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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가사다. 가사를 들으며 무릎을 탁 쳤다. ‘서른 남녀의 연애불능에 대한 노래로구나!’ 그 남자가 왜 내게 연락 안 하는지 마음은 있는 건지 답답해 죽겠는 여자. 상황은 NO라고 말하지만 마음은 자꾸 YES에 기운다.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남자는 뜻뜨미지근하다. 자기도 자기 마음을 알 수 없으니 그녀에게 전화를 쉽사리 할 수 없다. 이십대에는 물불 안 가리고 그녀의 집 앞으로 찾아가고 술 먹고 전화기가 달궈지도록 취중고백도 했던 그. 서른이 된 후 작은 불씨도 두렵기만 하다. 상처 받기도 주기도 싫으니 늘상 머뭇거린다.
심리학 이론이 알려 주는 그 남자/그 여자 도대체 왜?
연애는 과학이다. 『서른, 연애할까 결혼할까』는 스키너의 상자에서부터 인지부조화 이론까지 연애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심리학 이론들을 연애와 연결한다. 연애하고자 하는 이들은 상대방의 심리를 읽어 보려고 머리를 굴려 본다. 상대방의 행동, 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다 이불에 하이킥도 한다. 온 천지가 커플투성이인데 왜 나만 연애 못하고, 결혼 못하는가 하고 자책하고 있다면 당장 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응급 처치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신촌 토즈센터에서 『서른, 연애할까 결혼할까』의 저자 피오나가 독자들과 만났다. “연애의 여러 가진 고민들을 듣고 해결책을 정해준다”는 애정녀 컨셉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모태솔로를 벗어나고 싶다면, 나에게 딱 맞는 100퍼센트의 연인을 만나고 싶다면, 연애를 하고 있지만 행복하지 않다면 책을 펼치길. 읽는 동안 받아 적고 싶은 부분, 동성 친구와 수다떨고 싶은 부분이 허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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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고 지독하고 절절히 슬픈 매스컴 속 연애는 그만!
우리 스스로의 연애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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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달인일 것 같다.
주위에 남자가 많고 ‘잘 나가서’ 이런 책을 낸다고 생각하더라. 원래 연애가 쉬웠으면 이런 책 쓰고 있겠나. 고민 상담하면서 “피오나 님은 제 맘 모를 거에요”라고 말하는 분도 있다. 내 과거를 스토킹해보시라. 내가 얼마나 많이 차이고 얼마나 울었는지 아실 것이다.
연애는 우리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할까.
우리는 연애의 초창기 세대인 것 같다. 중매 반 연애 반이라는 말이 유행했지 않나. 요즘은 사랑이 결혼에 있어 최우선인 것처럼 보이지만 예전에는 그렇지도 않았다. 중매 결혼이 전부였던 시절, 연애는 집안 망신. 연애하는 여자는 방탕한 여자였다. 우리 세대는 연애의 초심자고 지금은 연애의 과도기다.
과도기라는 말이 재미있다.
우리가 연애를 매스컴에 의해 배웠지 주변인이나 부모님에게서는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경험적으로는 영 무지하다. 무지한 채 사랑에 빠지고 실패한다. 매스컴에 비춰지는 치열하고 지독하고 나아가 불치병이 낀 연애만 봐왔으니, 도리어 고통을 즐기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연애를 생각하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책을 썼다.
연애를 굳이 고민하며 할 필요가 있을까?
하나라도 집중해서 고민해 보면, 그것을 통해 새로운 세계가 열리곤 한다. 고민의 힘. 결국, 연애를 통해 세계를 고민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좋아진다. 너무 많이들 고민하는데, 깊숙이, 제대로, 치열하게 안 하니 다음 연애에 또 고민이 반복되지.
“왜 나는 다른 건 잘났는데 연애만 문제지”하는 사람이 많다.
왜 나는 연애만 문제인가. 나도 숱하게 한 고민이다. 직업도 좋고 외모도 이 정도면 되는데 왜 연애가 안 될까 했지. 그런데 어느날 깨달았어요. ‘아, 다 문제구나!’ (웃음)
반대로 연애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물론 성격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성공했을 때와는 다르게 외모, 운도 문제이고 그다음은 대응, 그리고 운명이 나빴다고 생각했다.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 원인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래서 연애에 실패했을 때는 자신의 성격을 탓하기도 하지만 외모 탓을 하며 얼굴만 보는 남자들을 원망하고 그때 대답을 잘못했다거나 대응을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결과적으로는 운이 나빴다고 생각한다는 뜻이 된다. (p.210) |
비논리적인 사고를 바꾸자
‘서른’을 제목에 넣었다
여기, 서른 안 되신 분은 나가 주세요. 서른 되면 다시 오세요.(웃음) 이제 내가 이제 사십대가 되니 서른이 참 중요하다. 사람의 신체 변화가 있다. 정신이 신체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니, 서른의 상태변화도 몸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자극에 대한 반응, 자신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사고가 크게 변한다. 이십대처럼 열정이 있지 않으니, 맹목적 연애도 되질 않고. 시작조차 어렵고. 맨날 앉아서 고민만 한다.
