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송 감독님 때문에 출연하게 됐는데, 감독님 때문에 촬영하기가 힘들었어요(웃음). 배우들은 NG를 거의 내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매 신마다 너무 크게 웃어서 자꾸 NG가 났거든요. 처음에는 촬영장 근처에 있는 동네 주민의 웃음소리인 줄 알았다니까요. 결정적인 순간에 감독님이 자꾸 웃어버려서 좋은 장면을 많이 놓친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웃음). 극중 가족들이 삼겹살, 피자 같은 걸 자주 먹었는데, CF가 들어온다면 다같이 양돈CF를 찍으면 제격일 것 같아요.”
박해일은 <고령화 가족>에서 흥행에 참패한 영화감독 ‘인모’ 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 4월 8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고령화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박해일은 “윤제문 씨와는 연극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데 평소 모습도 그냥 극중 인물인 ‘인모’ 그 자체다. 윤제문 씨보다 더 인모를 잘 소화할 배우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송해성 감독에게 윤제문을 추천한 이유를 밝혔다. 전작 <최종병기 활>, <은교>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박해일은 “<고령화 가족>에 등장하는 식구들이 무척 특이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도 찾아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캐릭터”라며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송해성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찌질한 연기를 제일 잘하는 배우가 박해일”이라며 박해일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천명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고령화 가족>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엄마라는 존재, 즉 집으로 돌아감으로써 자신을 재충전하고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되는 삼남매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에서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경험이 있는 송해성 감독은 “흔히들 가족 이야기는 뻔하다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모든 집안의 속내를 들춰보면 결코 뻔하지 않다. 그 안에 수없이 많은 부딪힘과 그것에 내포된 무수한 의미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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