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아이, 엄마 칭찬 덕분에 변했어요!
북클럽, 내 아이를 알아가는 시간 - 매주 목요일 저녁 아이들은 북클럽에 오기 전에 그 주에 수업할 책을 두세 번은 읽어 온다. 그러나 혼자 읽는 것과 달리 소리 내어 읽는 자세와 듣는 자세에도 훈련이 필요해,
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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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저녁 아이들은 북클럽에 오기 전에 그 주에 수업할 책을 두세 번은 읽어 온다. 그러나 혼자 읽는 것과 달리 소리 내어 읽는 자세와 듣는 자세에도 훈련이 필요해, 수업 시간 중에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책을 한두 쪽씩 읽도록 한다. 물론 처음 북클럽을 시작했을 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쑥스럽기도 하고 익숙하지도 않아 더듬거리며 읽거나 귀담아듣지 않아서 여러 번 지적을 당하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이 붙어 발표할 때도 또박또박 큰 소리로 말하고 듣는 자세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런데 유독 규원이만은 달랐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으니 익숙해질 법도 한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소리 내어 읽을 때도 규원이는 늘 이렇게 애를 먹였다. 물론 발표할 때도 스스로 손을 든 적이 없었다.
자신이 생활하던 집에서 수업하고 선생님 또한 한집에서 살 비비며 사는 엄마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일 첫 수업이라면 친구들이 낯설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이미 오랜 시간 함께해왔는데 아직도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게 답답하고 안쓰러웠다.
규원 엄마가 북클럽을 시작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규원이의 내성적인 성격을 바꿔 주기 위해서였다. 평소 수줍음도 많고 남 앞에 나서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아이라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좋아지겠지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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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엄마는 먼저 규원이에게 책을 소리 내어 읽도록 유도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씩 반복해 읽으니 목소리에 조금씩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았다.
“어머, 우리 규원이가 책을 아주 잘 읽네. 또박또박 읽는 풰 엄마 귀에 쏙 들어오는데!”
엄마는 일부러 호들갑스럽게 칭찬을 했다. 규원이도 엄마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더 열심히 책을 읽었다. 이제 제법 긴 문장도 더듬거리지 않고 잘 읽어 나갔다. 줄거리도 완벽하게 이해해서 엄마의 질문에 빠짐없이 대답했다. 가끔 엄마가 틀린 대답을 유도했지만 규원이는 그때마다 콕콕 꼬집어 내곤 했다.
“와, 우리 규원이가 정말 책을 제대로 잘 읽었구나. 엄마보다 더 똑똑한데! 이제 북클럽에서도 잘할 수 있지?”
드디어 북클럽 모임이 있는 날, 규원이의 태도가 다른 날과 사뭇 달랐다.
“자. 오늘은 누구부터 책을 읽어 볼까?”
“저요! 저요!”
아니나 다를까, 규원이가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 소리쳤다. 그때의 감격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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