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에도 -시간이나 일- 구애 받지 않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때 즐겁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테면 혼자 여행을 떠나 말이 통하지 않는 타국의 카페에 앉아 책을 읽을 때? 나에게 말을 거는 책에게 내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책이라는 단짝 친구와 여행을 가서 온전히 수다에 몰입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서울을 떠나 살다 보니 모든 삶의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사는 법, 기다리는 법, 비우는 법 같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이런 류의 책들을 과거에 읽은 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꺼내어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최근 출간한 『너라는 숲』은 사랑에 대한 에세이에요. 사랑이 시작되기 전부터 끝나기까지, 또 이별에서 다시 사랑까지의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을 써보고 싶었어요. 사랑의 어떤 과정에 있는 사람이든, 책을 읽다 한번 정도 끄덕이고 공감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해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이애경 작가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써주는 사람이라고. 뭐라 표현하기 어렵던 자기 마음을 잘 정리해 담아주는 사람이라고. 『너라는 숲』을 쓰기 위해 사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또 탐색해봤지만, 다 쓰고 나니 여전히 아, 나는 아직 사랑을 온전히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은 평생 알아나가야 하는 숙제가 아닌가 싶어요.
구유선 저
흑인노예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을 다해 위대한 과학자가 된 조지 워싱턴 카버의 삶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그의 인생철학과 가치관이 저에게 많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수전 손택 저/이재원 역
미디어의 발달은 타인의 고통마저 여흥거리로 만들어버리고 있습니다. 점점 잊혀져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하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이자크 디네센 저/노에미 비야무사 그림/추미옥 역
한 요리사가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 만든 한끼의 만찬을 통해 사람들간의 감정의 소통과 화해를 이끌어내는 이야기이죠. 자기의 이익을 주로 추구하고 사는 사회 속에서도 오롯이 ‘이해하기 힘든 가치관’을 갖고 사는 것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리차드 커티스 감독; 휴 그랜트 출연; 리암 니슨 출연; 로라 리니 출연; 엠마 톰슨 출연;
DVD, OST를 모두 사서 소장할 만큼 좋아하는 영화는 <러브 액추얼리>입니다. 탄탄한 구성,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거기에 음악이 더해져서 감성을 충만하게 만들어주니 좋아요.
천계영 글,그림
천계영씨의 만화작품이죠. 삶이 조금 나태해진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을 늘 봅니다. 각각의 캐릭터에 현재 저 자신의 모습을 대비해보면서 나의 삶의 방식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에요.
감독:존 카니 출연: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일상이 지루해질 때 자주 틀게 되는 영화에요. 아무래도 제가 음악 관련된 일을 하기도 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고보니 <러브액추얼리>나 <비긴 어게인> 모두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을 했네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