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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제 관심사는 인간이에요. 인간의 심리적인 현상만 다루지 않고 한국사회의 여러 모습도 함께 지켜보고 있습니다. 『슬픔이 멈추는 시간』,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와 같이 개인의 심리를 다룬 책에서부터 『다음 인간』 , 『한국사회와 그 적들』처럼 사회학이나 미래학적 성격이 강한 저서를 쓴 이유도, 인간에 대한 관심 때문이죠.

 

이렇게 다방면으로 저술활동을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입니다. 실제로 연구원 곳곳에 책장이 자리잡고 있어요. 저는 주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2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책을 읽어요. 혹은 환자랑 상담이 취소될 때나 집에 돌아가서도 간간히 독서를 합니다. 제가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신화에요. 조금 특별한 점이라면 제가 좋아하는 책은 사전. 국어사전, 백과사전, 이런 류의 책이에요. 어릴 때 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즐겨 읽어요. 이런 사전으로 기본 개념을 잡고, 역사를 추적한 뒤 각론으로 들어가는 식의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신화 사전, 철학 사전 등은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많지 않아 주로 원서를 읽고 있어요.

 

제 서재에 이름을 붙이자면 ‘정신 없는 서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신화, 종교를 이해하려면 워낙 다방면에 관심을 둬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책이 꽂혀있기 때문이에요.

명사 소개

이나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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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인문/사회 저자

최신작 : 행복합니다, 하느님을 사..

정신 건강 의학과 전문의이자 뉴욕에서 수련을 끝낸 융 분석가입니다. 정신 의학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종교 심리학 석사이기도 합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 공공 진료 센터와 시스템 의학과에서 진료와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그림책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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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논어

공자 저/김형찬 역

6학년 때 집이 망했어요. 학교에서는 사립학교를 다녔기에 무지하게 시달렸죠. 내 안에서의 윤리적인 싸움이 많았는데, 그때 오히려 나를 잡아준 게 이 책입니다. 마음을 많이 다스렸어요. 할아버지께서 한학을 하셨고 아버지 서재에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 다 있었거든요.

꿈의 해석

프로이트 저/이환 편역

사춘기니까 여러 가지 성 호르몬이 나오고 자의식도 생기면서 감정이 복잡해지는데요. 이런 감정을 이해하게 해 준 게 프로이트의 책이었죠. 사람이 『논어』에서만 말하는 존재가 아니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됐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저/장희창 역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고 읽었어요. 지금도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이 책이 지금도 있는데요. 책 속에 신, 노현자, 낙타, 어린아이 등이 나와요. 동화 읽듯 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왜 사람이 살아야 하느냐, 신은 있느냐, 살아야 할 의미는 뭐냐, 이런 류의 고등학교 때 할 고민이 이 책과 닿아 있더군요.

회상 꿈 그리고 사상

아니엘라 야훼 편/이부영 역

융 자서전인데요. 대학 와서는 융을 알게 됐어요. 융의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를 다룬 책입니다. 융처럼 사는 길도 있구나, 구체적으로 확인한 책입니다.

과학과 종교 과연 무엇이 다른가

알리스터 맥그래스 저/정성희,김주혁 공역

최근에 읽은 책입니다. 철학자와 과학자가 종교와 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역사적으로 요약했어요. 제 싸움 중 하나가 과학적 사고 방식과 종교적 사고 방식이 어떻게 조화할 수 있는지인데요. 이 책을 읽으니 과학과 종교가 진리를 향하는 방법이 그렇게 다르지 않았어요. 오히려 위대한 과학자는 종교인과 닮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불교나 기독교 중 하나를 택해야 하나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결국은 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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