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21세기의 희망을 이야기하다
제인 구달 박사는 1년 365일 중 320일 정도를 외국에서 지낸다. 전 세계를 종횡무진으로 돌아다니며 환경 운동과 동물 보호 운동을 한다. 고희를 훌쩍 넘은 그가 살인적인 일정에도 기운을 잃지 않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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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여성 침팬지 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2003년에 이어 2006년에도 한국을 방문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초청으로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한국에 머문 제인 구달 박사는 연세대 강연과 화계사 발우공양 체험 등 ‘한류 스타’ 뺨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범세계적인 생명사랑운동인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 운동과 전 세계가 당면한 환경문제, 특히 먹을거리의 안정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래를 위한 대안을 고민해 보는 것이다. 제인 구달 박사와의 인터뷰는 바쁜 일정상 서면으로 진행되었다.

젊은이들을 위한 생명사랑운동 ‘뿌리와 새싹’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초청으로 최근 방한한 침팬지 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
제인 구달 박사는 1년 365일 중 320일 정도를 외국에서 지낸다. 전 세계를 종횡무진으로 돌아다니며 환경 운동과 동물 보호 운동을 한다. 고희를 훌쩍 넘은 그가 살인적인 일정에도 기운을 잃지 않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변하면 세상은 변한다.

“나의 강연, 내가 쓴 책, 제인 구달 연구소와 ‘뿌리와 새싹’ 운동이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희망은 젊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그들이 좀 더 좋은 교육을 받고, 우리가 한 실수와 실패를 배우고,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드는 행동을 한다면 세상은 변합니다.”

그는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제대로 알길 원한다. 그래서 그에게 ‘뿌리와 새싹’ 운동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1991년 아프리카 다르에스살라암에서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작은 모임으로 시작한 ‘뿌리와 새싹’은 1993년부터 미국과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2006년 현재 약 90개국의 나라에서 7,500개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사람’, ‘지구’, ‘환경’ 이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활동을 하게 된다. 한국에는 민족사관고와 서울외국인학교, 이우학교에 ‘뿌리와 새싹’ 동아리가 있다. 제인 구달 박사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좀 더 환경 문제에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뿌리와 새싹’ 운동이 추구하는 가치는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인 ‘뿌리와 새싹’은 젊은이들을 상징합니다. 뿌리처럼 이 사회를 떠받치고, 새싹처럼 미약해 보이지만 거대한 돌담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젊은이들을요.”

그는 젊은 사람에게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나 하나쯤 어떻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변할까, 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분명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는 ‘석유’ 때문에 전쟁이 벌어졌다면 앞으로는 ‘물’ 때문에 전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도꼭지만 제대로 잠그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물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낭비하지 않은 물은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되겠죠. 이런 작은 행동만으로도 주변이 바뀔 수 있는 겁니다.”

강연장에서 강단으로 가는 중인 제인 구달 박사. 뒤에 서 계시는 분이 최재천 교수이다.

그는 개인이 날마다 하는 행동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하는 아주 사소한 행동도 지구의 환경과 생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낭비하는 자원, 맛있고 편해서 사먹는 패스트푸드, 귀찮아서 제대로 하지 않은 분리수거가 지구를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동시에, 경쟁과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 키워지는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어린 시절’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어렸을 때 암탉이 알을 어떻게 낳는지 관찰하거나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놀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지요. 장래에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얻으려고 어린 시절을 희생하지 마세요. 돈은 가난한 친구를 돕는 데 필요하고,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항상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요. 삶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밥상은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

침팬지를 연구하면서 그는 자연스레 환경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다. 침팬지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이 동물실험을 비롯해 인간에게 학대당하고 있었고, 아프리카에서는 침팬지가 살 수 있는 숲이 무분별한 벌채와 개발로 점점 사라져 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집약 농업의 참혹한 현실과 환경에 대한 인간의 약탈을 알게 되면서 나는 먹을거리와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제인 구달은 동물을 비인간적으로 사육하는 ‘공장제 농업’의 실태를 알게 된 후,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닭이 서로 쪼지 못하도록 부리를 잘라버리고, 항생제와 호르몬, 농약으로 범벅이 된 먹이를 억지로 먹입니다.”

