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기에 가장 안전한 달은?
즉, 많은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면서 ‘난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거야’ ‘난 충분히 알아본 다음에 움직이는 거라고!’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순전히 과장된 기분과 편견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운전 실력이 좋다고 뽐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200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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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투자자들은 어리석다
운전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겠다.
당신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을 통해 투자 심리를 파헤친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의 존 노프싱어 교수이다.
노프싱어 교수가 1,000명의 회사원에게 자신의 운전 실력을 스스로 평가해달라고 했더니 82%가 ‘내 운전 실력은 보통 이상이다’ ‘평균보다는 잘한다’고 대답했다. 대부분 자신의 운전 실력을 높이 산 것이다. 교통 문제 관련 연구자가 아니라 재무학자인 노프싱어 교수가 왜 운전실력에 대해 물었을까?
그는 사람들의 투자 심리에 관한 연구로 이름을 얻은 학자인데, 투자 심리 역시 자신의 운전 실력 평가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많은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면서 ‘난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거야’ ‘난 충분히 알아본 다음에 움직이는 거라고!’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순전히 과장된 기분과 편견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운전 실력이 좋다고 뽐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노프싱어 교수는 투자에 성공하려면 자신에게 냉정해야 하고, 실패했을 때 그것이 자신의 실력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충고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왠지 뜨끔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노프싱어 교수가 예로 든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동전 던지기 내기이다.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내가 이기고 뒷면이 나오면 상대방이 이기는 게임을 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한다.
돈을 잃은 사람 중에는 41%만이 또다시 내기에 나서는 반면, 돈을 번 사람은 77%나 다시 한 번 배팅을 한다는 것이다. 이미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돈을 땄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돈을 딸 것이라는 ‘예측’과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데도 또다시 배팅에 나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운이 좋았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심리 때문인데, 재테크나 주식 투자를 할 때도 바로 이런 심리가 발동해서 적당히 돈을 벌고도 더 큰 욕심을 부리다가 주저앉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다.
신중한 분석과 고민 없이 지금까지의 운만 믿고 앞뒤 없이 뛰어드는 사람이라면 노프싱어 교수의 따끔한 충고를 한 번쯤 새겨볼 일이다.
주식 투자를 하기에 가장 안전한 달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과학계의 슈퍼스타 아이작 뉴턴! 사과를 지상으로 끌어당기는 힘의 법칙을 알아낸 뉴턴도 지갑 속으로 돈을 끌어들이는 법칙에는 약했던 모양이다. 주식에 투자해서 풍파를 겪었던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인간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남겼다.
주식 투자가 얼마나 예측하기 어렵고 힘든 일인지 보여주는 실험이 몇 가지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유니온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의 CEO와 주식시장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여배우, 그리고 ‘라일라’라는 이름의 낙타가 참여하는 실험이다. 각각 개성이 두드러지는 이 세 사람, 아니 두 사람과 한 마리가 석 달 동안 주식 투자를 했다.
물론 셋의 투자 방식은 각각 달랐다. CEO는 자신이 축적한 노하우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여배우는 자신의 배우적인 ‘감’과 ‘끼’를 통해 투자처를 골랐으며, 낙타는 먹이와 투자 대상을 연결시켜놓고 먹이를 고르면 그것과 연결된 투자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렇게 석 달이 지난 뒤 투자 실적은 과연 어땠을까? 성적이 제일 저조한 것은 예상과는 달리 투자회사 CEO였다. 그 다음은 낙타였고,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것은 주식 투자에 문외한인 여배우였다(이 실험이 끝난 후 여배우의 행로가 몹시 궁금하다. 그녀의 목표는 오스카였을까, 아니면 주식 상한가였을까).
그런가 하면, 유럽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2000~2001년까지 1년에 걸쳐 주식 투자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의 출전자는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째는 투자 전문가 그룹, 둘째는 아마추어 그룹, 그리고 또 하나는 눈을 가리고 다트 게임판에 핀을 던져서 무작위로 투자 대상을 고르는 일반인 그룹이었다. 이들 세 그룹이 1년 동안 열심히 투자한 뒤에 그 성적표는 과연 어땠을까? 놀랍게도 눈 가리고 아웅팀 1등, 전문가팀 2등, 아마추어팀 3등. 역시 어설프게 아는 팀이 꼴찌를 했고 개념 없이 용감한 팀이 1등을 했다.
이 두 가지 실험 결과는 주식 투자를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보여준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경우 심리적인 변수가 워낙 커서 예측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바로 그런 점은 꿰뚫어본 것일까? 그는 주식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누구보다 간결하고 명확한 말로 남겼다.
“10월은 주식 투자를 하기에 특별히 위험한 달이다. 7월과 1월, 9월과 4월, 5월과 3월, 6월과 12월, 8월과 11월, 그리고 2월도 그렇다.”
