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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주의 『마린을 찾아서』를 읽다
이 책이 ‘노동일기’라는 제목을 달고 <한겨레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나는 유용주의 독자였다. 자전소설이기도 한 이 책의 작가는 초등학교(국민학교)를 졸업한 직후, 부모·가족과 헤어져 온갖 노동 현장을 전전한다. 작가는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과중한 노동을 하면서도 노동을 증오하기보다는, 삶의 한 부분으로 감싸 안는다. 한 소년의 성장을 노동의 시각으로 풀어낸 이런 책은, 요즘 들어 점점 낯설고 귀한 것이 되어 간다. 진흙이 신발 밑창에 쩍쩍 들러붙는 것 같이 삶의 체험에서 길어 올린 진득한 문장은 가히 일품이다.
2007.08.16
채널예스
유용주
마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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