연애에 있어 역할과 가치란?
가방을 예로 들자. 쇼윈도의 예쁜 가방을 보면 일단 자극받는다. “아, 예뻐. 저건 사야해.” 다음엔 가치 판단을 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내게 어울릴까?” 다음엔 역할에 따른 판단을 한다. “어디에 들고 다니지? 놀러갈 때? 회사에?”
30대가 있는 곳은 가치 스테이지인 듯 하다. 20대는 자극으로 많이 움직이는 듯 하다. 마음이 가는대로 가방을 사듯, 마음이 가는 상대를 골라 마음대로 자유롭게 연애한다. 반면 30대는 나의 가치와 연애의 가치, 그리고 상대의 가치를 고민한다.
그러나 가치에 대한 고민은 참 쉽지 않다. 이전에는 ‘연애, 잘 해보자!’ 이렇게 땡이지만 삼십대에는 그 남자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 결혼은 어떤 가치인지 생각해야 하니 어렵기만 하다.
애인이 있는 사람이 실제보다 많다고 생각하는 것을 ‘애인 보급 환상’이라고 한다. 이런 환상을 갖고 있다면 자신만 애인이 없다고 생각하고 조급해지거나 또 자기만 뒤처졌다고 생각하고 우울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애인이 없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주변의 이성에 대해서도 애인이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연애를 시작하기 쉬워질 수도 있다. (p. 107) |
솔로탈출 1단계, 동족배신을 각오한다
성격 좋다, 착하다, 너 같은 여자가 어딨니, 남자들 눈이 다 삐었지 라는 말 듣는 여자들, 왜 솔로일까?
솔직히 나도 여자와 있으면 편했다. 서로 예쁘다고, 내가 남자라면 너랑 결혼한다고 한다. 충고도 듣기 좋은 것만 해준다. 근데, 그러면 여자와 평생 소울메이트로 살 거 같더라.
방송인 김태훈 씨가 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그렇게 여자들 위한 얘기 하면 남자들에게 욕먹지 않느냐”고 누가 물으니 “어차피 그들은 필요 없다. 나를 살리는 건 여자들이다”이라더라. 이런 걸 ‘동족배신’이라 한다.(웃음) 나보다 예쁜 여자나 부유한 여자 말고 나보다 못한 여자랑 어울리려는 나태를 버려라. 동족배신을 각오하고 솔로 탈출을 하자. 친구와의 약속을 뿌리치고 소개팅을 가는 용기정도는 가져야 한다.
무엇이 부족해 연애가 잘 시작되지 않는 걸까.
연애할 때의 가치는 여성성과 남성성이다. 남자들도 자기 여자친구에게는 동성친구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기대한다. 다 귀찮고 어렵다면 딱 세 가지만 유지하라고 한다. 긴머리, 치마나 원피스,네일 관리. 그러면 어딜 가든 “너 신경 좀 쓰는구나”라고 한다. 여자의 긴머리는 외모에 신경쓰는 이미지를 만들고, 치마 입으면 어디 가냐고 하지 않나. 네일은 부지런한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완벽하려면 힘들다 포인트만 관리하면 어딜 가든 신경 쓴 사람으로 보인다. 보통은 간다. 연애하려면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잖나. 그거 결국 “외모를 꾸며라”라는 뜻이다.
외모가 그렇게 중요한가.
외모는 연애에 뺄 수 없는 요소다. 남자들도 어떤 여자와의 약속이냐에 따라 샤워시간이 달라진다.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서 제일 먼저 하는 게 외모 바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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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을 판단하는 방법은?
좋은 사람을 판단하는 방법은 대개들 날 좋아하는가, 아닌가다. 이 기준을 벗어나는 게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이다. 연애도 그렇다. 괜찮은 남자인데 내게 애프터를 안 해? 그래도 좋은 남자다.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 거야 나쁜 남자일거야, 라는 생각 버리자.
그 남자는 왜 먼저 연락하지 않을까
피오나의 3대 연락법칙이 있다. 1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2 3분의 1만 받는다. 3 용건만 간단히. 큰 틀은 집착하지 말자는 것이다. 집착은 전화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남자보다 여자가 전화에 집착한다. 제발 전화기로부터 벗어나자. 일단 남자가 연락하지 않으면 미니홈피 가보고, 그 동안의 연락 패턴을 분석하기 시작하기도 한다. 오, 제발. (웃음) 전화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으면 친구에게 맡겨놔라. 무심해야 성공한다.
