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글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꾸밈말’ 공부
교과서 속 글쓰기 평가 항목에도 ‘표현이 생생한가?’가 중요한 기준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꾸밈말을 배우는 것은 좋은 글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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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초등교육연구소 나선영 저자


요즘 아이들의 독해력과 어휘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바로 문해력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단어가 부족해 표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표현력 키우는 꾸밈말 글쓰기』는 아이들이 자주 쓰는 꾸밈말 180개를 선별해 4단계 학습법(알아보기-따라 쓰기-사용하기-글쓰기)으로 자연스럽게 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두근두근’, ‘슬그머니’, ‘포근히’ 같은 꾸밈말을 익히고 활용하며, 아이들의 글이 점점 생동감 넘치고 풍성해집니다. 이 책을 집필한 올바른초등교육연구소를 만나, 책의 기획 배경과 꾸밈말 학습이 아이들에게 주는 변화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올바른초등교육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활동하고 계신가요?

올바른초등교육연구소는 초등 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교사 및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연구 모임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교실 안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현직 초등 교사로서의 경험과 학습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문해력과 창의력, 지식정보처리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쓸모 있는 책’, ‘재미있는 책’을 목표로, 초등학생과 교사, 부모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표현력 키우는 꾸밈말 글쓰기』를 기획하게 된 계기나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 책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장에서 많은 아이들과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무엇을 쓰면 좋을지 모르겠어요.”나 “선생님, 이 말 말고 다른 말은 없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쓰고 싶은 내용이 있어도 표현할 단어를 알지 못하거나, 한정된 단어로만 글을 구성하다 보니 비슷한 문장과 단어들이 반복되는 글을 쓰게 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단순히 문장을 쓰는 연습만으로는 초등학생들의 표현력을 길러 주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어휘력을 자연스럽게 넓혀 줄 수 있는 방법이나 교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중에서도 ‘꾸밈말’, 즉 형용사, 부사, 의성어, 의태어 같은 표현들은 글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고, 읽는 사람의 마음에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꾸밈말 하나만 바꿔 써도 글의 분위기나 느낌이 확 달라지는 것을 느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꾸밈말을 중심으로 글쓰기 지도를 해 보자는 생각, 이와 관련된 책을 구상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교과서 속 글쓰기 평가 항목에도 ‘표현이 생생한가?’가 중요한 기준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꾸밈말을 배우는 것은 좋은 글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표현력 키우는 꾸밈말 글쓰기』는 이렇게 아이들의 글쓰기 고민과 교사의 지도 경험에서 출발하여, ‘아이들이 가장 자주 쓰는 말’부터 ‘글을 풍부하게 만드는 말’까지 실제 글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180개의 꾸밈말을 선별하고, 이를 다양한 단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 글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책에는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표현부터 교과서 표현까지 180개의 꾸밈말이 담겨 있는데, 선별 기준이나 과정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표현력 키우는 꾸밈말 글쓰기』에 수록된 180개의 꾸밈말은 단순히 많이 쓰이는 단어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실제로 글을 쓸 때 ‘자주 접하고, 쉽게 이해하며,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표현들로 엄선한 것입니다.

선별 과정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첫째, 초등학교 국어 교육 과정과 교과서 분석을 통해 학교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꾸밈말들을 수집했습니다. 1~3학년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형용사, 부사, 의성어, 의태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교육 과정에 따라 학년별 어휘 발달 수준을 고려하였습니다. 둘째, 현직 초등 교사들의 수업 경험과 학생 글쓰기 자료 분석을 통해 아이들이 실제로 많이 쓰거나, 자주 틀리거나, 더 다양하게 써 보면 좋을 표현들을 선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아이들의 실제 문장을 분석하고, 교사들이 지도하면서 느낀 필요성에 기반해 실용적이고 유용한 꾸밈말들을 중심으로 리스트를 구성했습니다. 셋째, 분류와 균형을 고려한 배열입니다. 형용사, 부사, 의성어, 의태어가 골고루 포함되도록 하고, 감정, 동작, 소리, 상태, 분위기 등을 고루 표현할 수 있도록 분포를 조정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부터 교과 지문이나 독서 활동에서 접할 수 있는 표현까지 폭넓게 다뤘으며, 동일한 상황도 여러 꾸밈말로 표현해 보는 훈련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렇게 선별된 180개의 꾸밈말은 초등학생들이 글을 쓰면서 반복적으로 만나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초 어휘이자 표현의 확장 도구입니다. 아이들이 단어의 의미를 익히는 데서 멈추지 않고, 문장 속에 적용하며 글 전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꾸밈말 4단계 공부법(알아보기-따라 쓰기-사용하기-글쓰기)’은 어떻게 개발하게 되었고, 어떤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셨나요?

