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스케치, 선과 리듬
우리 몸이 뼈대를 기본으로 그 위에 근육이 붙어 있는 것처럼, 아무리 복잡한 형태의 물체라도 기본 뼈대를 중심으로 점차 완성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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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스케치, 선과 리듬


<형태 스케치의 기본>

형태를 스케치하기 위해서는 대상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뼈대를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 몸이 뼈대를 기본으로 그 위에 근육이 붙어 있는 것처럼, 아무리 복잡한 형태의 물체라도 기본 뼈대를 중심으로 점차 완성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의 기본 형태는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원기둥 모양
육면체 모양
원뿔 모양

나무만 보면 결코 숲을 볼 수 없듯이, 대상의 한 부분에 집착하면 전체적인 형태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눈을 가늘게 뜨고 대상을 바라보는 이유는 전체를 이루는 형태의 특질을 파악하고 음영을 강하게 느낌으로써 입체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변에 있는 대상 중 하나를 선택하여 종이와 연필, 그리고 지우개를 이용해 앞에서 설명했던 요령대로 단순한 기본 형태를 조합하여 스케치를 완성해 보세요.

아래 보기는 의자를 대상으로 스케치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선과 리듬>

스케치에 있어 선은 전부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위의 보기에서처럼 선의 강약만으로도 충분히 원근감을 표현할 수 있으며 보는 사람에게 시각적인 감흥을 줄 수 있습니다.

연습량이 부족한 초보자의 스케치 선은 극단적으로 나뉘는데, 시종일관 무모하리만큼 굵고 강한 선만을 사용하거나 정반대로 지나치게 가늘고 약하게 선을 쓰게 됩니다.

스케치와 음악의 공통점은 바로 리듬이 생명이라는 점입니다. 강한 이미지의 스케치에는 강한 선이, 부드럽고 잔잔한 이미지에는 가늘고 약한 선이 필요하며 한 장의 스케치 안에 얼마나 다양한 선의 리듬이 숨어 있느냐에 따라 그림의 가치가 매겨지기도 합니다.

왼쪽 그림은 단순하게 외곽선만 보이기 때문에 평면적으로 느껴지고, 오른쪽은 선을 이용하여 대상의 입체감을 살렸습니다.

이와 같은 입체선묘는 손가락 끝이 대상의 표면을 따라 율동적으로 움직인다는 상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표현해야 합니다. 또한 선의 굵기와 강약에 조금씩 변화를 줌으로써 입체감뿐만 아니라 대상의 특질과 움직임의 변화 혹은 강조하고 싶은 부분, 즉 악센트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손을 대상으로 하여 입체선묘를 연습해 봅시다.

위의 두 보기는 형태는 같지만 선의 강약을 이용하여 입체감을 표현하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윤곽선이 꺾이는 부분과 그림자가 지는 부분은 조금 더 강한 선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보기는 입체선묘 기법을 사용해 형태의 윤곽을 따라 마치 주름살이나 등고선을 그린 것처럼 선을 입혀 볼륨감을 살렸습니다.

이와 같은 스케치 기법은 알브레히트 뒤러나 앙리무어 같은 작가들이 즐겨 썼던 기법으로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관찰한 후, 명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선의 강약을 잘 표현해야 합니다.

#김충원 #스케치
40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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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부부

2008.03.28

감동이예요. 오늘에서야 이런 스케치 특강이 있는걸 알았어요.
보면서 많은 도움 받았어요. 스크랩 해가서 더 열심히 연습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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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부부

2008.03.28

감동이예요. 오늘에서야 이런 스케치 특강이 있는걸 알았어요.
보면서 많은 도움 받았어요. 스크랩 해가서 더 열심히 연습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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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ocine

2008.03.04

막막한 갈림길에서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특강으로 몰랐던 많은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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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

명지대학와 김충원 미술 아카데미 등에서 오랜 기간 학생들을 지도했다. 30여 년 전 발표한 「김충원 미술교실」로 어린이 미술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고,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공부하였으며, 5번의 개인전과 250권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집필한 바 있다. 지금은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산 중턱에 마당 있는 집과 개인 작업실을 짓고 가족과 반려견과 함께 살며 회화와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연 드로잉 아티스트이자, 전방위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롭고 독특한 콘텐츠를 창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 교육 프로그램 ‘김충원의 미술교실’을 만들었고, 오랜 기간 명지전문대학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지난 30여 년간 「스케치 쉽게 하기」, 「5분 스케치」, 「5분 컬러링북」, 「이지 드로잉 노트」 시리즈 등 250여 권이 넘는 미술 교육과 창의력 개발 서적 그리고 각종 창작 동화와 대학 교재들을 발표하였다. 또한 『스케치 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오지를 여행하며 남긴 드로잉 에세이를 출간하였다. 최근에는 ‘창의력’과 ‘힐링 드로잉’을 주제로 강연과 집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