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최대의 화제작을 만나다 - 정유정 『7년의 밤』
얼마 전 MBC 밤 9시 뉴스데스크에서는 이례적으로 책 소식이 등장했다. 기자는 "올해 출간된 국내 소설 중에 지난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뭘까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글 : 최경진
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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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C 밤 9시 뉴스데스크에서는 이례적으로 책 소식이 등장했다. 기자는 “올해 출간된 국내 소설 중에 지난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뭘까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정유정의 장편 소설 『7년의 밤』은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깊숙이 각인 되었다. 이 뉴스의 파급력은 대단해서『7년의 밤』은 출간 된지 5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으로 진입을 했다. (YES24 8월 1주차 기준)

정유정 작가는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으로 수년 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치밀한 얼개와 속도감 넘치는 문체, 살아 있는 캐릭터와 적재적소에 터지는 블랙유머까지, 놀라운 문학적 역량을 보이며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치밀한 사전 조사와 압도적인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 『7년의 밤』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화도 확정되었다는 소식이다.

이미 13만부 넘게 팔린 이 소설의 장르는 특이하게도 스릴러이다. '세령호의 재앙'이라 불리는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 살 서원. 세상은 그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올가미를 덧씌운다. 친척집을 전전하던 끝에 결국 모두에게 버려진 서원은 세령마을에서 한집에서 지냈던 승환을 다시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세령호의 재앙으로부터 7년 후, 세간의 눈을 피해 살던 승환과 서원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년들을 구조하게 되고, 이 일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서원은 누군가로부터 한 편의 소설을 배달 받는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 누군가에게 목 졸려 죽은 소녀를 둘러싸고 세령마을에서 일어났던 그날 밤의 사건. 서원에게 전해진 소설『세령호』는 승환이 쓴 것으로, 7년 전 세령호의 재앙을 낱낱이 기록해 사?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이야기한다. 오랜 기간 수면 아래에 잠들어있던 진실은 7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어둠의 시간을 걸어온 존재들은 그 시간을 딛고 서서히 진실의 맨 얼굴과 조우하기 시작한다.

소설가 정유정
작가는 무거운 과거의 그림자를 지고 살아온 서원과 승환 외에도,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각기 다른 면면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 인간의 본질을 밀도 있게 조명한다. 그는 그 특유의 짜릿한 문장과 탄탄한 캐릭터 설정, 물 샐 틈 없는 세계관으로 직조된 이 작품을 통해 숨 가쁜 서사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7년의 밤』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면서도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었다는 리뷰가 많다. 박범신 작가는 정유정을 두고 “그녀는 괴물 같은 ‘소설 아마존’이다”라고 칭했을 정도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세상에서도『7년의 밤』은 화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호평이 SNS에서 쏟아지자 책을 구매하는 사례도 덩달아 많아졌다. 트위터에서 ‘7년의 밤’으로 검색하면 지금도 하루에 30건 이상씩 관련 트윗이 올라온다.

오는 9월 5일 홍대 앞 KT&G 상상마당에서 정유정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 행사 <향긋한 북살롱>이 진행된다. 정유정 작가의 올해 마지막 행사이다. 독자 80여명을 초대하며, 신청은 YES24와 상상마당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정유정 #7년의밤
7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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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okjh

2013.06.21

<7년의밤>을 시작으로 <내심장을쏴라>는 봤는데 <내인생의스프링캠프>는 아직 보지 못했네요!!! 바로 구매 누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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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

2012.03.07

정유정 작가는 <7년의 밤>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작품의 구성이나 내용이 흡인력이 대단하더군요. 그래서 <내 심장을 쏴라>를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7년의 밤>이 영화화 된다고 하는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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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기를

2012.03.04

기대하지 않고 읽었던 내 심장을 쏴라가 인상깊었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7년의 밤을 읽었었죠. 그저 무겁기만 할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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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출판사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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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진

지구에 춤을 추러 온 화성인입니다.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책을 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잘 읽지는 못하고 쌓아만 둡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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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소설가. 1966년 전남 함평 출생이다. 대학 시절에는 국문과 친구들의 소설 숙제를 대신 써 주면서 창작에 대한 갈증을 달랬고, 직장에 다닐 때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홀로 무수히 쓰고 버리는 고독한 시절을 보내기도 하였다. 소설을 쓰는 동안 아이의 세계에 발을 딛고 어른의 창턱에 손을 뻗는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의 성장 모습과, 스스로 지나온 십대의 기억 속에서 그 또래 아이들의 에너지와 변덕스러움, 한순간의 영악함 같은 심리 상태가 생생하게 떠올랐으며 덕분에 유쾌하게 종횡무진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입심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2007년 삼 년에 걸친 구상과 집필 끝에 탄생한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5천만 원 고료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등단 이후 쏟아지는 원고 청탁을 거절하고 치밀한 자료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내 심장을 쏴라』 집필에만 몰두해 다시 1억 원 고료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는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세상으로 뛰어든 열다섯 살 세 애송이들이 펼치는 ‘개판’ 여행. 청룡열차를 탄 것 같은 속도감 있는 문체, 유머 가득 담긴 입담 속에 펼쳐지는 십대들의 풋풋한 사랑과 그 비밀스러운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차기작‘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자신을 옥죄는 운명에 맞서 새로운 인생을 향해 탈출을 꿈꾸는 두 젊은이의 고군분투가 정신병원을 통해 형상화한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운명과 생존의 이야기다. 누구보다 가깝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배운 작가는 간호사를 했던 경험이 죽음에 대한 특별한 시각을 가지게 했다는 점을 전달하였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2011년 발표한 장편소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핀란드,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해외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있다. 『진이, 지니』, 『완전한 행복』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