그가 채식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채식은 인간에게 잘 맞는 식습관이다. “채식을 하고 나서 몸이 많이 가벼워졌어요. 일 년에 300일이 넘게 해외로 돌아다니며 강연을 할 수 있는 것도 채식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육식은 비경제적이다. “단순히 식물성 단백질을 동물성 단백질로 변하게 하려고 엄청난 물과 사료를 씁니다. 그리고 항생제와 호르몬으로 키워진 고기는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제인 구달이 우려하는 것은 고기뿐만이 아니다. “현대의 산업형 농법은 상업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단일 경작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먹을거리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산업형 농경에 어울리는 몇 가지 종류만 재배되고 있지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작물이 놀랄 만큼 획일적입니다. 이렇게 된 결과 생태계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농약의 독성은 치명적이고, 땅은 제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런 공장 같은 농사에서 생명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느낄 리 없다. 또한, 오로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현대 농업 기술은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작은 농장을 경영하는 대다수의 농민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몇몇 대기업은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주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공기가 오염되면 물이 오염되고, 물이 오염되면 땅이 오염된다. 오염된 땅에서 자란 농작물을 먹은 동물과 사람이 건강할 리 없다. 제인 구달은 이렇게 엄청난 환경 파괴를 가져오게 된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옛날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이삼백 년 후의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우리 세대만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결정해버립니다. 그것이 내 욕망을 만족시켜줄까, 그것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까,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줄까… 이런 기준으로 중요한 것들을 결정합니다. 모든 것을 물질적으로 소비하기만 한 유물론적인 현대 사회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치를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머리와 가슴이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지요.”

우리의 밥상을 희망의 밥상으로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제인 구달은 제일 먼저 근처에 있는 유기농업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고 파는 사람들을 만나라고 충고한다. “물론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들과 비교해서 비싸죠.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을 산다면 가격은 싸질 거예요.”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안전한 먹을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유기농이나 바이오 푸드가 옛날보다 훨씬 많이 판매되는 건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 수밖에 없어요. 어떤 사람들은 유기농이 비생산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따져보면 유기농은 안전하고 맛있을 뿐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로운 농사 방법이에요. 유기농은 단지 먹을거리만 생산할 뿐 아니라 생태계를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그리고 자기 고장에서 생산한 먹을거리를 그 고장에서 소비한다면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전통적인 먹을거리를 지킬 수 있으며, 품종의 다양성도 지킬 수 있죠.”

매끼의 식사에는 많은 역사가 담겨 있다. 먹는 사람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음식물을 구매하는 행위는 지구 환경을 위한 투표와 같다. 어떤 상품을 구매하느냐에 따라 지구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희망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인간이 지금까지 환경을 너무 많이 파괴해서 회복할 수 없을 거라고 절망한다. 또, 인간의 본성에 대해 회의하는 사람도 많다.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 인간은 환경을 파괴하고, 종족을 살해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그러나 제인 구달의 생각은 다르다.

“침팬지를 연구하면서 많이 놀란 것은 침팬지와 인간이 닮은 점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그들은 인간처럼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합니다. 만약 침팬지가 인간 정도의 지능이 있어 무기를 만들었다면 그들의 전쟁도 인간의 전쟁처럼 무척 끔찍할 겁니다.”

인간에게는 분명 사악하고 탐욕스럽고 잔인하고 오만한 본성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숭고한 행동을 할 수 있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사랑이 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인간에 대해, 인간이 만들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그는 단언했다.

“또한, 인간의 지능이 놀랄 만큼 발달했습니다. 20세기에는 그러한 지능으로 만든 것들이 대부분 환경을 파괴했지만 지금은 환경에 해를 덜 끼치도록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사람들이 환경이 파괴되었고 그 때문에 자신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또, 우리의 사소한 소비 생활이 지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알기 시작했습니다.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한국의 독자에게 싸인하고 있는 제인 구달 박사
그의 책 『희망의 이유』를 읽고 많은 사람들은 20세기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내전, 동족학살을 겪거나 근처에서 본 그가 어떻게 하여 그렇게 낙관적이고 평화로우며 지구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을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는 거기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폭격으로 폐허가 된 쾰른에 간 적이 있습니다. 모든 건물이 파괴되었지만 쾰른 성당만은 무사히 남아 있었어요. 폐허 속에 우뚝 솟은 쾰른 성당을 보니 신이 ‘아무리 상황이 안 좋더라도 결국 선이 승리한다’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살면서 절망적인 상황이 있을 때마다 그때의 그 풍경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습니다.”

