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여친을 자극하지 않는 법 - 공감한 뒤 주장하라!
지난번에 예고한 대로, 이번 시간에는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지도, 당당하게 거절할 자신도 없을 때 내가 즐겨 쓰는 방법 두 가지 방법! ‘공감한 뒤 주장하기fogging’와 ‘비판적 캐묻기negative inquiry’에 대한 비밀을 공개하겠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 ‘공감한 뒤 주장하기’ 편이다. 그 전에, 이 두 가지 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 있다.
20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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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예고한 대로, 이번 시간에는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지도, 당당하게 거절할 자신도 없을 때 내가 즐겨 쓰는 방법 두 가지 방법! ‘공감한 뒤 주장하기fogging’와 ‘비판적 캐묻기negative inquiry’에 대한 비밀을 공개하겠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 ‘공감한 뒤 주장하기’ 편이다.
그 전에, 이 두 가지 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 있다. 상대가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 상대의 머릿속에는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들어있을 것이나 그가 진리처럼 믿고 있는 생각들은 그에게 이렇게 속삭일 것이다.
“이런 관계에서는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만 하는 거야!
그건 맞고 요건 틀려!”
작위적인 이 관계 규칙을 상대는 철칙처럼 믿고 있다. 그에게 이 규칙을 깨는 사람은 생각도 없고 사랑도 없는 인간이다. 관계를 깨고 막가자는 인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상대의 요구를 거절함으로써 그 규칙을 깨버린다면? 상대는 당신을 힐책할 것이다. 생각도 없고 사랑도 없는 인간이라고. 이때 당신도 그 같은 관계 통념을 믿고 있었다면, 아마도 죄책감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건 결코 유쾌한 기분이 아니니까. 그래서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고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인간이란 그런 존재니까). 사실은 거절하고 싶은데 승낙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혹시 당신의 상대는 단호하지 않은 어투로 에둘러 요청하는 편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데 서툴다는 뜻이다. 이 경우 상대는 당신의 거절을 받아들이는 데도 서툴기 십상이다. 왜? 상대는 그 거절이 무슨 의미인지 혼자서 끙끙 댈 타입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황이 수상하게 돌아가는 듯하면, 상대는 미연에 당신이 승낙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래도 당신이 거절하면? 그때는?
아마도 죄책감이라는 비밀병기를 동원하겠지. 당신이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은 승낙하도록.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관계 통념, 즉 악마가 만든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을 당신도 믿게 만듦으로써! 그 통념은 이렇게 속삭인다.
“사랑한다면 당연히 상대가 원하는 걸 해줘야 해!
그런데 당신은 지금 그 성스런 관계수칙을 깼어.
그건 곧 당신이 배려심도 없고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천하의 후레자식이라는 뜻이야.”
남녀관계에서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유일한 경우는 관계 통념들이 말하는 행동강령을 불문율처럼 믿을 때뿐이다. 이 말은 만일 당신이 이걸 믿지 않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당신을 조종하고 있는 것은 오직 당신밖에 없다.
공감한 뒤 주장하기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꽤 유용하고 유쾌할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상황을 그려보았다.
당신의 인생에 들어온 그녀. 그녀가 당신에게 뭔가 해주기를 부탁한다. 당신은 거절했다. 그러자 그녀, 단호하지는 않지만 뭔가 결심한 듯 행동 개시! 은근슬쩍 당신을 비난한다. 그녀의 기대반응은 당신이 죄책감에 못 이겨 결국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다. 자, 이때 당신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반응이 있다. 자신을 변호하고 방어하는 것이다. “내가 언제?” 혹은 “내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말이지…….” 워~워~ 그러다가는 자칫 끝장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저 간단히 ‘공감한 뒤 주장하기’로 대처하기를. 간단히 말하자면, 상대가 한 말 가운데 일리 있는 부분적 진실에 대해 인정하는 것! 그 다음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거다.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리고 뒤에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다음은 내가 겪었던 사례이다.
이것이 바로 ‘공감한 뒤 주장하기’다. 그녀가 간접적으로 비난할 때, 남자는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을 열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 말이 맞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예를 들면 그녀가 “우리가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낸 게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기억이나 해?”라고 말할 때 그는 그녀 말에도 일리가 있음을 인정했다. 사실 그녀의 말이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당신이 그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이니까.
사실 ‘오래되었다’, ‘아니다’라는 판단은 얼마나 주관적인가. 우리가 ‘오랫동안’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얼마 동안을 가리키는 말일까? 한 달? 석 달? 아니면 삼 년? 그것은 전적으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공감한 뒤 주장하기’를 잘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은근히 당신을 추궁하는 상대에게 당신이 그 비판을 부인하거나 회피하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보기에는 무언가 불완전해 보일지 모르지만 당신 자신은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의사를 분명하게 반복적으로 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는 깨닫게 될 것이다. 적어도 이런 방식으로는 당신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변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그 전에, 이 두 가지 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 있다. 상대가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 상대의 머릿속에는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들어있을 것이나 그가 진리처럼 믿고 있는 생각들은 그에게 이렇게 속삭일 것이다.
그건 맞고 요건 틀려!”
