '뭐라도 되겠지'를 입에 달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중얼거리게 된다. 아, 센스가 없어도 뭐라도 되겠지~ (땡감)

유혹하는 에디터

고경태 저 | 한겨레출판

센스라니, 센스라니?! 요즘 누가 '센스', '센스'하나. 감각이라면 모를까. 그래도 다행인 건, 이 제목을 듣는 순간, 퍽 떠오르는 책이 있다는 것. 바로 2009년에 출간된 『유혹하는 에디터』, 고경태 한겨레 기자의 편집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나에겐 『유혹하는 글쓰기』보다 더 효용 있고 재밌고 즐겁게 읽은 책. 그러니까 벌써 6년 전, '내 센스가 그렇게 저질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읽고 입을 꾹 다물게 됐다. 한창 패션지 에디터가 드라마 주인공으로 속속 등장하면서 인기를 얻은 터라,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자 주변에서는 "에디터 이야기야? 재밌겠다. 나도 빌려줘"라고 했으나. 이 책은 '기사 편집'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제목 뽑기부터 카피 쓰기, 편집자를 위한 글쓰기 개론 등 편집 실무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 꼭 편집자가 아니라도 감각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썩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 추천하는 코너라서 하는 말인데, 정말 좋은 책이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표지가 책의 질을 보장한다. (꾸러기)

유혹의 기술

로버트 그린 저/강미경 역 | 웅진지식하우스

일을 하다 보면 생면부지의 사람과 말을 나누기 마련이고, 어떻게 대화를 풀어 나가야 할지 막힐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은 예전보다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자주 찾아오더라. 이런 고민은 말을 잘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하기 마련인데, 『유혹의 기술』은 화술로 청중을 사로잡아야 하는 한 교수님으로부터 소개 받은 책이다. 본인도 이 책으로부터 많은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책에서 배운 대로 하면 실패할 확률이 확실히 줄어든다고. 소개 받는 순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직 읽지는 않았다. 더 재미없는 인간이 되기 전에 얼른 읽어야겠다. (드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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