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다 금세 우울해지는 내 마음, 왜 그럴까?
누구나 마음의 집을 갖고 있다. 『마음의 집』은 추상적인 마음을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 빗대 말한다. 김희경 작가가 쓰고, 폴란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린 『마음의 집』은 세계인의 마음까지 매혹시켰다.
글ㆍ사진 김수영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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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
김희경 글/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창비

누구나 마음의 집을 갖고 있다. 『마음의 집』은 추상적인 마음을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 빗대 말한다. 김희경 작가가 쓰고, 폴란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린 『마음의 집』은 세계인의 마음까지 매혹시켰다. 지난 달,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수상하는 라가치 상 논픽션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 라가치 상은 ‘아동 출판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상이다. 심사위원들은 “한 편의 우아한 시”라는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음은 시선이 닿는 곳에서 생겨난다. 태연한 얼굴을 보면 안심됐다가, 꽉 쥐고 있는 주먹을 볼 때 슬며시 웃음이 나고, 얄미운 얼굴을 보고 돌아섰던 마음이, 모질게 상한 손끝을 보고 아련해지기도 한다. 『마음의 집』은 우리가 바쁘게 지내느라 놓쳤던 곳을 그려내 시선을 이끌고 마음을 이끈다. 폴란드 화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의 매력이다.

김희경의 문장은 시적이다. “어느 날 시계를 보면 기쁘다가도 / 어느 날 시계를 보면 화가 나/ 어느 날 고양이를 보면 슬프다가도 / 어느 날 고양이를 보면 즐거워/ 내 마음 나도 모르지” 그림과 더불어 풍부한 행간에 독자들은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마음이란 무엇일까? 책을 넘기다 보면 절로 사색하게 되고, 어느 새 마음에 집 한 채를 세우는 그림책이다. 어린이는 물론, 마음을 들여다볼 새 없는 바쁜 성인독자들에게 더욱 추천해주고 싶은 책.


김희경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현재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 프로그램 기획자로 일하면서 맹학교 어린이들과 미술관에 가는 일을 하고 있다.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 꿈을 가지고 있다. 쓴 책으로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 『마음의 집』, 옮긴 책으로 『렘브란트』가 있다.




 
3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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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기

2012.08.14

음악, 책, 사람은 우리의 마음의 집을 채우는 가구인 것 같네요. 이 책은 좀 더 알차게 채울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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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기를

2012.03.12

마음은 수만리까지도 건너갔다 오는데, 붙잡기 어려운 게 맞겠죠?? 내 마음은 어떤 집을 갖고 있을지보다 어떻게 지을지가 제가 고민할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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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1.12.18

흐렸다 개였다. 맑았다. 흐려지는 사람의 마음 음악에 그림에 그리고 책에 위로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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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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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1960년에 태어나 폴란드의 코페르니쿠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생각하는 ABC』로 ‘BIB 황금사과상’을, 『마음의 집』 『눈』 『할머니를 위한 자장가』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았습니다. 야누시 코르착이 돌보았던 '고아의 집'을 배경으로 한 『블룸카의 일기』로 '독일청소년문학상 그림책 아너'를 받았고, 이번 그림책에서도 어린이 인권을 존중한 코르착의 뜻을 되새기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 외의 책으로 『파란 막대 · 파란 상자』 『두 사람』 『시간의 네 방향』 『작은 발견』 『주머니 속에 뭐가 있을까』 등이 있습니다. 폴란드 토루인에서 태어나 코페르니쿠스 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가 이지원과의 만남으로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했으며, 2000년에 『아저씨와 고양이』로 프로 볼로냐상을, 2003년에 야스노젬스카의 『시화집』으로 바르샤바 국제 책 예술제에서 ‘책예술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생각하는 ABC』로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황금사과상, 2011년에는 한국 작가 김희경과 함께 만든 『마음의 집』으로 볼로냐아동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을 수상하였다. 2013년에는 『눈』으로 픽션 부문 라가치상을 받았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안데르센상 수상 후보로도 추천되었다. 주로 질감과 문양이 다른 종이, 천을 이용한 콜라주와 다양한 채색 기법을 사용해 기발하고도 철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