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와 한국전쟁의 차이는 무엇일까? - 올바른 역사 용어가 올바른 역사를 만든다
한때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 쓰기'가 관심을 모았던 적이 있었다. 이를테면 'chairman' 대신 'chairperson'이라는 용어를 쓴다거나 하는 움직임이었는데, 이와 같은 용어 쓰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즉슨 바른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말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까.
20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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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 쓰기'가 관심을 모았던 적이 있었다. 이를테면 'chairman' 대신 'chairperson'이라는 용어를 쓴다거나 하는 움직임이었는데, 이와 같은 용어 쓰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즉슨 바른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말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역사용어와 역사 기억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관리할 것인가 역시 중요한 문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시구처럼, 어떤 사건이나 대상을 올바르고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게 되면 이는 역사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겪었던 일에 자기가 이름을 붙이는 등의 주체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역사용어 바로쓰기』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과연 삼국시대엔 고구려, 백제, 신라만 있었을까? 6.25와 한국전쟁의 차이는 무엇일까? 계간 '역사비평에' 연재되었던 이 기획에는 모두 35명의 학자들이 참여하여 그동안 통용되어온 기존의 용어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거나, 혼용되고 있는 용어 중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학자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국사 시간에 밑줄을 그어가며 외웠던 여러 용어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를테면 1881년 조선의 관리들이 일본의 문물제도를 시찰한 일을 두고 지금껏 ‘신사유람단’이라고 배워왔던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신사’라는 것은 당시의 의미로 ‘관리’를 의미했으나 현재는 의미가 전혀 달라졌기에 당시 시찰단의 목적을 반영한다면 ‘1881년 일본시찰단’으로 명명함이 합리적이라는 것.
독도 문제나 동북공정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일반 독자들부터, 국사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까지 함께 읽으면서 바른 역사와 바른 용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 특히 부모님들이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읽으면서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어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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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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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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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1.12.29
도 전
201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