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중리 포구를 찾아서
묘박(錨泊)지의 하루는 고요하다. 그곳을 살아있게 하는 건, 출렁이는 파도와 부서지는 햇살이다. 부산의 송도와 영도 사이에는 많은 닻이 바다 속에 박혀 있다.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면 배들은 닻과 줄에 의지한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셈이 된다. 삶의 이면을 바라보는 일은 몇 가지의 재료면 충분하다. 햇빛과 그늘, 그 속에 있을 우주.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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