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길은 전설의 카사노바지만, 어리숙하면서도 허세 가득한 귀여운 청년이에요. 그동안 무게 잡고 폼 나는 역할만 하다가 어리바리하고 망가지는 역할은 처음이라서 기대됩니다. 시나리오도 재미있었고 감독님이 많이 도움 주셔서 저도 모르는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영화를 촬영하면서는 제가 가진 기본적인 성향과 반대되는 역할을 연기하다 보니, 항상 긴장 상태였던 것 같아요. 김영광 씨한테 뺨을 맞는 장면을 찍을 때, 김영광 씨가 힘 조절을 안 해서 불안했는데 맞을 때 너무 아팠어요(웃음). 테이크 찍을 때마다 움찔했죠. 박보영 씨의 기가 막힌 욕설 연기도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지난 12월 30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피끓는 청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영화에서 ‘전설의 카사노바’로 분한 이종석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연기적으로 답답한 마음도 들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피끓는 청춘>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종석은 실제 학교 생활을 묻는 질문에는 “학교를 다닐 때도 모델 일을 하고 있어서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카사노바는 꿈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전설의 대박 사건을 그린 불타는 농촌 로맨스.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영숙’(박보영),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소희’(이세영),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 짱 ‘광식’(김영광)의 청춘의 운명을 뒤바꾼 드라마틱한 사건을 그린다.
연출은 전작 <거북이 달린다>를 통해 재치 넘치는 유머와 뚝심 있는 연출력을 선보인 이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1980년대, 충청도 홍성을 배경으로 충청도 특유의 매력을 담았다. <늑대소년> <올드보이> <아저씨> 등을 작업한 심현정 음악감독과 <설국열차>로 대종상을 수상한 최민영 편집감독, <고지전>의 이하나 미술감독 등 최고 스태프와 함께 철저한 고증에 기반해, 그 시절의 통학열차를 비롯해 1980년대 대한민국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1월 23일 개봉.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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