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한국 최고 단편 소설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첫 한글세대 소설가 김승옥은 근대인의 일상과 탈일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면서 1960년대 문학에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책에는 '서울’과 ‘무진’이라는 두 공간 사이에서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냄으로써 한국 문학사상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 받고 있는 「무진기행」 외에도 9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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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적힌 가장 아름답고 가장 명징하고 가장 슬쓸한 문장들…
제가 이 작품을 소개할 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바로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입니다.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소설, 6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국 단편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을 보여준 소설. 이런 여러 수식어를 거느리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죠. 오늘은 그 김승옥 작가의 단편 네 작품을 다뤄볼까 합니다.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염소는 힘이 세다」 「서울의 달빛 0장」.
‘책, 임자를 만나다’에서 함께 만나 보시죠.




『김승옥 단편집』 김승옥 _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한국 최고의 단편 소설

1) 책 소개

감각적이고 섬세한 시선과 탁월한 언어적 기교를 통해 만들어진 김승옥 소설의 참신함은 ‘전후문학의 기적’, ‘감수성의 혁명’, ‘단편소설의 전범’ 등으로 일컬어지며 비평가들의 화려한 찬사를 받았고, 동시대는 물론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작가 김승옥은 이전 시대의 소설들이 지니지 못했던 독특함을 소설 속에 담았다. 그의 소설에는 기존의 도덕적 상상력과 윤리적 세계관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 있었다. ‘사회’라는 틀에서 벗어나 개인의 감성과 감각을 치밀하게 묘사한 그의 작품들은, ‘한국 문학의 경향을 새롭게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2) 저자 : 김승옥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자랐으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생명연습」이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했다. 같은 해 김현, 최하림 등과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건」 「환상수첩」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등을 발표했다. 이후 「무진기행」에 이어, 1967년 「서울, 1964년 겨울」로 제 10회 ‘동인문학상’, 1977년 「서울의 달빛 0章」으로 제 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어 1980년 「동아일보」에 장편 「먼지의 방」을 연재 중, 광주민주화항쟁 이후 의욕 상실로 연재를 중단하며 절필했다. 김승옥은 6.25 전쟁 후 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1950년대 작가들의 엄숙주의, 교훈적인 태도, 도덕적 상상력을 뿌리 채 흔들어 버린 감수성의 혁명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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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6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2013 연말특집>

다음 <빨간책방> ‘책, 임자를 만나다’는 연말을 맞아 특집 방송으로 만들어 집니다. 2012년 연말 특집 방송을 능가하는 알찬 코너 들과 시크릿 게스트까지!!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김승옥 #무진기행 #김승옥 단편집 #서울 1964년 겨울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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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7.09

‘감수성의 혁명’, ‘단편소설의 전범’ 등으로 일컬어지며 비평가들의 화려한 찬사를 받았고, 동시대는 물론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최고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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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

2014.01.18

절필이 가장 안타까운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마음은 저뿐만 아니라 그를 아는, 그의 작품을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모든 독자와 문단의 공통된 마음일텐데요.
죽기전에 김승옥 작가의 새 작품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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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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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같은 해 김현, 최하림 등과 더불어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이 동인지에 「건」, 「환상수첩」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김승옥은 대학 재학 때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환상수첩」(1962), 「건」(1962),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1963) 등의 단편을 동인지에 발표했다. 이후 「역사(力士)」(1964), 「무진기행」(1964), 「서울, 1964년 겨울」(1967) 등의 단편을 1960년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서울의 달빛 0장」(1977),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1979) 등을 간헐적으로 발표하면서 절필하기 전까지 20여 편의 소설을 남겼다. 1980년 [동아일보]에 장편 「먼지의 방」을 연재하다가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에 창작 의욕을 상실하고 절필했다. 1999년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지만, 2003년 오랜 친구인 소설가 이문구의 부고를 듣고 뇌졸중으로 교수직을 사임했다. 6·25전쟁이 끝난 후 나타난 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1960년대적인 특징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김승옥의 작품에 대해 “감수성의 혁명이다. 그는 우리의 모국어에 새로운 활기와 가능성에의 신뢰를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그는 「서울, 1964년 겨울」로 제10회 동인문학상을, 「서울의 달빛 0장」으로 제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승옥의 소설은 대체로 개인의 꿈과 낭만을 용인하지 않는 관념체계, 사회조직, 일상성, 질서 등에 대한 비판의식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성의 관념체계, 허구화된 제도, 내용 없는 윤리감각이라는 일상적인 질서로부터 일탈하려는 열망, 곧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김승옥 소설의 중심적이고 일관된 내용이다. 김승옥의 소설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기소설은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현실을 압도하는바, 낭만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띤다. 「환상수첩」, 「확인해 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생명연습」 등의 초기소설은 환각이나 환상을 쫓는 삶 혹은 현실을 초월한 삶에 대한 강렬한 동경이 두드러진다. 「무진기행」 이후 현실의 엄정한 법칙성을 인정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하며, 그의 후기소설은 초기의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 대신에 꿈이나 환상을 잃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한 환멸과 허무의지로 가득 찬다. 「서울 1964년 겨울」, 「야행」, 「차나 한잔」, 「염소는 힘이 세다」, 「1960년대식」 「서울 달빛 0장」 등 김승옥의 후기소설은 산업사회의 한 기호로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상실감을 주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로스적 열정으로 기성의 질서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의도를 담은 「보통여자」, 「강변부인」 등에서는 김승옥 소설이 지녔던 문제적인 성격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김승옥의 작품 속 인물들은 반짝이는 빛의 내면과 동시에 속된 일상의 외관을 동시에 지닌 역설적인 인물들이다. 그들은 빛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일상 속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타락한 윤리와 무책임성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1960년대만 유효할 수 있을 뿐이다. 197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왜곡된 근대화의 모순 그리고 이에 대한 응전 방식으로 발화하는 새로운 엄숙주의 앞에서는 무력하게 좌초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승옥 소설은 감각적인 문체, 언어의 조응력, 배경과 인물의 적절한 배치, 소설적 완결성 등 소설의 구성원리 면에서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4·19혁명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문학적 언어로 환치시키면서 전후세대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에는 순천문학관에 그의 생애와 문학 사상을 기리기 위한 김승옥관이 마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