남자에 대한 오해 몇 가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맞다. 그런데 완벽미인 김태희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여자가 예쁘다는 것과 남자는 좀 다르다. 여자들은 조연급은 무시한다. 여신과 기타 등등으로 나누지. 그런데 남자들은 기타에서도 레벨을 따져 기가 막히게 자기 타입을 찾는다. 여자는 네 등급 남자는 이십등급이라는 연구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꾸미는 노력은 헛되지 않다 1은 못 돼도 2-19는 될 수 있으니. 정말 미녀가 아니라도 남자들이 범위 넓으니까 포기하지 말자. 여자들이 “그 여자는 이쁘지도 않은데 남자 꼬셔”라고 시기한다. 걔는 남자가 보기에 예쁜 거다. <짝>에서 북한에서 온 여자분이 인기 많은 거 봤나. 미녀들보다 인기 좋다. 실제로 데이트 회수가 가장 많은 건 외모 ‘중’ 정도의 여자다. 첫인상 호감도는 최상급 미녀가 많지만. 우리는 잘 살아갈 수 있다. (웃음) 난 안 예쁘니까 하고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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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닮은 여자를 좋아한다.
사춘기에 어렴풋이 이미지를 잡아 놓으니, 거기에 대입이 된다. 하지만 자꾸 바뀐다. 그 여자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맘에 들면 첫사랑 닮았다고 한다.
나중엔 성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나중은 언제 오나. 처음엔 외모가 중요하다는 속뜻이다.
남자는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가.
책 속 헷필드의 연구결과를 참고하라. 남자들은 부인과의 친밀감이 부담스러워 외도를 택하는 경우가 있다. 오로지 섹스만 하는 관계가 데이트보다 좋을 수도 있다고 한다. 오히려 편하다고도 한다. 남자의 열 여자는 섹스 여자의 열 남자는 데이트다. 열 여자 좋다고 모든 여자에게 애정을 준다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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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당기기가 있어야 건강한 관계다
첫만남에서 무엇을 물어볼까.
어떤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는지 알아 본다. 중고등학교 때 어떤 여자의 브로마이드를 붙여 놓았는가 물어보라. 그 질문에서 많은 것을 읽어라. 또는 요즘 연예인 누구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라. 자기가 그 스타일과 정반대면 빨리 포기하는 게 낫다.
다음엔 나이를 알아본다. 타협 안 되는 선이 있다. 소개팅이라면 내 나이와 너무 차이 나면 그 자리에 안 나왔을 테니 생략해도 좋다. 그러니 소개팅이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무심결에 물어봐라. 연애 상대로 가능한 사람을 주변에 많이 둬라.
첫인상은 그렇게 짧은 순간에 정해질까.
연구결과에서 첫인상 시간은 한 시간이었다. 3초 보고 좋다 나쁘다가 아니니 오해 말아라, 첫인상=외모가 아니라는 것. 3초 안에 알 수 있는 건 첫인상이 아니라 잘생겼다, 아니다 정도다. 그리고 만나자마나 인상이 좋네, 나쁘네 판단 말자. 시간을 두고 말을 듣고 표정, 태도를 보자. 그리고 초기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여성으로 인식하느냐 ‘여자로 안 보여’란 말을 듣느냐가 결정된다.
밀고 당기기란.
남자들은 복잡하지 않다. 이 남자 밀당하네 싶으면, 그냥 당신을 미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경우 빼고 누구나 밀고 당기기를 한다. 인간 의 본능이다. 여자친구, 상사, 부모와의 관계도 밀당이다. 그게 건강한 관계다. 당기기만 하면 관계는 파괴되고 자신도 상대도 지친다. 문제는 얼마나 세련되게 하는가다. 상대방이 눈치 챈 순간 밀고 당기기는 당기기일 뿐이다. 자기 여자친구도 모르는 게 진짜 밀당이다. 여자친구들이 ‘넌 밀당같은 거 안 하지’ 란 말 하면 진짜 고수다.
나 어디가 예뻐 라고 묻는 여자에겐 어떻게 대답하나? (남자 청강자를 위해)
전부 다 라고 하면 화낸다. 성의 없어 보여서. 세 가지를 들어 대답하면 된다. 눈도 손도 입술도 다 예뻐. 상사가 질문할 때도 써먹어도 좋다. 좋은 대화법이다. 장점은 구체적으로 말하라.
서른, 연애할까 결혼할까의 답은 무엇인가.
연애하고 결혼한다. 연애 기간은 1년 전후가 적당하다. 연애 때의 관계가 그대로 결혼으로 간다. 그러니 잘 살펴보자. 1년 만나고 모르겠으면 6개월씩 늘리자.
김은성
팡팡
2012.11.13
앙ㅋ
2012.03.10
천사
2012.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