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통속적이고 재미있으면 안 되나요? - 『스타일』의 백영옥
생애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백영옥은 제4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가’지만 소설책보다 산문집이 먼저 나왔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인터넷 서점 북 에디터와 패션잡지의 피처 에디터를 거쳐 전업작가가 되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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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백영옥은 제4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가’지만 소설책보다 산문집이 먼저 나왔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인터넷 서점 북 에디터와 패션잡지의 피처 에디터를 거쳐 전업작가가 되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글을 쓰게 됐나, 생각했지만 틀렸다. 백영옥은 글을 쓰기 위해 여기저기 돌고 돈 것이다.

작업실이 있는 고대 근처에서 백영옥을 만났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4시간 정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나인 투 파이브’의 회사원처럼, 그는 소설을 쓴다. 작업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하는 스타일. 작업실에 있으면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라 답답하다고. 요즈음의 유일한 불만은 『스타일』 인터뷰 때문에 글 쓸 시간이 줄었다는 것.


소설, 재미있고 통속적이고 상업적이면 안 되나요?

“93년부터 신춘문예에 응모했는데 매해 떨어졌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응모한 신문을 안 봤어요. ‘신문사절’이라고 대문에 붙였는데, 몇 년 지나고 보니 볼 신문이 없더군요.(웃음)”

그때의 쓰린 좌절을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 데뷔를 했어도 사정은 여전히 여의치 않았다. 2006년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은 후, ‘소설가’가 되었지만 그는 자기 책 한 권 없는 소설가였다. 그의 첫 책은 소설집이 아니라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다. 그래서 장편을 썼다.

“운이 좋게도 등단과 동시에 소설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트렌드 샷’이라는 칼럼을 쓰게 되었어요. 칼럼을 읽은 사람들이 ‘왜 이 작가는 소설가인데 소설이 없는 거야?’ 하고 궁금해 할 수밖에 없잖아요. 단편은 문예지에 실리는데, 제 주요 독자층은 그 잡지들을 찾아 읽는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백영옥
“지금 발표한 단편이 네 개인가요?”

“다섯 개요. 신인 작가치고 적은 건 아니죠. 한국에서는 등단이 큰 의미가 없어요. 등단했다고 청탁이 오는 건 아니니까.”

“개점휴업 상태네요.(웃음)”

“그렇죠.(웃음) 청탁도 부익부 빈익빈, 계간지라는 것이 지면이 한정되어 있는데, 신인 작가에게까지 지면이 돌아오기가 힘들고, 설사 발표한다고 해도 신인 작가가 최소한 단편집을 내려면 보통 3~4년, 많게는 5년을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이에요. 그리고 진짜 문제는 뭐냐면, 비유하자면 이런 거예요. 내가 밥을 했는데 그 밥을 한 3년, 4년 묵혀서 밥상을 차린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맛없는 밥을 독자들에게 내놓는다는 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당대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쓴 단편들, 예를 들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같은 작품은 그때 읽어야 할 이야기들이에요. 그때 곱씹어야 할 문제들, 그때의 사회적 아킬레스건을 이야기하면서 세계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데, 이게 책으로 나오는 시점엔 이미 묵은 밥이 돼버리는 거죠.”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기도 하죠. 예를 들어, 김영하 씨의 『호출』 같은 단편집을 보면 개정판이 나올 때 호출기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자취를 감췄잖아요. 불과 몇 년 사이에.”

“반짝반짝하는 신인 작가들이 많아요. 그런데 한국이 100매 문학, 단편문학 중심으로 가는 한 이런 작가들이 소화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세계문학의 추세가 장편으로 가고 있고, 신인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장편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장편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어요. 그리고 긴 글 체질이기도 하고.”

“이번에 장편이 나왔으니까 단편집 나오기는 수월하겠네요. 곧 나오나요?”