자, 그렇다면 주식 투자를 하기에 안전한 달은 언제일까?
운전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겠다.
당신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을 통해 투자 심리를 파헤친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의 존 노프싱어 교수이다.
노프싱어 교수가 1,000명의 회사원에게 자신의 운전 실력을 스스로 평가해달라고 했더니 82%가 ‘내 운전 실력은 보통 이상이다’ ‘평균보다는 잘한다’고 대답했다. 대부분 자신의 운전 실력을 높이 산 것이다. 교통 문제 관련 연구자가 아니라 재무학자인 노프싱어 교수가 왜 운전실력에 대해 물었을까?
그는 사람들의 투자 심리에 관한 연구로 이름을 얻은 학자인데, 투자 심리 역시 자신의 운전 실력 평가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많은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면서 ‘난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거야’ ‘난 충분히 알아본 다음에 움직이는 거라고!’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순전히 과장된 기분과 편견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운전 실력이 좋다고 뽐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노프싱어 교수는 투자에 성공하려면 자신에게 냉정해야 하고, 실패했을 때 그것이 자신의 실력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충고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왠지 뜨끔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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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프싱어 교수가 예로 든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동전 던지기 내기이다.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내가 이기고 뒷면이 나오면 상대방이 이기는 게임을 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한다.
돈을 잃은 사람 중에는 41%만이 또다시 내기에 나서는 반면, 돈을 번 사람은 77%나 다시 한 번 배팅을 한다는 것이다. 이미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돈을 땄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돈을 딸 것이라는 ‘예측’과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데도 또다시 배팅에 나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운이 좋았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심리 때문인데, 재테크나 주식 투자를 할 때도 바로 이런 심리가 발동해서 적당히 돈을 벌고도 더 큰 욕심을 부리다가 주저앉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다.
신중한 분석과 고민 없이 지금까지의 운만 믿고 앞뒤 없이 뛰어드는 사람이라면 노프싱어 교수의 따끔한 충고를 한 번쯤 새겨볼 일이다.
주식 투자를 하기에 가장 안전한 달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과학계의 슈퍼스타 아이작 뉴턴! 사과를 지상으로 끌어당기는 힘의 법칙을 알아낸 뉴턴도 지갑 속으로 돈을 끌어들이는 법칙에는 약했던 모양이다. 주식에 투자해서 풍파를 겪었던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인간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남겼다.
주식 투자가 얼마나 예측하기 어렵고 힘든 일인지 보여주는 실험이 몇 가지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유니온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의 CEO와 주식시장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여배우, 그리고 ‘라일라’라는 이름의 낙타가 참여하는 실험이다. 각각 개성이 두드러지는 이 세 사람, 아니 두 사람과 한 마리가 석 달 동안 주식 투자를 했다.
물론 셋의 투자 방식은 각각 달랐다. CEO는 자신이 축적한 노하우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여배우는 자신의 배우적인 ‘감’과 ‘끼’를 통해 투자처를 골랐으며, 낙타는 먹이와 투자 대상을 연결시켜놓고 먹이를 고르면 그것과 연결된 투자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렇게 석 달이 지난 뒤 투자 실적은 과연 어땠을까? 성적이 제일 저조한 것은 예상과는 달리 투자회사 CEO였다. 그 다음은 낙타였고,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것은 주식 투자에 문외한인 여배우였다(이 실험이 끝난 후 여배우의 행로가 몹시 궁금하다. 그녀의 목표는 오스카였을까, 아니면 주식 상한가였을까).
그런가 하면, 유럽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2000~2001년까지 1년에 걸쳐 주식 투자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의 출전자는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째는 투자 전문가 그룹, 둘째는 아마추어 그룹, 그리고 또 하나는 눈을 가리고 다트 게임판에 핀을 던져서 무작위로 투자 대상을 고르는 일반인 그룹이었다. 이들 세 그룹이 1년 동안 열심히 투자한 뒤에 그 성적표는 과연 어땠을까? 놀랍게도 눈 가리고 아웅팀 1등, 전문가팀 2등, 아마추어팀 3등. 역시 어설프게 아는 팀이 꼴찌를 했고 개념 없이 용감한 팀이 1등을 했다.
이 두 가지 실험 결과는 주식 투자를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보여준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경우 심리적인 변수가 워낙 커서 예측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바로 그런 점은 꿰뚫어본 것일까? 그는 주식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누구보다 간결하고 명확한 말로 남겼다.
“10월은 주식 투자를 하기에 특별히 위험한 달이다. 7월과 1월, 9월과 4월, 5월과 3월, 6월과 12월, 8월과 11월, 그리고 2월도 그렇다.”
자, 그렇다면 주식 투자를 하기에 안전한 달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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