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 저/최재천 감수/권혜련 등역
다윈의 저작 중에는 “종의 기원”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비글호 여행기”는 다윈 사상의 모태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해준 여행의 기록이다. 해군 측량선 비글호에 박물학자 자격으로 승선해서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는 생물과 환경들을 정리하게 된다. 다윈이 직접 한 스케치도 볼 거리다. 이 책은 전설의 다윈이 아닌 무명 과학자 다윈을 관찰하고 이후 30여년간에 걸친 그의 무서운 성장의 배경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전공에 관계없이 좋은 과학자나 공학자가 일을 하는 프로세스에 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정리된 형태의 이론서와는 달리 이런 종류의 생생한 기록은 작가와 더 친숙해지게 해준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공저/박종성 역
사고의 추상화에 대해 한 차원 높은 관점을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는 예술, 물리, 수학, 음악 등을 넘나들며 창조성의 근원에 대해 의견을 전개한다. 나는 이 책을 여러 권 사서 내가 만나는 친구들이나 내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드리곤 했을 정도로 내가 읽은 책 중 최고의 명저로 꼽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이 책의 제 1 관심사인 창조성보다 생각의 추상화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얻고 느꼈다.
제러미 시겔 저/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미래에셋생명 재무컨설팅본부 공역
일반 시민이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면 거창한 정치경제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잔고를 관리할 수 있는 미시적 투자 지식부터 먼저 갖는 것이 순서다. 주식 투자를 한다면 적어도 이 책 정도는 읽고 시작하면 좋겠다고 권할 만한 몇몇 책 중의 하나다. 주먹구구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계량적 접근의 진가를 느끼게 해주는 제레미 시겔의 역작이다. 공학자이지만 투자 비즈니스도 겸하고 있는 내가 최근에 “메트릭 스튜디오”라는 책을 쓰도록 동기를 제공한 책 중의 하나다. 시장의 근본적인 큰 메커니즘을 알게 해준다.
데즈먼드 모리스 저/김석희 역
우리는 우리 종족인 인간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생각에 통쾌한 일격을 가한다. 인간이 고등동물이란 흔한 말을 진심으로 느끼게 된다. 인간의 군집 활동, 종교적 활동 등을 생물학적 기원에 의해 설명하는 부분은 기가 막힌다. 조그만 책으로 여행갈 때 들고 가서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생각이 유연해지는 여행이라는 행위와도 어울리는 책이다.
에드워드 윌슨 저/이한음 역
사회생물학의 대부인 에드워드 윌슨의 역작이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생물학적 기원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문학적이기도 하고 철학적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윌슨은 그의 박학다식함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데 이 책으로 퓰리처상까지 수상했다. 집단생물학과 진화의 위력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