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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11회 대상 작가] 김건우 “솔직할수록 반응도 더 좋았죠”

『100만 원 마케팅』 김건우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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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글은 꿈과 희망에 부풀게 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실패와 매일 마주하는 업무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솔직하고 생생한 점이 경력이 많은 분들에게 더 공감을 일으키고, 도리어 도움이 크게 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2024.07.12)

브런치스토리 대상작 발표 때와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었을 때의 감회가 다를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처음엔 책으로 출간될 것을 예상하고 글을 썼던 건 아닙니다. '내가 하는 마케팅 업무에서 느끼는 것들을 글로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죠. 그런데 쓰다 보니 욕심이 좀 생기면서 점점 더 열심히 쓰게 됐고, 어쩌다 브런치스토리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도 얻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얼떨떨하고 기쁘면서도 '내 글을 많은 사람이 봐줄까'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출판사와 협업하며 책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단 몇 명이라도 제 글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누군가 제 책을 손에 들고 있는 걸 보면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 엄청난 성공 사례가 아닌, 제가 매일매일 실제로 부딪혔던 현실적인 내용을 다뤄서 독자들의 일상과 업무에도 더 밀접하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책 제목에 '100만 원'이 들어가는데요. 50만 원도, 1000만 원도 아닌 딱 100만 원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100만 원’이란 금액이 당장 적게 느껴질 수 있는데, 광고 시장에서는 충분히 상징성이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광고 시장에서는 적은 비용이겠지만 소상공인, 작은 회사 마케터, 자금이 부족한 대표한테는 절대로 적지 않습니다. 다양한 온라인 광고를 테스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이자 실제로 많은 것을 깨닫고 체득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금액입니다. 

그래서 마케팅 팀장이 되고 나서도, 즉 활용할 수 있는 광고비 예산이 아무리 커져도 새로운 광고를 테스트할 때는 무조건 100만 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비용이 저한테는 기준점이 된 것이죠. ‘100만 원으로 효율이 안 나오면 1,000만 원으로도 효율이 안 나온다’라는 저만의 원칙도 생겼고요. 실제로 무조건 비용을 늘린다고 광고나 마케팅 효율이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일부러 CTR을 낮춘다거나, 고객과 직접 통화를 해보는 등 저자님만의 실무 팁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런 노하우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다들 흔히 진행하는 평범한 기법을 사용해도 실패가 잦아지고, 광고비 예산은 늘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효율을 높일 방법을 찾다가 저절로 터득한 것들입니다. 사실 일부러 CTR을 낮추는 방법은 보통은 잘 사용하지 않는데 여러 번 테스트해보니 실제 효율이 좋다는 사실을 깨닫고 계속 저만의 루틴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런 사소한 노하우들은, 마케터 입장에서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광고비로도 좋은 효율과 결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에서 정해진 정답이란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방향만 다를 뿐 최종 도착지는 같으므로 일반적이고 널리 알려진 기법과는 달라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편입니다.

브런치스토리 연재 당시 솔직한 이야기들로 특히 '대표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들었어요. 직접 뵙고 이야기 나누길 원하셔서 만났던 분도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브런치스토리 연재 당시 제 글을 보고 간혹 직접 연락을 주시고 찾아와서 커피챗을 제안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대부분 나이도 경력도 많은 분들이었습니다. 직책도 대부분 팀장이나 임원 또는 대표님들이었죠. 저는 처음에 제 글을 누군가가 좋아해준다면, 예비 마케터나 학생들일 거라고 예상했었거든요. 

사실 제 글은 꿈과 희망에 부풀게 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실패와 매일 마주하는 업무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솔직하고 생생한 점이 경력이 많은 분들에게 더 공감을 일으키고, 도리어 도움이 크게 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굳이 글의 타깃을 넓히려 하지 않고 그냥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점들을 더 솔직히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솔직할수록 반응도 더 좋았죠. 그런데 제 글이 예비 마케터나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런 분들도 크게 티 내지 않고 보고 갔을 거라 생각하고 싶습니다.(웃음)   



마케팅은 유독 ‘정답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잖아요. 이 책에는 저자님만의 정답이 들어가 있나요? 아니면 오답을 피해가는 방법이 많을까요? 

저는 제 글에 완벽한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저의 책뿐만 아니라 어떤 책이나 자료에서든 딱 맞는 ‘정답’을 찾기는 아마 힘들 것 같습니다. 조금 기운 빠진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다만 저만의 오답을 피하는 방법은 모두 담으려고 최대한 노력했어요. 오랜 기간 마케터로 일하면서 가장 자신이 있는 건, 그 어떤 마케터보다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큰 실패를 피하고 작은 실패를 하는 방법을 터득했기에 아직도 현역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오답을 피하는, 즉 회복이 어려운 치명적인 실패는 피하고 작은 성공을 축적해가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마케팅 책과 다르게 성공보다 '실패'를 많이 강조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케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마케터들은 대부분 실패를 감추려고 합니다. 저도 당연히 부끄러워 감춘 적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런데 경력이 쌓이다 보니 성공보다는 실패를 통해 얻은 게 더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깨달음을 책에 담으려고 노력했죠. 

아무리 천재적인 마케터도 모든 마케팅을 성공시킬 수는 없다고,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다만 실패에서 아주 작더라도 무언가를 배워야 하고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에 흔치 않은 40대 마케터로서 후배나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어느새 제가 온라인 마케터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마케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 스스로도 40대가 되면 온라인 마케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막상 40대가 되어도 실력을 계속 유지하고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만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온라인 광고가 대부분 머신러닝으로 자동화가 가능해지면서 예전보다 운영이 되레 편해지고 있어 나이는 큰 상관이 없다고 느껴집니다(자동화로 인한 마케터 역할 축소를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이에 대해선 책에서 다뤘습니다). 마케터는 나이, 스펙, 경력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실제 성과를 내고 보여줄 수만 있다면 어떤 직업보다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 김건우
다음(Daum)에서 온라인 마케터로 첫발을 내딛은 이후 NHN&고도몰(솔루션), 가연결혼정보(서비스업), 브랜디(여성 의류 스타트업), 마플샵(굿즈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근무했다. 마케터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일부러 계속 새로운 업종에 도전해왔다. 일반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넘어온 이후 스타트업에서는 흔치 않은 40대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어뮤즈’라는 화장품 스타트업에서 그로스 마케팅팀 리드로 재직 중이다.

* 김건우 작가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99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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