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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특집] 저택의 수영장에서 춤을 추던 밤

허휘수 작가와 춤으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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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허휘수 작가가 춤을 타고 도착한 세네갈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 (2024.08.29)

ⓒ결

여행은 새로운 공간으로 떠나는 일,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여행 작가들은 어디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왔을까요?
'여행'과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주제로 듣는 이야기.

저택의 중심에 있는 수영장에서는 별이 보였다. 건조하고 더운 세네갈 생루이, 나는 매일 밤 별을 세며 수영했다. 세네갈에 처음 간 건 10년 전이었다. 세네갈에 가게 된 건 내가 춤을 췄기 때문이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나는 나노 물리학과가 아니라 스트리트 댄스 학과에 입학한 듯했다. 중앙댄스동아리에 들어가 밤낮 없이 춤 하나만 보면서 살았다. 13년도, 동아리의 주기수인 2학년이 된 나는 학교 입학식 공연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 학교의 입학식은 교내에 큰 강당이 없어 늘 잠실체육관에서 입학식을 했다.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게 벅찼다. 무대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공연을 준비하던 중 선배들이 이번 공연에는 좀 색다르게 춤을 추는 중간에 마이크로 멘트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욕심이 났다. 마이크가 내 손에 들어오길 속으로 바라고 있었다. 선배들은 어떻게 알아차리고는 “그럼 휘수가 하면 되겠다.”고 했다. 난처한 척, 조금은 부끄러운 척했지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내 동기들은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춤은 추겠는데 춤을 추면서 마이크를 들고 말하는 건 정말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입학식 공연은 보통 케이팝(K-pop) 커버 공연을 준비한다. 당시에는 대중적이지 않았던 창작 안무나 스트리트 댄스 장르의 공연은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리가 준비했던 건 인피니트의 ‘파라다이스’와 비스트의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공연 구성을 간략히 말하자면 ‘파라다이스’ 곡이 끝나고 ‘별이 빛나는 밤에’ 곡이 시작하는 시점에 마이크로 멘트를 하고 공연을 이어 나가는 것이다. 합을 맞춰보는 연습실에서는 멘트 연습은 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선배들 앞에서 내뱉는 건 왠지 몇천 명 앞에서 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대신 샤워할 때면 기숙사 화장실 거울을 보며 표정이나 마이크를 잡는 손의 위치 등을 고심하며 연습했다. 물론 나체로. 입학식 당일 나는 긴장하고 호흡이 올라온 상태로 춤을 추며 몇천 명에게 말했다. “13학번 여러분!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악!” 두 마디를 두 달 연습했다. 입학식이 끝나고 확실한 인상을 남기긴 했다. 내 동기들에게. 동기들은 틈만 나면 그 장면을 꺼내 놀렸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주목받고 싶어 전전긍긍했던 나에게는 속이 후련해진 순간이었고 동기들과 추억할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겼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입학식이 끝나고 얼마 후 동아리의 우리 기수 회장에게 전화가 왔다. 한국문화교류 원 원장님께서 나를 보고 싶다고 한다는 전화였다. 동아리 회장도 아니고 그 동아리의 ‘허휘수 학생’을 볼 수 있겠냐고 했다. 조심스럽게 원장실로 들어갔다. “저를 왜…?” 온 얼굴로 웃으시더니 원장님은 말씀하셨다. “입학식 공연 너무 잘 봤어요.” 교수님은 나를 입학식 무대에서 보고 ‘아 쟤다.’ 싶었다고 한다. 세네갈의 다카르 국제 경영대(ISM) 학생들과 우리 학교 학생들의 교류를 위해 세네갈에 가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공연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당시 교내에서 지원하는 공연팀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고 내가 지원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팀을 만들어서 지원해 보라고. 원장님 권한으로 그냥 데리고 가준다는 의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 길로 동기들을 꾀어 공연을 만들고, 제안서를 내고, 면접을 봤다. 최종 합격을 한 후 원장님을 보러 다시 찾아갔다. 원장님은 정말 축하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처음 세네갈에 가게 됐다.

프랑스 파리까지 12시간, 샤를 드골 공항에서 다시 6시간 비행을 마쳐야 세네갈 수도인 다카르의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는 처음 맡아보는 향이 공간에 가득했다. 더운 날씨이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긴팔을 입고 있었고 몇 사람은 겉옷을 입고 있기도 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겐 추운 날씨인가?’ 했다. 다카르의 첫날 밤이 금방 지나고 다음 날 ISM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처음 ISM 설립자이자 총장인 디아우 아마두를 만났다. 디아우 총장님은 거의 늘 웃는 얼굴이었다. 세네갈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다부진 체격에 배가 살짝 나와 있었다. 세네갈 공연을 준비하면서 조금 친해졌던 원장님이 소곤거리며 말했다. “디아우 총장이 대단한 사람이야. 세네갈 학생들 공부시키려고 노력 많이 해.” 정말 관심 없었다. 중요한 분이라고 하니 예의를 갖췄을 뿐 궁금하진 않았다. 원장님과 디아우 총장은 서로를 존경하는 사이로 보였다.