“단편집은 이미 재작년에 계약을 했어요. 근데 아직 안 나왔어요.(웃음)”

“단편 위주의 한국 문학 시스템에 비판적이시네요.”

“단편은 단편 나름의 미학이 있고, 장편은 장편 나름의 미학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 문단은 유독 단편 중심이라는 거죠. 등단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장편이 없는 사람이 많아요. 어떤 작가분이 농담처럼 문예진흥기금만 폐지되어도 작가들이 장편 쓸 거라는 말을 했는데, 계간지도 창작기금도 단편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작가들이 단편만 쓰게 되죠. 작가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아까 ‘긴 글 체질’이라고 하셨는데, 단편보다는 장편 쪽이 더 수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여태까지 제 단편들은 다 줄인 것들이에요. 500매 썼다가 400매로 줄이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는 380매를 쓰고 130매로 줄였어요. 줄이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태생적으로 압축이 안 되는 거 같아요.”


『스타일』을 둘러싼 논쟁은 환영한다

백영옥의 『스타일』은 칙릿이다. 부연설명을 덧붙이면 잘 쓰인 한국형 칫릭이다. 『스타일』이 세계문학상을 받은 후 쏟아진 작품에 대한 비판들은 한국 문학의 경직성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것은 수십 년 동안 장르문학은 ‘문학’이 아니라는 단단한 벽이 이제는 얼마나 낡았는지를 보여주는, 그리고 독자들이 열광하는 문학, 팔리는 소설에 대한 평론가들의 거부감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더 이상 독자는 순문학과 대중문학 혹은 장르문학을 구별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소설과 재미없는 소설이 있을 뿐이다. 젊은 독자들이 온다 리쿠, 미야베 미유키, 이사카 코타로 같은 작가들에게 열광하는 것은 우리 작가들이 잊고 있었던 이야기의 재미, 쾌감에 가까운 그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첫 소설은 명료하고 위안받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나이 드신 분들이 보기엔 내 소설 『스타일』이 너무 수다스럽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럼 저는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수다스러우면 안 되나요? 문학이 재미있으면 안 되나요? 통속적이면 안 되나요? 제가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변증법적인 클리어함 때문이거든요. 권선징악과 깔끔한 해피엔딩.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지 않죠. 비루하고, 지루하죠. 『스타일』은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일종의 소화제, 비타민 같은 소설이에요. 사실 『스타일』의 세계가 내 세계의 전부도 아니고, 내가 『스타일』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사는 것도 아니에요.”

『새의 선물』의 은희경, 『달콤한 나의 도시』의 정이현에 이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 솔직한 욕망, 삶의 모습이 전면에 나오는 소설이라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더군요. 상처받진 않으셨나요?”

“제가 예상했던 비판들이라 담담한 편이에요. 상처받고 깨지더라도 한 번은 겪고 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타일』에 대한 기사 중에 제일 마음에 와 닿는 것은 ‘한국문학의 영역확장을 환영한다’고 쓰신 손민호 기자님 기사였습니다. 그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거든요.”

『스타일』이 20대 여성을 위한 동화라는 비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인하진 않아요. 박우진이라는 인물은 그런 판타지에 부응하는 인물이죠. 순정만화를 읽고 자란 여성들의 이상형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작가로 20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은 충분히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20대 여성이 고민하는 건, 직장이나 연애 그리고 쇼핑이죠. 존재론적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내 펀드가 얼마나 올랐을까, 월급 나오면 뭘 살까 이런 고민이라는 거죠. 이런 여성들을 다룬 소설도 분명 필요합니다.”

『스타일』을 통해 장르문학을 시도하셨는데요.”

“우리나라는 유독 장르문학이 잘 안 돼요. 『스타일』은 미스터리 칙릿이거든요. 인터뷰에서 ‘이 작품이 칙릿으로 묶여서 기분 나쁘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저 기분 하나도 안 나빠요. 칙릿을 칙릿이라고 하는데 왜 기분이 나쁘겠어요. ‘왜 그렇게 인물이 전형적이에요?’라고 하면 저는 ‘이거 장르문학이에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어요. 장르의 규칙에 철저히 맞추어서 썼으니까요. 또 『스타일』은 제인 오스틴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해요.”

