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20주년, 세상에 태어난 날로 돌아간 ‘아기 물고기 하양이’
하양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함인 것 같아요. 하양이는 생김부터가 단순합니다. 꼬리가 달린 둥근 모양에 눈과 입만 있지요. 모두 수작업이라서서 형태도 완벽하지도 않고 너무 매끄럽지도 않고요.
“하양이를 그려 모양대로 잘라내고 흰색으로 칠한 다음 검은 종이 위에 올려놓았는데, 그 순간 하양이가 진짜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저를 바라보더라고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죠.”
2004년 첫 출간 후 100만 부 넘게 판매되며 영유아 그림책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가 출간 20주년을 맞았다. 당시 유아 그림책에 거의 사용하지 않던 검은색 배경은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 하얀색 물고기, 노란 달팽이, 보라색 문어 등 물 속 동물들의 강렬한 원색과 검은색의 대비, 짧고 단순한 글밥으로 아기들 세계에서 슈퍼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출간 20주년 기념 특별판 『아기 물고기 하양이가 태어난 날』을 내면서 하위도 판 헤테흐턴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가 출간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그 기념으로 특별판 『아기 물고기 하양이가 태어난 날』을 내셨는데요, 하양이의 탄생을 다루기로 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처음 아이디어를 낸 건 함께 일하는 파트너였어요. 20주년 기념으로 하양이가 태어난 날의 이야기를 하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마침 우리 가족에게 아기가 태어난 때여서 듣자마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죠. 하양이가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아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첫날로 돌아간다면? 그날 상황이 어땠을지, 엄마 아빠는, 친구들은 하양이를 어떻게 맞이했을지 상상하게 되더군요.
특별판을 보면 하양이의 탄생을 모두가 기뻐해주고 하양이를 환대해줘요. 한 생명의 탄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게 아닐까 싶은데, 실제로 그런가요?
전 하양이의 탄생을 아주 기쁜 행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보통 엄마 아빠가 행복해하고 자식을 자랑스러워하잖아요. 저는 더 나아가 바닷속 친구 모두가 하양이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고 환영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환영받기를 원하잖아요. 서로를 환대하면서 연결되고요. 저는 하양이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세상이 그런 모습이길 바랐습니다.
아이들이 ‘난 어떻게 태어났어?’ ‘태어날 때 어땠어?’라고 물을 때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1권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을 냈을 때, 이 이야기가 시리즈로 쭉 이어질 거라고 에상하셨나요?
처음에는 그냥 책 한 권을 낸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출간 뒤에도 하양이가 절 놓아주지 않더라고요.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고, 하양이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뭐랄까...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빈 페이지 같다고 할까요. 하양이 캐릭터의 잠재력을 느꼈고, 하양이가 성장하면서 바닷속에서 어떤 모험을 마주하게 될지 직접 상상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게 <아기 물고기 하양이>가 시리즈로 이어지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는 출간되자마자 부모와 아기 모두에게 사랑받으면서 지금까지 이어졌는데요, 작가님은 하양이가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하양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함인 것 같아요. 하양이는 생김부터가 단순합니다. 꼬리가 달린 둥근 모양에 눈과 입만 있지요. 모두 수작업이라서서 형태도 완벽하지도 않고 너무 매끄럽지도 않고요. 다르게 표현하면 인간미가 뛰어나다고나 할까요. 본문의 글도 최대한 단순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단순함이 20년이 흘러도 하양이가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14권이 나왔어요. 워크북과 사운드북까지 합하면 더 많은데요, 이중 작가님이 가장 사랑하는 책을 하나만 꼽는다면요?
1권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 책에 많은 추억이 담겨 있거든요. 무엇보다 하양이 캐릭터를 완성하던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양이를 그려 모양대로 잘라내고 흰색으로 칠한 다음 검은 종이 위에 올려놓았는데, 그 순간 하양이가 진짜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저를 바라보더라고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죠.
20년 전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도서전을 열면 ‘나 어릴 때 하양이 봤어’라고 말하는 독자들을 만나곤 하는데요, 작가님도 하양이를 보고 자란 독자를 만난 적이 있으신지요?
도서전이나 박람회에서 어린 시절에 <아기 물고기 하양이>를 읽고 자랐다는 독자나 그 부모를 만나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자녀가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를 애착했다는 얘기나 하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몸이 아플 때마다 꺼내 읽어줬다는 말도 들었어요. 얼마 전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아기 물고기 하양이>를 읽어주는 영상을 받았는데요, 영상 속 아이가 가만히 듣다가 캐릭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하고, 하양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하양이가 엄마를 찾았을 때는 기쁨에 넘쳐 반응하더라고요. 창작자로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을 받았다고 느꼈어요.
마지막으로 출간 20주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그동안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를 사랑해준 한국 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한국의 어린 독자들이 <아기 물고기 하양이>를 즐겁게 읽고, 하양이와 함께 모험하며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뭔가를 배운다면, 예를 들어 성장 과정에서 익혀야 할 기본 개념들, 더 좋겠지요. 무엇보다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친밀감을 쌓은 마법 같은 순간에 밑거름이 된다면 작가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멀리 벨기에에서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Guido Van Gen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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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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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물고기 하양이가 태어났어요! 하양이가 태어난 날, 아빠는 지느러미를 휘날리며 언덕 위로 헤엄쳐 올라가요. 그리고는 소리 높여 하양이가 태어난 소식을 알리죠. “우리 하양이가 태어났어요!” “하양아, 안녕? 반가워!” 바닷속 친구들은 너도나도 하양이를 만나러 찾아옵니다. 문어는 살랑살랑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