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리프킨 “지구는 땅의 행성이 아니라 물의 행성이다”
미래에는 중앙집권적인 댐 대신 수백만의 물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자체 공급 시스템)가 사용될 겁니다. 이 물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서 하늘에서 내리는 물을 분산해서 집수하고 저장하고 배분하는 것이죠.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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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회자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올해는 체감하는 수준이 달랐다. 9월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고 늦여름 국지성 집중호우는 점차 절기처럼 자리 잡는 모양새다. “올해 여름이 남은 생에서 가장 시원할 것”이라는 경고가 예사롭지 않은 지금,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회복력 시대』 등을 통해 미래 사회를 예리하게 포착해 온 세계적 사상가 제러미 리프킨은 신작 『플래닛 아쿠아』에서 ‘물’을 화두로 제시한다.

 


책 제목이 독특합니다. 전작 『회복력 시대』에 이어 기후 위기를 집중적으로 다뤘는데, 『플래닛 아쿠아』를 집필하게 된 위기의식은 무엇인가요?


지금 인류는 전례 없는 지구의 모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당연하게 여겨 온 지구가 기후변화의 여파로 야생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마치 어느 날 잠에서 깼는데 먼 세계로 순간 이동한 것처럼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행성이 낯설게 느껴지는 상황이죠.


최근 200년 동안 인류 문명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산업화와 자본주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보의 시대’를 일궜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는 엄청난 비용이 따랐죠.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산업 활동을 하면서 대기에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를 배출했습니다. 대기 중에 배출된 이 온실가스가 열을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으면서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표면 온도가 1도씩 올라갈 때마다 대기 중 수증기 농도가 7퍼센트씩 늘어나고, 지상과 바다의 물이 증발하는 속도도 빨라진다는 거예요. 즉 지상의 습도가 점차 대기 중으로 올라가면서 유례없는 기상이변을 겪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폭설이 쏟아지거나 한 번도 눈이 오지 않은 지역에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봄에는 전 세계적으로 홍수가 닥쳐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습니다. 여름에는 가뭄이 농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폭염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됩니다. 또 산불로 산림이 소실되고 있어요. 2023년에 캐나다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은 시카고, 뉴욕 상공까지 주황빛으로 변할 정도로 심각했죠. 그리고 가을의 허리케인과 태풍까지, 지구 생태계와 사회 인프라가 전면적인 위험에 처해 있어요. 자본주의 시스템이 정착한 지 200년 만에 지구는 이런 재야생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특별히 ‘물’을 주제로 삼은 이유가 있을까요? 물의 가치는 왜 그토록 중요한가요? 


지구는 크게 네 가지 권역, 즉 수권, 암석권, 대기권, 생물권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건 수권(hydrosphere)입니다. 물은 생명의 원동력이며, 수권이 없으면 나머지 세 권역도 없기 때문이죠. 토양은 물의 힘으로 형성됩니다. 제 치아를 보세요. 치아를 구성하는 불소는 어디서 올까요? 물로 인해 침식되고 분해된 암석이 광물(미네랄)이 되고 그 광물은 식물과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옵니다. 나중에는 또 다른 권역으로 가겠죠. 물은 대기의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구 대기권에 있는 산소의 절반이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에게서 생산되기 때문이죠. 또한 물이 없이는 생명도 없습니다. 우리는 물의 행성에 살고 있어요. 

그러나 인류는 오랫동안, 보다 구체적으로 지난 6000년 동안 오만함을 품었습니다.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종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구의 모든 물을 격리하고 사유화하고 상품화할 수 있다고 믿었죠. 6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황허강, 인더스 계곡에서, 그리고 이어서 고대 로마제국과 동남아시아의 크메르 문명,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문명, 남아메리카의 잉카 문명에서 물을 길들여 도시 문명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되풀이되었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댐, 저수지, 파이프 같은 수력 인프라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수력 인프라가 지금 실시간으로 붕괴하고 있어요. 이제 25년밖에 남지 않은 2050년 무렵이면 수력발전 댐의 61퍼센트가 가뭄이나 홍수, 또는 둘 모두의 위험이 매우 높은 지역에 있게 됩니다. 