“제인 오스틴은 세상 모든 연애소설의 원조지요. 수없이 많은 여성작가에 의해 지금도 여전히 모방되고 있고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반대적인 기질을 가진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고 오해해서 헤어졌다가 다시 결합하는 연애 이야기잖아요”

『오만과 편견』이 그렇고, 『이성과 감성』『설득』『맨스필드 파크』가 그렇죠.”

“전 퀄리티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는지, 시대의 고민을 개성 있게 녹여내는지의 문제가 있지, 소재가 낡았다는 것은 더 이상 비판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21세기는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시대니까요. 21세기의 시점에서 제인 오스틴을 오마주한 거예요.”

“개인적으로 20세기 한국의 제인 오스틴은 김수현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웃음) 오스틴 소설 보면 얼마나 시시콜콜해요. 땅이 몇 에이커에, 집 장식이 어떻게 되어 있고, 옷은 뭘 입고, 연수입이 얼마나 되고, 누구와 친척이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등장인물들은 속물적으로 보일 만큼 돈 문제에 집착하죠. 저는 제인 오스틴이 칙릿의 어머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인 오스틴은 세계문학전집에 들어가 있지만 현대의 칙릿은 폄하되고 있잖아요. 저는 그런 의견에 동의할 수 없어요. 그건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소설가로의 제 방향성은 그런 편견이 너무 심해서 그걸 깨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요.”


“소설가보다 작가이고 싶다”

“드라마 쪽과 영화 쪽에서 판권을 사려는 경쟁이 심하다고 하던데요.”

“예. 거의 15개 업체가 한꺼번에 경쟁을 하고 있어요. 한국 소설로는 최고로 많이 몰렸다고 하더군요.”

“혹시 드라마나 영화화 된다면 직접 시나리오를 쓰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제안은 받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꼭 소설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드라마가 소설보다 열등하다 이런 생각도 없고요. 시대마다 대표하는 장르가 있었어요.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희곡이 대표 장르였고, 20세기의 정점은 소설이었죠. 21세기는 영화나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시대의 패러다임에 따라 형식은 계속 바뀌어왔죠. 저는 글을 쓰는 작가고, 그게 어떤 그릇이든 내가 흥미 있다고 느낀다면 거부할 생각은 없어요. 저는 규격에 맞추려고 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는데, 그것이 카피라이터일 때는 한 줄의 카피로, 북 에디터일 때는 리뷰로, 잡지사 피처 기자일 때는 기사와 인터뷰로, 칼럼니스트일 때는 칼럼으로, 소설가일 때는 소설로 풀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 같아요. 아님 말고.”

“그거, 박찬욱 감독님네 가훈 아닌가요? 아님 말고.”

“맞아요. 아님 말고, 그거 제 인생관이에요. 전 고생 끝에 낙이 아니라 병이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웃음)”

“외국 작가들의 창작 환경과 비교한다면 한국은 어떤가요? 저는 외국작가들의 생산력을 보고 매번 깜짝 놀라는데요, 스티븐 킹만 해도 매년 장편을 쏟아내잖아요. 일본 작가들만 해도 매년 장편을 내는 작가가 드물지 않고요. 환경 탓일까요, 아니면 개인적인 성향 탓일까요?”

“저는 일단 환경적인 것도 한몫을 한다고 봐요. 우리나라는 작가 에이전시가 없잖아요. 작가는 글만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글 이외의 일이 너무 많아요. 계약도 하고, 자기 매니지먼트를 해야 해요. 시스템적으로 작가를 뒷받침해 줄 것이 없어요. 외적인 것에 너무 신경을 많이 써야 되죠. 저는 에이전시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또 바라는 건 없나요?”

