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와 어울리는 음악 20곡
2011년 여름을 정의하는 단어는 ‘비’겠죠. 올해 여름은 영국 사람들도 질릴 만큼 정말 많은 비가 징그럽게 내렸는데요.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액땜하는 의미로 비를 노래한 곡들을 준비해 봤습니다.
201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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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름을 정의하는 단어는 ‘비’겠죠. 올해 여름은 영국 사람들도 질릴 만큼 정말 많은 비가 징그럽게 내렸는데요.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액땜하는 의미로 비를 노래한 곡들을 준비해 봤습니다. 이젠 청명한 가을 하늘이 우리를 기다리겠죠?
1. Bonnie Tyler - Have you ever seen the rain
‘It's a heartache’로 유명한 여성 허스키 보컬의 지존 보니 타일러(Bonnie Tyler)가 1983년에 발표한 앨범 <Faster Than The Speed Of Night> 수록곡. 이 음반에서는 「Total eclipse of the heart」가 전미 차트 1위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C.C.R.의 원곡을 리메리크 한 이 노래도 라디오 전파를 자주 탔습니다.
2. Nelson - After the rain
넬슨(Nelson)은 1960년대 아이돌 가수 리키 넬슨(Ricky Nelson)의 쌍둥이 아들 매튜 넬슨(Matthew Nelson)과 거너 넬슨(Gunnar Nelson)이 주축이 된 록 밴드입니다. 1990년도 데뷔앨범의 타이틀 곡인 「After the rain」은 첫 싱글로 넘버원에 올랐던 「(Can't live without your) Love and affection」에 이어 두 번째로 탑 텐에 올랐죠.
3. Eurythmics - Here comes the rain again
컬처 클럽(Culture Club)의 보이 조지(Boy George)와는 정 반대로 남장을 한 여성 보컬리스트 애니 레녹스(Annie Lennox)와 리더인 데이브 스튜어트(Dave Stewart)로 구성된 신스팝 듀엣 유리드믹스(Eurythmics)의 이 노래는 비인간적인 전자음과 정갈한 현악기가 조화를 이룬 뉴웨이브의 명곡이랍니다. 1984년 4위.
4. A Ha - Crying in the rain
1950년대 최고의 듀엣 에벌리 브라더스(Everly Brothers)의 노래를 1990년에 커버한 이 노래는 원곡보다 조금 더 음침하고 묵직하게 소화했습니다. 유명 작곡가 하워드 그린필드(Howard Greenfield)와 대표적인 여성 싱어 송라이터 캐롤 킹(Carole King)이 작곡한 이 곡은 지금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신청이 쇄도하는 대표적인 비 노래입니다.
5. Carpenters - Rainy days and mondays
월요일에 비가 내린다면 아마도 이 노래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겁니다. 1970년대 최고의 듀오 카펜터스(Carpenters)가 1971년에 발표해서 최고 순위 2위를 기록한 이 노래는 바로 그 충분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노래죠. 고즈넉한 하모니카 소리는 우리의 가슴을 비가 아닌, 음악으로 적셔줍니다.
6. Jose Feliciano - Rain
194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난 싱어 송라이터 호세 펠리치아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지만 뛰어난 기타 실력으로 자신의 핸디캡을 능력으로 바꾼 입지전적인 가수입니다. 도어스(Doors)의 「Light my fire」를 리메이크해서 1969년에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호세 펠리치아노는 「Rain」으로 자신이 경험한 쓸쓸함과 외로움의 극치를 들려줍니다.
7. 박중훈 - 비와 당신
2006년에 개봉한 영화 <라디오스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인생과 인간관계 그리고 애정과 의리라는 지극히 보편적인 주제를 자연스럽게 담아냈죠. 주연을 맡은 박중훈이 직접 불러 화제가 된 「비와 당신」은 유앤미블루 출신의 방준석이 영화를 위해 작곡한 노래로 최근에는 럼블피쉬의 최여진이 다시 불러서 인기를 모았습니다.
8. Blind Melon - No rain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5인조 록 밴드 블라인드 멜론의 유일한 히트곡입니다. 1992년에 발표했지만 1년 후인 1993년에 모던 록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인기를 얻은 이 곡은 꿀벌 복장을 한 소녀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로 유명하죠. 이 팀의 보컬리스트 섀넌 훈(Shannon Hoon)은 1995년 10월 약물과용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9. Mika - Rain
오는 9월에 세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미카가 2009년에 발표한 2집 수록곡으로 하이톤 가성이 빛을 발하는 곡입니다.
10. 김건모 -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9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와 함께 랩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운 이 노래는 김건모의 데뷔곡입니다.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이 밤에」를 샘플링한 이 노래는 당시에 텔레비전의 지원사격 없이 라디오와 음반 판매만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죠.
