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메인 거리에서 벗어난 상수동 쪽 주차장길 끝자락 골목으로 들어가면 일본의 뒷골목처럼 아기자기한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그 중에서도 빨간 벽돌이 매력적으로 눈에 띄는 조그마한 빵집이 브레드05이다. 반지하같이 내려가는 계단을 지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좁지만 깊은 매장이 보인다. 바깥쪽 공간은 빵을 파는 곳이고, 안쪽은 빵을 만드는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안쪽이 훨씬 넓다. 마치 빵 만드는 굴에 들어와 빵을 얻어가는 기분이다.
문 옆의 작은 창문에서 들어온 햇살덕분에 빵이 더 제 색을 뽐내며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 보통은 빵을 만들 때 이스트를 넣고 발효시키는데 이곳은 천연발효종을 사용해서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빵의 이름표에도 주종, 레몬종 등 어떤 발효종을 사용했는지 덧붙여 놓았다. 그 외에 건포도종, 호시노종, 사워종 등 총 다섯 가지 발효종을 사용하여 만들며 모든 빵은 안쪽 주방에서 구워낸다.
대표 빵은 앙버터로 바싹 구운 치아바타 안에 팥과 버터가 들어있다. 달콤한 팥과 버터의 고소함은 중독성이 강해 한번 먹으면 또 먹게 만드는 마성이 있어 대부분 손님들은 앙버터를 사러 올 정도라고 한다. 보통 치아바타보다 훨씬 딱딱한 빵은 단면에서 두꺼운 껍질만 봐도 얼마나 바삭할지 상상이 된다. 잘 그을려진 빵의 풍미에 많이 달지 않은 팥과 얇게 자른 버터가 그냥 팥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특히 아주 바삭한 빵이 끝까지 바삭거리며 씹히고 버터 또한 차갑고 얇아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또 하나의 인기메뉴는 치즈 프랑스로 표면에 거북이 등껍질 같은 크랙이 매력적이다. 바삭한 껍질과는 달리 안쪽에는 롤치즈와 까망베르 치즈 두 가지가 아낌없이 들어 있어 듬뿍 씹히는 치즈 맛이 무척 훌륭하다. 롤치즈빵에 한두 개 밖에 없는 치즈가 아쉬웠던 분이라면 정말 좋아할만하다. 뿐만 아니라 식빵, 무화과빵 등 밥 대신 든든히 먹을만한 빵 종류가 많다. 케이크나 단 과자류보다 담백한 빵을 먹고 싶을 때 찾는다면 분명 만족할 만한 곳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8-25 | 070-7656-9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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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선임 기자)
달걀을 깨지 않으면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레몬맛소나기
2015.01.27
모양도 맛도 똑같은 프랜차이즈 빵보다 동네 빵집이 진리죠!!
정원선
2015.01.20
앙ㅋ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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