“저는 한국 문단의 엄숙주의랄까, 그런 게 불편해요. 재밌는 거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미야베 미유키와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자 서비스로, 자기 책에 나오는 인물들로 코스프레한 이벤트가 있었어요. 쇼도 하고요. 뭔가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하면 상업주의라고 막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근데 그런 거 하면 팬들도 즐겁잖아요. 팬이랑 작가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상업적이라는 비판, 작가들은 싫어하지 않나요?”

“저는 재미없다는 말이 제일 무서워요. 유일하게 한류가 형성 안 된 게 소설이에요. 왜냐, 재미없으니까 그런 거죠. 저는 몇몇의 평론가들만 읽는, 그런 소설보다는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을 쓰고 싶어요.”

“이제 소설가로는 시작인데, 조급함은 없는지요. 다른 소설가들보다 거의 10년은 늦게 데뷔한 셈인데요.”

“소설가로서 제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어요. 데뷔도 못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실패를 하면서 작가로서 단단해질 수 있어요. 밀가루 반죽을 치댈수록 쫄깃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죠. 작가로서 단단해진다는 것은, 딱딱해서 부러진다는 게 아니라 낭창낭창 휠 수 있는 거죠. 늦게 데뷔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여유가 있어요. 누가 뭐라고 해도 쉽게 상처받지 않는 것 같고요. 가늘고 길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그렇게 계속 글을 쓰고 싶습니다.”


#백영옥 #스타일
25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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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키

2013.03.31

아님 말고... 라는 태도 좋네요. 백영옥 작가님 글 좋아해요.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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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2.04.03

제인오스틴적인 시선으로 현시대를 조망하면 정말 재밌죠. 그시절과 지금 달라진게 없네요. 재밌게 읽을수 있는 소설 많이 써주세요 ㅎㅎ 한국소설 너무 심각하고 우울하고 언제나 한시절안에만 갖혀 있는 우물안 세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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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2.03.19

댓글이 참으로 많이도 달렸네요. 그만큼 백영옥 작가의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지요. '스타일' 역시 독자들에게 적지않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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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소설을 쓰는 일이 고독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명랑한 노동이라 믿고 싶은, 예술가라기보다 직업인에 가까운, 오전 5시에서 오전 11시 50분까지의 사람. 네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소설집, 다섯 권의 에세이를 써내는 동안 때때로 야근. 자주 길을 잃고, 지하철 출구를 대부분 찾지 못하며, 버스를 잘못 타고 종점까지 갔다 오는 일이 잦은, 외향적으로 보이는 내향성인, 아주 보통의 사람. 2006년 단편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2008년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다이어트의 여왕』, 『애인의 애인에게』,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를 출간했으며, 산문집으로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다른 남자』,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를 펴냈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는 작가 백영옥이 연간 500권이 넘는 방대한 독서를 통해 수집한 인생의 문장들 중 정수를 담은 에세이다. 매일매일 일상 곳곳에서 밑줄을 수집해,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에게 약 대신 처방할 수 있는 문장을 쓴다. 상처의 시간을 겪은 사람들에게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과 같은 문장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작가의 오랜 기쁨이다. 조선일보 ‘그 작품 그 도시’, 경향신문 ‘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아저씨’, 중앙SUNDAY S매거진 ‘심야극장’, 매일경제 ‘백영옥의 패스포트’ 등의 칼럼을 연재했다. 한겨레21, 보그, 에스콰이어 등에도 책과 영화에 대한 폭넓은 글을 발표하고 있으며, 조선일보에 ‘말과 글’을 연재 중이다. 교보문고 ‘백영옥의 낭독’과 MBC 표준 FM ‘라디오 디톡스 백영옥입니다’, ‘라디오 북클럽 백영옥입니다’의 DJ로 활동했다. 현재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에서 골목을 여행하며 동네 책방을 소개하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