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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는 순간, 확 와 닿는 구절을 읽을 때. 그때엔 뭐랄까. 저 혼자만의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진심들과 생각을 책의 구절에서 발견하고 그 구절들 하나하나가 저를 이루어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와 닿는 구절은 몇 번이고 계속 곱씹으며 읽게 돼요. 그럴 때 정말 '아 이래서 책을 읽는구나' 라고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요즘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인생'과 '사람' 그리고 '본질'에 대한 것들이었어요. 여러 책들을 읽어보면서 제가 가장 관심 있어하고 파고들었던 주제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철학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어보고 싶어요. 아직 지식이 많이 부족해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지만, 니체, 쇼펜하우어 등. 언젠간 꼭 읽어 보고 싶은 철학 책들이 많네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책에 대해 공유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뜻 깊은 인터뷰 같아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저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복감을 안겨 줍니다. 좋아하는 책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고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끼게 되거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명사 소개

심은경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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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해당없음

최신작 : 더 킬러스 각본집

「써니」, 「수상한 그녀」, 「신문기자」, 「블루 아워」, 「동백정원」 등의 영화와 드라마 「머니게임」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2014년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2020년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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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김춘미 역

제가 SNS 등 여러 곳에서 추천을 많이 한 책인데요, 이렇게 또 추천하게 되네요. 감히 제 '인생 책'이라고 할 만큼 저에게 많은걸 느끼게 해 준 책입니다. 힘들 때마다 보게 되는 책 이랄까요. 인간의 내면을 이리 잘 들여다본 책이 있을까 싶어요. 전 오히려 <인간실격>을 읽으며 위로를 많이 받곤 합니다. 사람은 참 여리고 가냘픈 존재라는 것, 그리고 세상이란 것은, 알아가기엔 어려운 구석이 많구나 라고 매 순간 깨닫게 됩니다.

불안의 책

페르난두 페소아 저/오진영 역

포르투칼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고백록입니다. 불안, 고독, 쓸쓸함에 대한 감정의 요소들을 정면으로 마주해 쓴 글 같단 느낌이었어요. 책 뒤 표지에 있는 '주제 사라마구'의 글을 인용하자면, '페소아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으나, 그의 의구심 덕분에 우리는 우리자신이 누구인지 조금을 알게 되었다.' 라는 말이 이 책에 대하여 가장 잘 표현한 말인 것 같아요.

눈앞에 없는 사람

심보선 저

최근 시집을 읽고 싶어 산 책입니다. 공감이 가는 구절도 많고, 삶에 대하여, 살아감에 대하여 담담히 읊조립니다. '사람이 살아 갈수 있는 건 사랑이 있기 때문이구나'라는 걸 이 시집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어요.

이상 소설 전집

이상 저

어떻게든 이해하고 싶어지는 글들이예요. 그래서 존경스럽게 느껴지는 작가죠.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무언가 형체가 있는 글 같아요. 모더니즘 그 자체 인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생각과 파격을 지닐 수 있었는지. 지식이 더 많이 쌓이면 언젠간 그의 글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패왕별희 SE : 장국영

첸 카이커/장국영, 공리, 장풍의

영화를 보고 한 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작품이에요. <패왕별희>같은 파란만장한 인생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영화를 정말 만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해요. 장국영. 딱 이 세 글자가 <패왕별희>를 가장 잘 표현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련함, 그 자체로 보여지는 장국영의 모습에 슬펐어요. 정말 대단한 배우에요.

샤이닝 SE (2disc)

최근 극장에서 스탠리 큐브릭 전을 하길래, <샤이닝>을 다시 봤어요. 다시 본 <샤이닝>은 많이 어렵고 서늘함이 더 많이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무언가 맞은듯한 멍한 느낌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바닷마을 다이어리

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최근 작품이죠.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들을 참 좋아해요.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군상의 모습들에 감동을 받곤 합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그저 따뜻해서 좋았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무언가를 따지지 않고 영화자체의 흐름을 자연스레 따라 가게 되는 영화 같아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 때 영화 전체가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왜 그렇게 확 와 닿던지. 영화 볼 때보다 더 좋았던 순간 같았어요. 그런 순간조차 영화의 따스함으로 물들일 수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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