또, 그를 평생 후원해준 든든한 어머니가 있었다. 어린 시절 휴 로프팅의 『둘리틀 선생 아프리카로 간다』를 읽고 그는 언젠가 아프리카로 가 야생 동물에 대해 공부하기로 마음먹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꿈을 무모하다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딸을 믿었다. “네가 진실로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기회를 붙잡는다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절대로 네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네게 길이 있을 거야”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침팬지의 행동을 관찰할 때도 그 곁에 있어주었다.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꿈이 있다면,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언젠가 찾아옵니다.”

제인 구달이 꿈꾸는 세상

그는 거대 기업이 인간과 동물의 삶을 위협하지 않는 사회를, 경제적인 이익만을 위해 경쟁하지 않는 사회를, 가난한 사람의 희생 없이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그는 『희망의 이유』에서 이런 글을 썼다.

「나는 정말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나무들이 살아 있고 그 사이로 침팬지들이 노니는 세계, 푸른 하늘이 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그리고 원주민들의 북소리가 어머니인 지구와 위대한 신이 우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힘차게 되새겨주는 그런 세계 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지구의 자원들은 고갈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지구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모든 문제들을 저 밖에 있는 ‘그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내일의 세계를 구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다. 바로 당신과 나의 일인 것이다.」

그가 말하는 당신과 나의 일은 모든 생명을 동등하게 존중하고, 다른 생명체를 보살피는 일이다. 생명은 가장 큰 축복이고 소중한 선물이다. 우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 현명하게 행동하여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연의 일부임을, 생명의 일부임을 깨닫고 다른 생명과 공존하는 법을 이제는 정말 알아야 할 때가 왔다.


#제인구달
8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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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2.03.25

정말 곱게 나이드셨네요. 동물에 대한 사랑이 마음까지 곱게 만들었나봅니다. 생명체를 보살피는 일이 곧 인간을 위한 길이겠지요. 공존,공생하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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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2.03.21

아마도 침팬치가 인간의 지능보다 높았다면 지금의 인간과 침팬치의 관계는 어쩌면 서로 역전될 수도 있었겠지요.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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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11.19

블로그로 퍼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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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세계적인 동물학자이다. 1934년 4월 3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 남부 해안에 있는 본모스에서 성장했다. 어릴 때부터 아프리카 밀림을 동경해, 타잔을 읽으면서 타잔의 애인인 제인보다 자기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23살이던 1957년에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된 아프리카 케냐에서 저명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 부부와 만났고, 1960년부터는 루이스 리키의 탄자니아 곰베 지역 침팬지 연구에 합류하여 야생 상태의 침팬지를 자연 서식지에서 연구하는 일을 시작했다.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1965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탄자니아로 돌아와 침팬지와 비비를 연구하는 '곰비 강 연구 센터(Gombe Stream Research Center)'를 설립했다. 1977년 야생 침팬지의 연구 교육 보존을 위한 '제인 구달 연구소(The Jane Goodall Institute)'를 설립하여 침팬지 및 다른 야생 동물들이 처한 실태를 알리고 서식지 보호와 처우 개선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제인 구달 연구소는 현재 탄자니아,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에 부속 연구소를 두고 있다. 또한 그녀는 '루츠 앤 슈츠(Roots & Shoots)'와 'TACARE(The Lake Tanganyika Catchment Reforestation and Educ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어린이들 및 아프리카 지역 거주민들과 함께 지구를 보호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구의 환경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대영 제국의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뛰어난 연구나 탐험, 발견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의 '허바드 상', 권위 있는 기초 과학상인 '교토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외국인 최초로 '킬리만자로 상'을 받기도 했다. 2002년에는 UN의 '평화의 메신저'로 임명되었으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계 평화와 지구의 모든 종(種)의 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제인 구달』,『인간의 그늘에서』, 『희망의 이유』, 『제인 구달의 생명 사랑 십계명』, 『내가 사랑한 침팬지』, 『제인 구달의 아름다운 우정』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