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특강 1탄③] 어떻게 하면 일기를 즐겁게 쓸 수 있을까? - 『우리 아이의 즐거운 일기쓰기, 독서록쓰기』 저자 강승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 일기나 독서록을 즐겁게 쓸 수 있게 할까?’라는 관심으로 모인 학부형들에게, 저자는 ‘어떤 소재로 어떻게 쓸까?’보다 ‘어떻게 가르칠까?’에 더 관심이 많다는 첫 마디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200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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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1일, 『좋은 독서습관』『우리 아이의 즐거운 일기쓰기, 독서록쓰기』의 강승임 저자가 YES24 회원들에게 아이들의 일기 쓰기, 독서록 쓰기 습관 기르기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강연회가 열렸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 일기나 독서록을 즐겁게 쓸 수 있게 할까?’라는 관심으로 모인 학부형들에게, 저자는 ‘어떤 소재로 어떻게 쓸까?’보다 ‘어떻게 가르칠까?’에 더 관심이 많다는 첫 마디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어떻게 그걸 가르칠까?’라고 했을 때 그건 비단 일기나 독서록만의 문제가 아니라 책이나 다른 과목에도 해당하는데, 아이들에게 무언가 가르치고자 했을 때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여러 가지 정체성으로 접근하라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의 부모로 독서 지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크게 네 가지의 정체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첫째, 교사의 정체성이다. 어떤 원칙에 기준을 주고 규칙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며 아이가 지루할 때나 무기력할 때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엄마의 정체성이다. 따스함과 다정함으로 엄마인 나를 믿고 신뢰하게 해야 하며 독서록이나 일기를 쓰는 과정이 결코 부모를 위한 것이 아닌, 바로 아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게 접근해야 한다.
셋째. 친구의 정체성이다. 루소가 말한 “가장 좋은 교사는 친구”라는 말처럼 재미와 이해로서 아이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일기 쓰는 걸 싫어한다면 그걸 아는 게 중요하며 아이의 삶 속에 들어가서 아이의 머릿속에서 함께 뒹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째, 학생의 정체성이다. 내가 아이에게서 뭔가 배우려는 태도가 중요한데 아이에게 질문을 던질 때 Yes와 No가 확실하게 나오는 질문보다는 아이의 사고와 상상력, 창의, 논리를 자극하는 질문이어야 아이에게 내적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를 가르칠 때, 위의 네 가지가 조화롭게 꿈틀대야 효과적인 교육이 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맞춤식 일기 쓰기
일기를 쓸 때는 우선 우리 아이의 경험이 어떤 식으로 분류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직접경험을 통해 몸으로 겪은 일과 보고 들은 일, 생각한 일과 느낀 일과 크게 독서까지 포함된 하나의 사건 안에 복합적으로 들어있는 아이의 경험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아이의 경험은 ‘생각한 일’인데 저학년부터 씨앗을 심어줘야 하며 4학년 정도부터 중요하다.
우리 부모님들이 도와줘야 하는 부분은 바로 ‘아이의 어떤 부분을 자극할 것인가?’이다. 독서 습관이 든다는 것은 자신이 어려운 때 도움이 될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는 것인데 바로 프랭클린이 소크라테스의 책과 채식에 관한 두 권의 책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는 일화를 예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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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지도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우리 아이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첫째,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른다거나 쓸거리가 없다고 하는 아이에겐 줄거리를 찾아주어야 하며, 정말 글을 쓰지 않는 아이에겐 볼펜 한 자루를 보여주며 “이게 뭐 같니? 코끼리 같니, 뱀 같니?” 하고 물으며 아이가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해도 괜찮다고 한다. 저학년 때의 사고는 생각이 커지는 발산적 사고이기 때문에 산만한 경향이 있는 게 정상이며 11살 이후는 수렴적 사고를 하게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둘째,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혹은 작문 능력이 없어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겐 첫 문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때 부모 자신도 고민하지 말고 아무거나 떠오르는 걸로 첫 문장을 만들어줘야 쓰게 하는 시작이 된다고 한다. 첫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부모 자신도 생활 속에서 문장 단위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다음엔 그중 단어 몇 개로 그 문장을 이어가고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단어 하나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해서 쓰게 하여야 하며, 마무리도 중요하므로 처음부터 많이 쓰게 하지 말고 끊을 때는 확실히 끊어줘야 한다.