수권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합니다. 우리는 대지 중심의 가설과 원칙에 따라 산업화를 이루고 화석연료를 쓰고 도시 수력 문명을 건설했는데, 같은 가설과 원칙으로 이 현상들이 초래한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새로운 접근 방식과 해결책이 필요해요. 자연과 맺는 관계, 정치와 경제 시스템, 우리 아이들의 교육 방식, 나아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고방식까지 완전히 재고해야 물의 행성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온화한 기후에 기반해 수립된 수력 문명과 수자원 인프라가 좌초하리라고 예상했습니다. 기존 경제 시스템의 한계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볼까요? 약 500개 기업이 전 세계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이들이 고용하는 인력은 6400만 명밖에 되지 않습니다.(고용 가능한 세계 인구는 35억 명에 달합니다.) 또 세계 8대 부자가 소유한 부의 규모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소유한 부에 달하고, 미국은 더 심해서 상위 3명의 부가 미국 국민 하위 50퍼센트가 소유한 부와 맞먹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분명히 어딘가 잘못됐어요. 


우리는 진보의 시대에서 회복력 시대로 이행하는 도상에 있습니다. 이런 큰 패러다임 전환은 네 가지 인프라 혁명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새로운 에너지 체제, 둘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셋째 새로운 이동과 물류 방식, 마지막으로 새로운 물 관리 방식이죠. 이 요소들이 합쳐져 삶의 모든 분야, 나아가 시공간에 대한 지향성까지 바꾸면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납니다. 


화석연료 기반인 1차와 2차 산업혁명은 중앙집권적 성격을 띠었습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려면 엄청난 투자와 비용이 든다는 뜻이죠. 그래서 이 시기의 산업혁명은 소수 기업이나 정부처럼 거대한 기관만이 통제할 수 있었어요. 이에 비해 3차 산업혁명은 분산형으로 설계됩니다. 첫째로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인터넷과 핸드폰을 예로 들 수 있죠. 핸드폰은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데, 이 기기 하나의 성능이 아폴로호를 달로 보낸 것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둘째로 에너지 혁명을 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도 분산형입니다. 몇몇 대기업이 아닌 수백만의 소규모 주체들이 에너지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요. 셋째 이동의 혁명을 보면, 앞으로 전기차나 수소차의 비중이 더 높아지고 여기서 만들어진 잉여 에너지가 그리드로 전송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물의 혁명이 일어납니다. 수자원이 점점 고갈되고 홍수와 가뭄을 번갈아 겪는 오늘날 대형 댐을 건설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물론 물은 수십억 년 동안 지구에 존재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물이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로 분포하는가이고, 물의 분포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는 거예요. 미래에는 중앙집권적인 댐 대신 수백만의 물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자체 공급 시스템)가 사용될 겁니다. 이 물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서 하늘에서 내리는 물을 분산해서 집수하고 저장하고 배분하는 것이죠. 존 듀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듣고 그에 대답하라.” 물을 격리하고 가둬두지 말고, 물에 귀 기울이고 적응하면 물이 길을 알려줄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경제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갈까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준다면요? 


3차 산업혁명을 위한 시장은 이미 형성되어 있고 기술도 완숙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에서 하이드로이즘, 즉 수생태주의로 전환을 이끌고 있어요. 이 전환은 여러 가치 변화를 동반합니다. 성장에서 번영으로, 생산성에서 재생성으로, 효율성에서 적응성으로요.(사실 효율이란 인간이 소비를 위해 만든 개념이지 자연에는 효율성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금융자본에서 생태자본으로, 수직적 경제에서 수평적 경제로, 중앙집권화된 가치 사슬이 분산된 가치 사슬로, GDP에서 GNI(삶의 질 지수)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얼마나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얼마나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지 등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지표들인 거죠. 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에서 점점 더 오픈소스로, 세계화에서 세방화(glocalization)로, 판매자-구매자 시장에서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로 전환이 이뤄집니다.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의 사례로 3D 프린팅 건축을 들 수 있어요. 이탈리아 건축가 마리오 쿠치넬라는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점토만을 재료로 써서 3D 프린팅 주택을 지었습니다. 3D 프린팅은 절삭이 아니라 적층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건축 자재를 훨씬 덜 사용하고 폐기물도 덜 나옵니다. 여기에 현지의 점토나 목재를 사용하니 자재 이송에 따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설계도는 전 세계 어디든 필요한 곳에 온라인으로 0에 가까운 비용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 설계도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고 기후 위기의 다양한 현상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건물을 건축합니다. 세계화와 지역화의 장점을 두루 살린 세방화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죠. 이런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로의 변화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책에서 수권의 급격한 변화로 신유목적인 생활 방식과 임시 사회가 부상하리라고 예측했습니다. 임시 사회에서 삶의 방식은 어떻게 바뀔까요? 


