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6월 1일 양일간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 뒤로 펼쳐진 한강과 잔디 위에 누워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콘셉트의 페스티벌이다. 조금 더 이른 봄 기운을 만끽하는 페스티벌이지만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약 한 달 정도 날짜가 옮겨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에 노란 리본을 달고 모였다. 이름 그대로 “GREEN을 PLUG하다”라는 환경보호 콘셉트의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는 돗자리와 다회용품 사용 등을 장려하며 텀블러를 가져오면 그 텀블러에 맥주를 가득 담아주는 쿠폰을 제공했다.
다양한 콘셉트의 부스들이 줄지어 있다.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기념품을 증정했다. 부스를 돌며 물, 에코 백, 맥주, 페이스페인팅 등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선물을 받는 것도 페스티벌의 쏠쏠한 묘미가 됐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맨 앞줄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기도 하고, 현수막과 깃발 등을 준비해오기도 하는 사람들. 바로 옆 무대에서 다음 아티스트가 시간에 맞춰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앵콜은 불가능하다. 무대 중심 쪽으로 몰리는 관객을 피해 양 사이드 쪽이나 뒤쪽의 넓은 자리에서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작은 수변무대를 가득 메운 사람들. 그린플러그드의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린다는 것. 뒤로 한강이 보이고 반짝이는 햇살이 물에 비치는 모습과 노을이 지는 모습이 그 어떤 조명들보다 무대를 빛내준다.
이렇게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며 바람과 함께 전달되는 소리와 스크린으로 보는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푸드존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사 먹거나 개인 음식물 반입이 가능한 페스티벌로 원하는 곳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 덕에 ‘봄날의 음악 피크닉’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린다.
오전부터 시작한 페스티벌은 해가 지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었다. 오히려 선선한 저녁이 되자 메인 잔디광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마지막 타임을 담당하는 그날의 헤드라이너는 뒤에 다음 아티스트가 없어서 좀 더 긴 공연이 가능하다. 기존에 공지된 시간보다 더 오래 공연을 볼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두는 것이 페스티벌을 즐기는 또 하나의 팁.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페스티벌. 해마다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우리만 즐기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뒷정리와 시민의식도 그만큼 갖추어지는 모습이 뿌듯하다. 봄날의 즐거운 음악소풍 ‘그린플러그드 서울’. 내년엔 더 즐거운 페스티벌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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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예스24 대학생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