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중학교 때 동아시아의 역사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한일 관계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책을 읽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독서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몇몇 분야에서 중요시되는 정보를 가장 압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책이 가장 유용한 정보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들에서는 책이 가장 중요한 정보원입니다.
요즘 선생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지난 2~3년간은 북동유라시아에서 러시아, 일본, 청나라, 한국, 미국이 얽혀온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 최근 읽은 가장 인상적인 책은 강인욱 『유라시아 역사기행』 (민음사, 2015)과 김진영 『시베리아의 향수』 (이숲, 2017)입니다.
선생님의 최근작 『서울 선언』 을 펴낸 소감이 궁금합니다.
서울을 구석구석 끝까지 걸어다니면서 현장에서 썼습니다. 답사에 알맞게 책을 가볍게 만들었으니, 제 책을 들고 책 속의 장소를 실제로 가 보시면, 제가 왜 그 곳에 대해 그런 식으로 썼는가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을 터입니다. 책으로만 봐서는 모릅니다. 현장에 가야 발견이 있습니다.
니콜로마키아벨리 저/강정인,김경희 공역
일말의 희망적 사고도 없이 냉정하게 세계를 관찰해서 자신의 이상을 관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는 이런 사고방식이 현대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승은 저/임홍빈 역
유라시아 동쪽 지역 사람들도 겸허한 마음으로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제대로 된 상상이란 걸 할 줄 안다는 걸 보여주는 책입니다. 특별히 추천할만한 번역본은 없지만, 아동용 편집 버전 말고, 완역본을 고르셔야 <<서유기>>의 참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김시덕 “책은 많은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원” 문헌학자 김시덕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