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커플에서 남자가 연상인 까닭은?
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성의 나이가 더 많은 게 보편적일까?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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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주로 연상인 까닭은?

배우 고현정과 천정명이 병희와 철수 역으로 출연했던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잠시 드라마 속 한 대목을 들여다보자.

병희 : 나 별 볼일 없는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상식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고.
철수 : 상식은 자기가 만드는 거야. 왜 남의 상식에 끼워 맞추려 해?
병희 : 니가 말하는 상식은 상식이 아니라 내 멋대로 살자주의지.
철수 : 내 멋대로 살면 왜 안 되는데?
병희 : 지금 말장난하는 거니?
철수 :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봐. 그게 상식적으로 사는 것 같애? 다 제멋대로 사는 거야. 자기 기준대로.
병희 : 내 기준은 널 받아들일 수 없어. 됐니?


여기서 병희와 철수가 말하는 ‘상식’과 ‘기준’이란 대체 무엇일까? 드라마를 열심히 봤다면 그 답을 금방 알 것이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걸 말이다. 극 중 병희의 나이 서른셋, 철수의 나이는 스물넷. 여성이 아홉 살 연상이라는 게 이들이 사랑싸움을 벌이는 이유이다. 병희와 철수 같은 커플이 눈에 띄는 이유는 대부분의 커플을 보면 남성이 연상이기 때문이다. 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성의 나이가 더 많은 게 보편적일까?

프랑스는 남편의 나이가 평균 두 살 정도, 이란은 남편의 나이가 다섯 살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우리나라는 남편의 나이가 네 살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듯 여러 문화권에서 남편의 나이가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경제력에서 찾을 수 있다. 원시시대에는 남자의 사냥 능력이, 그리고 그 후에는 경제적 능력이 여성을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남자가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려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한다. 그에 비해 여성은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해야 건강한 아기를 더 많이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이 많은 남자와 어린 여자의 결합이 자연스러워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고 생활이 달라지면서 여성의 나이가 더 많은 커플도 자연스러워졌다. 여성이 경제력을 갖게 되고 여성도 남성의 젊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연상연하 커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스물네 살 청년 철수도 그렇게 사랑을 쟁취했다. 앞의 장면에 이어지는 철수의 대사를 보자.

철수 : (중략) 생각을 조금만 바꿔. 1mm만 바꾸면 모든 게 달라져! 안 보이던 게 보이고, 중요한 줄 알았던 게 하나도 안 중요하고 남의 시선 따윈 아무 필요도 없게 돼!

기존의 상식과 기준을 거부하는 태도! 시대의 변화는 어쩌면 그런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하기 때문에’ 탄생한 발명품들

1990년대 이후 대한민국 남자들은 3월이 괴롭다. 3월 중순쯤에 ‘화이트데이’라는 날이 턱하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데이는 제과업체의 상술이 만들어낸 거라는 둥, 근원도 알 수 없는 날이라는 둥 하는 논리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어쨌건 그날이 되면 수많은 여성이 남성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기대하니까.

하지만 깜짝 이벤트에 약한 대다수 남자들은 속을 끓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발명가들 중에는 끝없는 도전정신과 과학정신으로 누구보다 진한 애정 표현을 한 경우가 꽤 있다.


우선, 그 대표적인 예로 일회용 반창고를 들 수 있다. 일회용 반창고가 나온 것은 1900년대 초이다. 외과 치료용 테이프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던 어얼 딜슨이라는 사람에게는 집안일이 서툰 아내가 있었는데, 그녀는 어설픈 솜씨로 부엌일을 하다가 여기저기 다치기 일쑤였다. 애처가였던 딜슨은 자기가 곁에 있을 때는 얼른 응급처치를 해주면 되지만, ‘아내가 혼자 있다가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궁리하던 끝에 딜슨은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서 만든 외과용 테이프 안쪽에 거즈를 붙인 다음, 거즈 양쪽 끝에 크리놀린이라는 화학직물을 붙였다. 일회용 반창고 양쪽에 있는 하얀 비닐 같은 것 말이다. 이렇게 탄생한 일회용 반창고 덕분에 딜슨은 아내도 지키고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아 부와 명성을 동시에 거머쥐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1800년대에 재봉틀을 발명한 미국의 일라이어스 하우 역시 발명의 시작은 아내 사랑이었다. 장애인이었던 그는 아내가 바느질로 살림을 꾸려가는 게 안쓰러워 고민하던 중 재봉틀을 발명해서 아내를 비롯한 전 세계 여성들의 수고를 덜어주었다. 그러나 사업 수완이 없었던 하우는 어렵게 발명한 재봉틀의 특허권을 엉뚱한 사람에게 빼앗기고 예전과 다름없이 가난하게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영국의 목사 윌리엄 리는 빠듯한 생활 때문에 손으로 양말을 짜서 파는 아내를 보고 9년 동안 연구에 매달린 끝에 1589년 양말 짜는 기계를 발명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적인 영국인들은 손뜨개를 고집하여 리 목사가 만든 편물 기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결국 리 목사는 자기가 만든 편물기계를 가지고 프랑스로 건너가, 헨리 4세의 지원 아래 프랑스 루앙에 세계 최초의 기계식 편물 공장을 세웠다.

이렇듯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바치겠다는 일념으로 연구정신을 불태웠던 발명가들! 덕분에 세상은 조금 더 편리해졌지만 그들이 남긴 애정 신화 때문에 수많은 남성들이 주눅 들지도 모르겠다.

#도전 무한지식
2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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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a223

2012.05.29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발명한 발명품들!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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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04.17

재봉틀 발명의 또다른 계기는 꿈이었다고 하던 내용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인디언인가 꿈속에서 창으로 자기를 찌르려고 하는데 그 창 끝에 구멍이 나있다고 하던가. 그래서 재봉틀 바늘을 발명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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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2.04.02

ㅎㅎ 일반적인 상식과 벗어날수 있을지 연상연하 커플에 왜들 관심을 갖을 까요. 유독 한국인들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나이부터 묻거나 지레 짐작으로 나이를 따지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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