위의 두 가지는 그나마 양호한 편에 속하며, 셋째로 쓰는 것 자체가 귀찮은 아이에겐 규칙을 들이대야 하며, 넷째로 시키는 일은 괜히 하기 싫다는 아이는 다른 경험으로 풀어주거나 나 자신을 포함한 환경을 개선하거나 대화로 해결해야 하는,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일기 지도를 하기 전에 내 아이가 어떤 유형의 아이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게 일기 지도보다 앞선 바람직한 행동이라 생각된다.
또한 일기 쓰기를 통해 계발되는 능력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오늘 나의 하루는 어땠는지를 살펴보면서 기억력이 계발된다. 둘째, 후회되는 일이나 실수한 일, 잘못한 일을 돌아보게 되는 반성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셋째로 관찰력인데, 부모인 내가 평소 관찰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관찰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로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획력이 계발된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다섯째, ‘어떤 표현과 문장으로 쓸 것인가?’ 하는 작문력이 계발된다. 이때, 우리 아이의 생각이 멈췄을 때 형식의 변화를 주는 게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일기를 쓸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편지일기를 쓰는 것이며 그 외에 엄마와 나의 대화나, 친구와 나의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대화일기도 좋다. 상상일기, 영어일기, 한자일기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일기, 한자일기는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예를 들면, ‘하늘 天 땅 地’를 써 놓고 그에 대한 설명을 일기에 써도 된다. 관찰일기는 집에 있는 식물이나 애완동물을 시시때때로 활용할 수 있어 좋은 일기 재료가 될 수 있다.
독서록을 쓸 때는 줄거리 요약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독서록 지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아이들이 일기보다 독서록 쓰기를 더 싫어하는 이유는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서록을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그래서 만화를 읽고 쓰자니 죄책감이 들게 된다. 죄책감은 무의식에 억압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죄책감을 많이 들게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아이들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모르는데 교육을 통하여 개발할 수 있으며 대화와 질문지를 만들어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독서록 지도를 할 때는 줄거리 요약이 가장 중요하다. 독서록의 기본은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요약하는 능력이다.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인물, 사건, 배경을 새롭게 쓰는 다시 쓰기Rewriting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방법,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가장 기본은 줄거리와 감상 또는 마음에 남는 구절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딱딱한 걸 좋아하지 않기에 기본적인 줄거리 요약이나 감상문, 그림, 만화 마인드맵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중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하고 쉽게 쓸 수 방법은 편지 쓰기다. 여러 대상에게 재미있게 쓰게 하고 뒷이야기 상상하기나 이야기 바꿔 쓰기도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법이다. 혹시 쓰는 것 자체가 싫거나 억지로 쓰기 싫어할 때는 아이와 나 사이의 근본적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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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을 통해 계발되는 능력 역시 일기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독서를 통해 문자가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며 그걸 이미지화하는 능력, 즉 상상력이 계발되고 완성된다. 떠올리는 힘이 커지기에 수학 공부도 잘하게 되는데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은 정말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한다. 또 문제 해결 능력인 창의력이 계발되는데, 관성화된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이런 능력이 생기는데 특히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많이 발전한다.
일기와 독서록 잘 쓰는 습관 기르기
강연은 40분 정도로 예정되었지만 하나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저자의 열띤 강의와 여러 어머니들의 질문에 2시간가량 진행되었다. 마지막 질문도 끝나고 추첨을 통해 세 분의 참석자들이 저자의 책을 선물받는 행운도 함께하며 강연은 끝났다. 아이들의 일기와 독서록에 대한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과 열정을 반영하였듯이 아버지들도 몇 분 눈에 띄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가 절로 끄떡여지며 ‘내 아이에게 이런 점은 도움이 되고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이 점은 옳았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번 참석하고 싶다. 오늘의 이 강연이 내 아이의 올바른 일기와 독서록 지도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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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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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방법들이 있었네...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