다카르에서 공연을 몇 차례 한 후에 우리 팀은 생루이로 이동했다. 세네갈 생루이는 항구 도시로, 한국으로 치면 부산 같은 도시라고 했다. 생루이에 도착하여 짐을 풀기 위해 도착한 곳은 호텔이 아니었다. 대문 밖에서 보기엔 특별하지 않은 건물이었다. 큰 대문을 지나니 마당에는 수영장이 있었고 왼쪽에는 3층짜리 집, 오른쪽에는 식당이 있었다. 집 안에는 층마다 4개의 방이 있었고 건물 정중앙에는 작은 수영장이 하나 더 있었다. 수영장 위는 하늘이 뚫려 있었다. 수영장 주변으로 계단이 있었고 방에서 나오면 몇 층에서든 늘 중앙의 수영장이 보였다. 알고 보니 디아우 총장의 별장이었다. 우리 팀 20명이 한 번에 숙박해도 방이 남는 넓은 집이었다.

생루이에 있는 나흘 중 3일은 별장에서 파티가 열렸다. 한국인들은 맥주를 한 잔씩 하면서 세네갈 학생들과 함께 춤을 췄다. 신나는 젬베소리, 세네갈 학생들의 합창 소리를 들으며 아프리카의 리듬을 배우기도 했다. 파티가 끝난 후 밤이 늦으면 나는 건물 안의 작은 수영장에서 혼자 더 수영했다. 그 수영장에서 보는 하늘이 유독 마음에 들었다. 밤에 저 멀리서 들리는 세네갈 무슬림들의 기도 소리도 듣기 좋았다. 이 수영장에서 느끼는 감상을 매번 느낄 수 있는 것이 여행이라면 여행이 좋아질 거 같았다.

나의 첫 세네갈은 그렇게 저택의 수영장으로 자리 잡았다. 3년 뒤 나는 세네갈을 한 번 더 가게 됐다. 디아우 총장님이 원장님을 통해 다시 한국의 공연팀을 초청했고 나는 다시 팀을 꾸렸다. 다카르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다른 공연을 위해 다시 생루이로 향했다. 16년도에 갔을 땐 디아우 총장의 집에서 숙박하진 않았다. 대신 공연을 위해 다시 별장을 찾았다. 공연 후 중앙의 수영장을 바라봤다. 공연 의상을 그대로 입고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꾹 참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21살 때 나를 픽(?)했던 한국문화교류원 원장님은 나의 지도교수님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세네갈에 갔다. 역시나 공연을 하러. 이번엔 당시에 소속된 안무팀 스콜라스 멤버들과 함께 떠났다. 댄스팀 말고도 국악 밴드가 함께 공연을 했다. 국악 밴드의 라이브에 맞춰 우리 팀은 프리스타일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다카르에서 한 번, 생루이에서 한 번 공연을 마친 후 초청팀을 위한 만찬자리가 있었다. 교수님이 만찬 후에 디아우의 별장에서 파티가 있다며 함께 가자는 제안을 했다. 별장의 파티를 여러 번 참석해 본 나는 당연히 참석하자며 멤버들을 설득했다.

보통 애프터 파티에 참석하면 그날 공연을 했던 공연진들에게 파티를 위한 작은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보통 흔쾌히 그 요청을 받아들였던 나와 이전의 팀원들은 별장에서도 미니 공연을 하고는 했다. 관객이 있고 플레이어가 있으니, 공연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사실 그냥 다 같이 춤추며 노는 것에 더 가까웠다. 파티 장에서 갑작스러운 요청이 당황스럽지 않도록 멤버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 말이 화근이 됐다. 안 그래도 공연 후에 힘든 공연진에게 또 일을 하라는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국악 밴드 분들은 우리보단 10살에서 20살 정도 많았고 파티가 그닥 내키지 않았던 그들은 교수님에게 정중히 사양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교수님은 꼭 오지는 않아도 된다, 파티 자리니까 즐기자는 의미였다며 먼저 파티장으로 향했다. 식사 자리를 떠나 호텔 앞 벤치에서 스콜라스 멤버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멤버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오빠와 언쟁이 있었다. 우리는 언성이 높아졌다.

