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길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막상 해보니 내 것이 아님을 알았을 때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되고 싶은 나’와 ‘살고 싶은 인생’ 사이에서 어떤 것을 고르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스물아홉. 보다 나은 서른을 꿈꾸는 막바지 젊음, 청년 김연식은 엉뚱하게도 배를 타기로 결심합니다. 책 『스물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는 지난 4년간 그가 보고 만지고 맛봤던 세상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던 청년백수, 선원이 되어 전 세계를 유랑하다 『스물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의 저자이신 김연식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Q 월급도 없는 실습항해사에서 이제는 어엿한 중앙상선의 2등 항해사가 되셨어요. 배를 타는 분들이 아니면 2등 항해사가 배에서 어떤 위치인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는데요, 먼저 간단하게 작가님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A. 배에는 스무명 정도의 선원이 승선을 합니다. 선원들은 보직에 따라 갑판부와 기관부로 나뉘게 됩니다. 저는 그중에서 갑판부의 2등 항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넓은 세상을 두루 다니는 꿈은 말 그대로 꿈일 뿐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잖아요. 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어찌보면 참 무모해 보이기도 하거든요. 가족을 비롯해 주변 모두의 반대는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했겠죠?
A. 처음에 제가 배를 탄다고 했을때 주변 반응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 좋지 않은 반응이 저에게는 책임감으로 돌아왔어요. 주변에서 제가 결정한 일을 미덥지 못해 하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올때도 주변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 헤쳐나가려 노력하게 된것이죠.
Q 책에 쓰신 그대로를 조금 소개해 드리면... “불어난 시간이 몸에 익으면서 나는 방에서 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 방에서는 매일 조르바가 산투리를 켜고, 어린왕자가 여우를 길들이고, 노인이 상어 떼와 싸우고, 마리오와 네루다가 시를 읽고, 흑사병이 창궐했다.” 아... 정말 다이나믹 그 자체네요. 벌써 6년째 항해사 일을 하시면서, 해마다 1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계시고,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순간의 선택 치고는 너무 극적인 해피엔딩으로 느껴지는데요, 참혹하게 괴롭고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 있으셨죠?
A. 큰 파도를 만나고, 외로움을 마주할때 정말 힘듭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였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때면 나의 존재를 알리고 전하기 위해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모여서 이렇게 책을 내게 된 것 같습니다.
Q 마지막 질문... 스물아홉은 아니지만 용기가 필요한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그 분들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리구요, 무엇보다도 암담한 현실, 갑갑한 미래에 불안해하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이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A. 큰 행운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처럼 정말 다가오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 행운을 잡기보다 작은 행운을 잡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작은 용기만 있으면 작은 행운을 만나고 손에 쥐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 말이죠. 그렇게 작은 행운을 잡고 그것이 모이다보면 큰 행운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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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김연식 저 | 예담
전 세계를 구경하고 싶다는 꿈에 ‘도전’한 건지, 막막한 현실에서 ‘도망’한 건지 애매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세상과 부딪쳤다. 『스물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는 지난 4년간 그가 보고 만지고 맛봤던 세상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생의 항로를 벗어나 지구 반대편, 다들 꺼리는 불확실한 곳에 갔더니 머릿속으론 짐작도 못할 무언가가 있더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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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양명욱
2015.12.08
양명욱
2015.12.08
양명욱
201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