이제 인류의 삶에 대한 결정권은 수권에 있어요. 우리가 어디서 살고 일하고 번성할 수 있을지를 물이 결정합니다. 지구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실향민이 10억 명 발생합니다. 이미 기후 문제가 낳은 강제 이주민이 10억 명이 넘어요. 신유목 시대는 이미 도래했습니다. 


삶의 방식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한 예로 기후 위기에 따라 이동하면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팝업 도시’가 출현합니다. 사람들은 3D 프린팅으로 짓고 해체하고 재조립할 수 있는 집들을 가지고 다닐 겁니다. 앞으로 50년 후도 아니라 20년 후면 일어날 일이에요. 잦은 이동과 함께 토양 없이 작물을 재배하는 실내 수직 농업도 지금보다 유행할 겁니다. 그리고 기후 여권에 대한 논의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요. 여권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무국적 난민이 된 수백만 명을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인데, 기후변화로 인한 난민에게도 법적 보호와 도움을 주자는 거예요. 유엔에서 막혀 있기는 하지만, 2021년 독일 연방정부의 자문기구가 기후여권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세방화, 생태 지역 개념, 유목적인 삶의 방식이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그렇다면 임시 사회와 임시 도시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유목적인 삶의 방식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80만 년 전에 호미니드가 출현하고 35만 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25만 년 전에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했지요. 그 80만 년 동안 10만 년의 빙하기와 1만 년의 온화한 간빙기가 여덟 번이나 반복되었고 지구의 기울기가 변하기도 했습니다.  두 다리로 걷고 매우 연약한 호모사피엔스와 그 조상들은 어떻게 이 극심한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바이러스를 제외하면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적응력이 뛰어난 생물종에 속합니다. 큰 전두엽을 지닌 두뇌, 다음 세대에 지식을 전승하는 능력, 다양한 도구를 부릴 수 있는 손의 구조와 손재주가 있죠. 인간은 협력하는 종일 뿐만 아니라, 하나 추가하자면 공감을 할 줄 아는 종입니다. 호주에서 산불이 났을 때 화상을 입은 코알라 사진을 보고 전 세계 사람들이 슬퍼하고 눈물 흘린 일이 있어요. 자기 문제가 아니어도 자신처럼, 가족처럼 애정을 품고, 또 사람이든 동물이든 잘살고 번영하면 좋겠다고 느끼는 감정이 바로 공감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큰 특징이에요. 공감 능력은 확장하기도 붕괴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공감 능력을 확장해야 할 때입니다. 


기후변화를 다루는 많은 책이 대개 절망적인 예상을 내놓습니다. 기후위기와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시나요? 


앞으로 힘든 일이 많아질 겁니다. 6500만 년 전에 이어 여섯 번째 대멸종이 다가오고 있고, 과학자들은 향후 100년 동안 현재 생물종의 절반이 멸종하리라고 얘기하는 상황이에요. 저는 활동가로 50년 넘게 일해 왔습니다. 사실 활동가로 있으면서 비관적이기만 한다면 답이 없죠. 낙관적 태도란 앉아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것이고 비관적 태도란 앉아서 나쁜 소식을 기다리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희망적이긴 하지만 순진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힘겨운 싸움이지만, 적응력과 회복력이 강한 생물종으로서 이 흐름을 잘 따라가야 한다고 봅니다.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은 하나의 복잡한 생태계를 이룹니다. 최근 연구들은 우리 몸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어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수조 개의 다른 종과 신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간 대 자연, 자연 대 문명, 환경 대 사회라는 식으로 분리하는 사고방식은 옳지 않습니다. 불교나 도교 같은 동양철학을 보면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지요. 