“아니 그러니까 내가, 우리가 거길 왜 가야 하냐니까? 약속된 공연 다 했는데 왜 또 가서 공연을 해야 해.”

“공연을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우리 공연을 잘 본 관객들과 같이 즐기는 자리라니까?”

답답한 마음을 누르며 대답했다.

“또 춤을 추는 소리잖아. 거긴 그래도 사적인 자리인데.”

“안 춰도 돼 싫으면.”

“이미 알고 가는 건데 파티장에 가는 것만으로 그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 같잖아. 국악 밴드 분들은 아무도 안 가시는데.”

그는 이 요청에 응하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거 같았다. 앞선 두 번의 세네갈 공연에서 난 공연진이자 학생으로서 장학금을 받아 세네갈에 왔었고 세 번째 세네갈행은 국악 밴드 멤버들보다 페이는 적었지만, 공연의 보수를 받기도 했다. 이전에는 경비, 숙박, 식사 등을 제공받았을 뿐 공연료를 받지는 않았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요청이었는데 격렬히 거부하는 팀원 오빠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했다. 한 번도 파티 공연에 대해 문제 의식을 느껴본 적 없는 내가 문제인가 싶었다. ‘아 이러면 안 되는 거였나. 내가 이상한가.’

“다들 오지 마. 피곤한데. 나 혼자 다녀올게. 나는 거기 아는 사람도 많아.”

혼자 별장으로 가기 위해 호텔 로비에 부탁해 택시를 불렀다. 택시에 타려는데 오빠가 나를 보며 말했다.

“너 봐서는 가야 한다 싶기는 한데…. 미안하다.”

“괜찮아.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이제.”

별장에 도착하니 디아우 총장님은 나를 위한 거라며 식당 쪽을 가리켰고 그곳엔 시원해 보이는 맥주가 가득 있었다. 세네갈엔 무슬림이 많고 술을 마시는 분들이 적다. 별장에 맥주가 한가득 있는 날은 파티할 때 뿐이었다. 그는 내가 애주가였던 걸 기억하고 있었다. 참석한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춤을 추는 분위기가 되었고 사람들이 둘러싼 동그란 작은 무대가 파티장 중심에 만들어졌다. 공연 라인업 중에 나의 솔로 공연 곡이 있었는데 그 노래가 앰프를 통해 나오기 시작했다. 약간의 취기가 오른 나는 한 손에 맥주병을 들고 춤을 췄다. 중간중간 맥주병으로 참석한 분들과 건배도 하며 뒤풀이의 미니 공연을 혼자 해냈다.  파티가 끝났다. 조용해지고 여기저기 정리하는 소리가 났다. 호텔로 돌아가야 하지만 어쩐지 별장 중앙 수영장으로 향하게 됐다. 양말을 벗고 발을 담갔다. 수영장은 늘 관리가 잘 되어 있었는데 그날따라 나뭇잎이 수영장에 꽤 떨어져 있었다. 떠다니는 나뭇잎을 보다가 고개를 올려 하늘을 봤다. 수영장 위로 보이는 네모난 하늘이 21살 때 보던 것 보다 하늘이 좁게 느껴졌다. 내가 변했다. 다시 이 수영장에 와볼 수 있을까? 궁금해하며 그날 밤이 지났다.


그로부터 다시 1년 뒤, 나는 한국에서 다시 디아우 총장님을 만났다. 이번엔 주한 세네갈 대사관 오찬에 교수님이 초청해 참석했을 때였다. 대사관에서는 다카르 공항과 비슷한 향이 났다. 그의 검은 피부 위로 삐죽 올라온 수염은 흰색이었다. 다부진 체격은 그대로이지만 눈가의 주름이 는 것이 보였다. 별로 대화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몇 년에 한 번꼴로 보는 사람이다 보니 진심으로 반가웠다. “Bonjour.” 나는 어색하게 그와 비쥬를 주고받고는 영어로 안부를 물었다. 내가 유창하게 내 뱉을 수 있는 프랑스어는 봉쥬 뿐이다. 내 세네갈의 기억은 덕분에 즐거운 것이 많다고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그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진 않았다. 친분에 비해 과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그 수영장에서 들리던 기도 소리가 생각난다.


*필자 | 허휘수

어릴 적 뮤지컬 배우를 꿈꿨고 대학에서는 나노물리학, 대학원에서는 프랑스 문화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대학 동아리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여 현재는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서솔과 함께 비주얼 코레오그래피 작품을 만들고 있다. 에세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를 썼고 유튜브 채널 <김은하와 허휘수>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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