많은 아이들이 단어의 의미를 알고는 있지만, 실제 글쓰기에서 그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교실에서 찬찬히 관찰해 보면, 단어를 알고 외우는 것과 그 단어를 ‘자신의 문장 안에 담아 표현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어 학습이 끝나는 지점이 글쓰기의 시작점이 되도록, ‘꾸밈말 4단계 공부법’을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1단계 ‘알아보기’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단어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어떤 느낌을 주는지를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익히게 됩니다. 2단계 ‘따라 쓰기’는 단어를 직접 써보며 익숙해지는 단계입니다. 단어를 반복적으로 써보며 형태와 쓰임새에 익숙해지도록 합니다. 3단계 ‘사용하기’는 예문을 참고하거나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보며 단어를 활용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말의 어감과 상황에 맞는 활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줍니다. 4단계 ‘글쓰기’는 이번 장에서 배운 꾸밈말을 활용해 짧은 글을 써 보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앞서 익힌 단어들이 실제 글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체험하며, 글을 스스로 완성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계별 학습은 아이들이 꾸밈말을 단순히 ‘지식’으로 기억하는 게 아니라, 자기 언어로 ‘내면화’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반복과 적용을 통해 단어의 느낌과 쓰임을 체득하게 되어, 글을 쓸 때 표현의 폭이 넓어지고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커지게 됩니다.

 

책의 구성이 ‘소개하는 글’과 ‘경험을 담은 글’로 나뉘어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구성한 의도는 무엇인가요?

『표현력 키우는 꾸밈말 글쓰기』를 ‘소개하는 글’과 ‘경험을 담은 글’ 두 축으로 구성한 이유는, 이 두 가지 글쓰기 유형이 초등 국어 교육 과정과 교과서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하게 다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소개하는 글’은 자기 주변의 사물, 사람, 장소 등을 관찰하고 그 특징을 또박또박 전달하는 힘을 길러 줍니다. 이 유형에서는 대상을 어떻게 보는지, 어떤 느낌으로 표현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꾸밈말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예를 들어 ‘푸른’, ‘조용한’, ‘맛있는’과 같은 형용사나, ‘졸졸’, ‘사각사각’과 같은 의성·의태어는 대상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표현 도구가 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문장을 단순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서, 독자에게 대상을 '설명하고 전달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경험을 담은 글’은 자신이 겪은 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힘을 기릅니다. 이때 사용되는 꾸밈말은 시간 표현, 감정 표현, 동작 표현 등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두근두근’, ‘슬쩍’, ‘열심히’ 같은 단어는 사건의 긴장감, 감정의 변화, 인물의 태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 주며, 아이들이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러한 구성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국어 교 육과정에서 익혀야 하는 ‘글쓰기의 목적’과 ‘표현의 방법’을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국어 교과서에서 다루는 주요 글쓰기 유형을 실생활 글쓰기로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또한 두 가지 유형의 글쓰기를 반복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소개하고 싶은 것과 경험했던 일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문장 구성 능력을 넘어서, 자신의 생각을 목적에 맞게 구성하고 표현하는 문해력과 의사소통 능력의 토대가 됩니다.

결국 『표현력 키우는 꾸밈말 글쓰기』는 초등 글쓰기의 뿌리를 다지는 기초 훈련서로서, 꾸밈말이라는 어휘 중심 학습과 실용적 글쓰기의 결합을 통해 아이들이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이 꾸밈말을 활용해 글을 쓸 때 어떤 변화나 성장의 모습을 가장 자주 느끼시나요?

꾸밈말을 중심으로 한 글쓰기 지도는 단어 수준에서 문장, 문단 수준으로 아이들의 표현력을 눈에 띄게 변화시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변화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글의 생동감과 구체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나는 산에 갔다.”라는 문장에서 “높고 푸른 산에 올라갔다.”로 바뀌었을 때, 같은 이야기도 훨씬 더 풍부하고 구체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쓴 문장에 꾸밈말을 넣고 나서 “내 글이 훨씬 재미있어졌어요!”라며 글쓰기에 흥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둘째, 글쓰기에 관한 자신감이 커집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꾸밈말을 익히고 나면 “이 말을 쓰면 좋을 것 같아요.”나 “이 단어를 바꾸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표현을 점검하고 다듬는 태도를 보입니다. 작은 단어 하나로 글의 분위기를 바꿔 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자기 글에 대한 주도성을 갖게 합니다.

셋째,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게 자연스러워집니다. 평소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꾸밈말을 이용해 글로 곧잘 풀어내는 아이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감정 표현을 나타내는 의성어, 의태어, 형용사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어휘로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이는 곧 문해력과 정서 표현 능력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앞으로 올바른초등교육연구소에서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책이나 교육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바른초등교육연구소에서는 지금도 아이들의 문해력과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이제 막 흥미를 가지는 학생들을 위한 짧은 줄 글쓰기나 다양한 방식의 일기 쓰기와 관련된 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문이나 비문학 독해 등 글쓰기와 독해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시리즈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교실과 가정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글쓰기 도서를 꾸준하게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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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 키우는 꾸밈말 글쓰기

<올바른초등교육연구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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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