11. Cascades - Rhythm of the rain
미국 샌디에고에서 결성된 5인조 보컬 그룹 캐스케이즈는 이 노래 한 곡만을 남겨두고 사라진 원 히트 원더 가수지만 1962년에 발표한 「Rhythm of the rain」은 5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비를 대표하는 팝송으로 그 가치를 더하죠. 이 곡은 미국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 9위를 차지했고 1990년에는 싱어 송라이터 댄 포겔버그(Dan Fogelberg)가 리메이크하기도 했습니다.
12. Cowsills - The rain, the park and other things
미국 로드 아일랜드에서 결성된 가족 그룹 카우실스가 1967년에 발표해서 인기 차트 2위까지 랭크시킨 이 노래 역시 지금도 비가 내리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아련한 추억의 올드팝입니다. 전체적으로 비치 보이스(Beach Boys)의 잔향이 묻어나는 이 곡은 노래 제목이 가사에 등장하지 않는 곡이기도 하죠.
13. B.J. Thomas -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명 작곡 파트너 버트 바카라크(Burt Bacharach)와 할 데이비드(Hal David)의 작품으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제곡이죠. 1970년 싱글 차트 1위와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을 수상한 명곡으로 영화에서 폴 뉴먼이 자전거에 캐서린 로즈를 태우던 장면에 흐르면서 우리 기억에 영원히 기억되는 노래입니다.
14. Albert Hammond -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
개러지 록 밴드 스트록스(Strokes)의 기타리스트 알버트 하몬드 주니어(Albert Hammond Jr.)의 아버지인 알버트 하몬드는 뛰어난 작곡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히트곡은 많지 않은 불운의 가수입니다. 홀리스(Hollies)의 「The air that I breathe」,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One moment in time」, 리어 세이어(Leo Sayer)의 「When I need you」 모두 알버트 하몬드의 원곡을 재해석한 노래들이죠. 캘리포니아의 청명함을 담은 이 노래는 1972년에 5위를 기록한 그의 대표곡입니다.
15. Weather Girls - It's raining men
우리에겐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의 멤버였던 제리 할리웰(Geri Halliwell)의 리메이크나 버블 시스터스의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로 널리 알려진 원곡입니다. 원래는 작곡자인 폴 자바라(Paul Jabara)와 폴 셰이퍼(Paul Shaffer)가 도나 서머(Donna Summer)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에게 불러달라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해 흑인 여성 듀엣 웨더 걸스에게 돌아간 행운의 노래죠.
16. Supertramp - It's raining again
우리에겐 Logical song으로 유명한 슈퍼트램프가 1982년에 발표한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0위로 첫 등장했지만 뒷심이 부족해서 11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비를 소재로 한 노래지만 그 분위기는 경쾌하고 밝아 라디오의 오프닝 곡으로 안성맞춤이죠.
17. Uriah Heep - Rain
영국에서 결성된 하드록 밴드 유라이어 힙의 대표곡은 외국과 우리나라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묵직한 하드록 넘버 「Easy livin'」과 「Lady in black」이지만 록발라드가 환영받는 우리나라에서는 대곡 「July morning」과 「Rain」이 이들의 골든 레퍼토리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커피 한 잔 하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이 곡이 왜 그토록 대한민국에서 인기가 있는지 아실 겁니다.
18. 김현식 - 비처럼 음악처럼
1986년에 발표한 3집 수록곡으로 나중에 장기호와 빛과 소금을 결성하게 되는 박성식이 만든 이 노래는 「내 사랑 내 곁에」와 함께 김현식을 정의하는 곡입니다. 지금까지 비가 내리는 날이면 라디오에서 듣게 되는 비처럼 음악처럼은 김현식의 블루지한 음색과 처연한 멜로디가 우리들의 감성을 살포시 건드리죠.
19. Prince - Purple rain
팝계에서 가장 독특한 인물 중 한 명인 프린스가 1984년에 발표한
에서 집계한 ‘위대한 기타 노래 100곡’에서는 40위를 차지했습니다.
20. Guns N Roses - November rain
수록 앨범 :
1992년도 앨범 <Use Your Illusion 1>에 수록된 이 노래는 보컬리스트 액슬 로즈(Axl Rose)가 1983년에 처음 만든 곡으로 11월만 되면 라디오에서 자주 들을 수 있죠. 비장미와 웅장함으로 무장한 「November rain」은 온갖 폼을 잡는 뮤직비디오가 더욱 유명하답니다.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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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앙ㅋ
2011.11.11
lucky“blue
2011.08.31
도 전
2011.08.30
어떤 사람을 볼때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음악선곡 모습을 보며 그분야에 대한 지적관심이 부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여기에 수록된 20곡 남짓한 곡들을 잘 소화해서 '비'가 오는 타이밍에 이전부터 알았다는 듯, 조금은 유식한 척 지인들에게 소개한다면ㅋㅋ 유용한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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