작위적인 이 관계 규칙을 상대는 철칙처럼 믿고 있다. 그에게 이 규칙을 깨는 사람은 생각도 없고 사랑도 없는 인간이다. 관계를 깨고 막가자는 인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상대의 요구를 거절함으로써 그 규칙을 깨버린다면? 상대는 당신을 힐책할 것이다. 생각도 없고 사랑도 없는 인간이라고. 이때 당신도 그 같은 관계 통념을 믿고 있었다면, 아마도 죄책감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건 결코 유쾌한 기분이 아니니까. 그래서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고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인간이란 그런 존재니까). 사실은 거절하고 싶은데 승낙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혹시 당신의 상대는 단호하지 않은 어투로 에둘러 요청하는 편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데 서툴다는 뜻이다. 이 경우 상대는 당신의 거절을 받아들이는 데도 서툴기 십상이다. 왜? 상대는 그 거절이 무슨 의미인지 혼자서 끙끙 댈 타입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황이 수상하게 돌아가는 듯하면, 상대는 미연에 당신이 승낙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래도 당신이 거절하면? 그때는?
아마도 죄책감이라는 비밀병기를 동원하겠지. 당신이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은 승낙하도록.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관계 통념, 즉 악마가 만든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을 당신도 믿게 만듦으로써! 그 통념은 이렇게 속삭인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 그 성스런 관계수칙을 깼어.
그건 곧 당신이 배려심도 없고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천하의 후레자식이라는 뜻이야.”
남녀관계에서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유일한 경우는 관계 통념들이 말하는 행동강령을 불문율처럼 믿을 때뿐이다. 이 말은 만일 당신이 이걸 믿지 않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당신을 조종하고 있는 것은 오직 당신밖에 없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꽤 유용하고 유쾌할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상황을 그려보았다.
당신의 인생에 들어온 그녀. 그녀가 당신에게 뭔가 해주기를 부탁한다. 당신은 거절했다. 그러자 그녀, 단호하지는 않지만 뭔가 결심한 듯 행동 개시! 은근슬쩍 당신을 비난한다. 그녀의 기대반응은 당신이 죄책감에 못 이겨 결국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다. 자, 이때 당신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반응이 있다. 자신을 변호하고 방어하는 것이다. “내가 언제?” 혹은 “내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말이지…….” 워~워~ 그러다가는 자칫 끝장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저 간단히 ‘공감한 뒤 주장하기’로 대처하기를. 간단히 말하자면, 상대가 한 말 가운데 일리 있는 부분적 진실에 대해 인정하는 것! 그 다음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거다.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리고 뒤에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다음은 내가 겪었던 사례이다.
여 : 이번 주말에 우리, 숲으로 소풍가면 어떨까? 남 : 그거 좋은 생각이네! 그런데 난 안 될 거 같은데? 이번 주말에는 책을 써야 하거든. 여 : 언제는? 자기가 책 안 쓰는 주말이 있기나 해? (이 부분에서 그녀는 주말마다 책을 쓰는 게 뭔가 잘못되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남 : 그러고 보니 그러네. (공감한 뒤) 그런데 출판 일정 때문에 이번 주말에도 책 쓰는 걸 계속해야 해. (주장하기) 여 : 자기, 책 쓰는 동안은 완전히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버리잖아. (이 부분에서도 그녀는 자기 작업에 몰두하는 게 뭔가 잘못되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남 : 당신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정말 그런 거 같다. (공감한 뒤) 여 : 우리가 마지막으로 같이 주말을 보낸 게 언제인지 기억이나 해? (이 부분에서도 그녀는 그렇게 오랫동안 자기와 주말을 함께 보내지 않은 것이 잘못된 것임을 내비치고 있다.) 남 : 그러게… (공감한 뒤) 여 : 자기는 자기 생각만 해! (이 부분에서도 역시 그녀는 당신이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 남 : 자기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공감한 뒤) 그런데 이번 주말에는 정말 원고를 마저 써야 해. (주장하기) 여 : 그럼 우리는? 우리는 어떻게 하고? 남 : 무슨 말이야? 여 : 우리는 언제쯤에나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냐고? 남 : 음, 잠깐 일정 좀 확인하고……. 다음 주말은 어때? 그때쯤이면 하루 정도 소풍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여 : 그래, 그것도 괜찮겠다. 남 : 그치? | ||
이것이 바로 ‘공감한 뒤 주장하기’다. 그녀가 간접적으로 비난할 때, 남자는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을 열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 말이 맞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예를 들면 그녀가 “우리가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낸 게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기억이나 해?”라고 말할 때 그는 그녀 말에도 일리가 있음을 인정했다. 사실 그녀의 말이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당신이 그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이니까.
사실 ‘오래되었다’, ‘아니다’라는 판단은 얼마나 주관적인가. 우리가 ‘오랫동안’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얼마 동안을 가리키는 말일까? 한 달? 석 달? 아니면 삼 년? 그것은 전적으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공감한 뒤 주장하기’를 잘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은근히 당신을 추궁하는 상대에게 당신이 그 비판을 부인하거나 회피하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보기에는 무언가 불완전해 보일지 모르지만 당신 자신은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의사를 분명하게 반복적으로 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는 깨닫게 될 것이다. 적어도 이런 방식으로는 당신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변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 팀 레이 저/전해자 역 | 행성:B잎새
20년 넘게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는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오며 만나오던 여자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심각하게 남녀관계에 대해 관찰, 연구,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과 연구가 낳은 결과물이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남녀관계에 관한 ‘그릇된 통념’에 대해 저자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유쾌 상쾌 통쾌하기 그지없다. 가령 검은머리가 파 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혼인서약’을 하게 되면 바람을 피우거나 부정한 짓을 덜하게 되는지, 정말로 ‘만약 상대가 ~ 했다면’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지…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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