제게 또 하나의 희망을 주는 요소는 Z세대입니다. 정말 놀라운 세대예요. 그레타 툰베리가 이끈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 운동이 있었죠. 무려 140여 나라에서 학생들이 학교를 뛰쳐나와 기후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그래, 젊은이들이 시위를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탈리아에서 Z세대 청년 세 명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깨달았어요. 이건 그냥 시위가 아닙니다. 역사상 있었던 모든 시위와 달라요. 이들은 자신을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여기고, 다른 동식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첫 세대인 겁니다. 이들 중 많은 젊은이가 병든 지구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삶을 헌신하려 합니다. 이런 ‘생명애(biophilia)’ 의식으로 무장한 젊은 세대가 앞으로 인류가 나아갈 길을 열어줄 거라 믿습니다. 



『엔트로피』『노동의 종말』소유의 종말』『공감의 시대』『회복력 시대』 등 당신의 책은 인류의 현재를 진단해 미래를 예견하는 ‘종이 나침반’ 기능을 해 왔습니다. 책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더 옳은 방향으로 바꿨다고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넷도 좋고 디지털도 좋아요. 하지만 인간은 의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는 하나의 현상에서 다른 현상으로 빠르게 전환하다 보면 점점 더 많은 자극을 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또 공감을 하는 것은 시간과 집중이 필요한 일이죠. 가상세계를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바보가 되고 있어요. 책을 읽으면 점점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이해하고 수행하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한 가지 개인적인 얘기를 하고 싶군요. 저는 시카고 남부의 노동계급 출신입니다. 공립학교를 다녔고 특별히 뛰어난 학생도 아니었어요. 그냥 평범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하는 일들을 어떻게 할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저는 ‘내가 하는 일은 누구나,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답합니다. 어떤 천재성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저 상식이 있고 다양한 분야를 연결해서 생각할 수만 있다면 누구든 제가 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사실 커리어나 직업적 관점보다는 사명감을 따르는 일이죠. 자연과 함께 번영하기 위해서는 이런 생각이 꼭 필요합니다. 


*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현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사회사상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며 미래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교수(1995~2010)를 지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라는 주제로 《허프포스트》가 실시한 글로벌 설문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사상가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복력 시대』, 『글로벌 그린 뉴딜』, 『한계비용 제로 사회』, 『3차 산업혁명』, 『공감의 시대』, 『유러피언 드림』, 『수소 혁명』, 『소유의 종말』, 『바이오테크 시대』, 『노동의 종말』을 포함해 23권에 이르는 그의 저서는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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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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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현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사회사상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며 미래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차 산업혁명으로 전환에 나선 유럽연합과 중국이 경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주요 설계자로 기여했으며, 미국의 인프라 계획을 주도한 찰스 슈머 상원 다수당 대표의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교수(1995~2010)를 지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라는 주제로 《허프포스트》가 실시한 글로벌 설문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사상가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945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그 후 워싱턴시의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해 현재는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히 집필 작업을 해왔다.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책은 『엔트로피』다. 기계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한 것이 바로 '엔트로피' 개념이었다. 그 후 그는『노동의 종말』을 통해 정보화 사회가 창조한 세상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아가 될 것이라 경고하는가 하면, 『소유의 종말』 통해서는 소유가 아닌 '접속'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그는 경제학, 국제관계학 외에 정식으로 과학 교육을 받은 바는 없다. 이런 점에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주장을 비판하거나,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과 현실 비판은 여전히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리프킨의 문명비판에는 환경철학자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문명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환경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엔트로피라는 개념도 그렇다. 육식에 대한 비판이나 생명 현상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크다. 생명공학이 21세기에 가장 크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학문이 될 것이라는 그의 예측도 이런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러한 입각점 때문에 그는 반문명론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저서로 『회복력 시대』, 『글로벌 그린 뉴딜』, 『한계비용 제로 사회』, 『3차 산업혁명』, 『공감의 시대』, 『유러피언 드림』, 『수소 혁명』, 『소유의 종말』, 『바이오테크 시대』, 『노동의 종말』을 포함해 23권에 이르는 그의 저서는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