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한여름 무더위를 물리칠 미스터리 동화의 귀환

『쿵! 안개초등학교』 보린 작가 서면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문학적 경험도 실제 경험만큼 행복하고 슬프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순간을 수없이 겪었고, 그때의 경험이 제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어요. 『쿵! 안개초등학교』도 아이들에게 그런 문학적 경험이 되기를 바랐어요. (2024.07.08)

보린 작가.

2021년 『쉿! 안개초등학교』 시리즈를 출간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보린 작가가 후속작 『쿵! 안개초등학교』 시리즈로 돌아왔다. 『쿵! 안개초등학교』에서는 오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묘지우유조마조마또’ 4인방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데……. 보린 작가와 함께 안개초등학교의 기묘한 세계 속으로 떠나 보자.


 

『쿵! 안개초등학교』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시즌은 어떤 이야기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시즌 1에서 묘지은과 조마구를 비롯한 네 친구가 한자리에 모였다면, 시즌 2에서는 ‘묘지우유조마조마또’라는 이름으로 네 사람이 본격적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쉿! 안개초등학교』가 지금 여기를 배경으로 삼은 반면 『쿵! 안개초등학교』는 과거가 배경이에요. 한국 전쟁, 일제 강점기, 19세기 말 조선이 각각 이야기의 무대가 됩니다. 전쟁, 전염병, 굶주림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 나가는 아이들이 나오고, 묘지우유조마조마또는 그 아이들을 돕습니다. 또 하나, 『쉿! 안개초등학교』는 묘지은의 정체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갔는데요, 『쿵! 안개초등학교』에서는 조마구의 정체가 밝혀질 예정입니다.

묘지우유조마조마또가 과거로 모험을 떠난다는 발상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워낙 시간 여행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리고 『안개초등학교』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어린이가 겪는 고통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미스터리를 쓰되, 다양한 장르를 혼용하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어렴풋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시즌 1이 공포 장르와 결합되었다면 시즌 2는 역사, 시즌 3은 SF, 시즌 4는 판타지와 결합하는 식으로요. 하하. 얼마나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야심 찬 기획을 했어요.

이렇게 기획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먼저 제가 새로운 걸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실험 정신이 큰 편이에요. 제가 느끼기에 새로운 점이 있어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이게 더 중요한 이유인데요, 어린이의 고통을 소재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계속 쓰다 보면 기계적으로 고통을 전시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어요. 정말로 그러고 싶진 않았어요. 하지만 장르적인 결합을 하면 이야기 세계에도 변화가 생겨나고, 그 덕에 다양한 고민의 결과물을 독자들에게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쿵! 안개초등학교 1』의 책을 펼치자마자 붉은 화염에 휩싸인 조마구의 그림자와 함께, 묘한 느낌의 구절이 등장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실마리인 걸까요?

그렇죠. 이번 시즌의 수수께끼인 조마구의 정체를 직접 드러내는 실마리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쿵! 안개초등학교』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보여 주는 글이기도 하고요. 일종의 대문이랄까요? 문만 봐도 그 안의 공간이 어떨지 조금은 감이 오니까요.

작고 힘없는 아이들이 비행기 폭격과 요괴 때문에 두려움에 떠는 장면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전쟁을 묘사할 때 어떤 점에 신경을 쓰셨을까요?

너무 선정적이지 않게 그리려고 애썼습니다. 동시에 이야기 속 고통의 한 조각을 독자가 느낄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짧고 선명한 고통이라고 할까요?

문학적 경험도 실제 경험만큼 행복하고 슬프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순간을 수없이 겪었고, 그때의 경험이 제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어요. 『쿵! 안개초등학교』도 아이들에게 그런 문학적 경험이 되기를 바랐어요. 다만 비행기 폭격과 인간성을 잃은 이들의 폭력이 지금 여기에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고스란히 겪고 있는 고통을 단순한 도구로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날것으로 독자들에게 전이하는 것도 피하고 싶었고요. 독자들의 마음에 흉이 지지 않을 만큼, 아주 작지만 쓰라린 상처를 내고 싶었어요. 과거에 이 같은 고통을 겪은 어린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도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적 형상화가 필수였죠.


보린 작가의 책상.

『쉿! 안개초등학교』에 이어 『쿵! 안개초등학교』에서도 과학 선생님의 활약이 은근히 두드러집니다. 나중에 과학 선생님의 정체도 밝혀지게 될까요?

물론입니다. 아마도 다음 시즌쯤?

혹시 일상생활에서도 공포나 미스터리 장르를 즐기시는지 궁금해요.

네, 미스터리 좋아합니다! 공포는 책으로만 즐겨요. 영상은 자극이 너무 노골적이라 잘 안…… 못 봐요.

『쿵! 안개초등학교』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독자들에게 살짝 귀띔 부탁드립니다.

다음 이야기와 그다음 이야기에서 묘지우유조마조마또는 한층 더 먼 과거로 떠나게 됩니다. 조마구의 정체를 알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가는 거죠. 아이들은 조마구가 과거에 겪었던 삶을 조금씩 바꿔 가며 다시 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조마구가 진정으로 바라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조마구가 어떻게 조마구가 되었는지 드러나게 될 거예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 보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이야기를 좋아한다. 2009년 『뿔치』로 ‘푸른문학상 미래의작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 『귀서각』 『컵 고양이 후루룩』 『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 『쉿! 안개초등학교』 『새콤 달콤 브로콜리』 『초도리와 말썽 많은 숲』, 청소년소설 『살아 있는 건 두근두근』, 그림책 『100원짜리만 받는 과자 가게』 등이 있다.



추천 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오늘의 책

역사계 어벤져스, 어셈블!

책으로 탄생한 지식 유튜브 보다(BODA)의 인기 시리즈 <역사를 보다>. 중동의 박현도, 이집트의 곽민수, 유라시아의 강인욱, 그리고 진행을 맡은 허준은 여러 궁금증을 역사적 통찰과 스토리텔링으로 해결해준다. 역사에 대해 관심 없는 사람도 이 책을 읽는다면 역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2022 배첼더 상 수상, 판타지 걸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세계관에 영향을 준 일본 아동문학계 거장 가시와바 사치코의 대표작.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소원이 이뤄지는 곳, 귀명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판타지 동화.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모험 속에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손안에서 여름을 시작하는 책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황인찬 시인의 책. 7월의 매일을 여름 냄새 가득한 시와 에세이로 채웠다. 시를 쓰고, 생각하고, 말하며 언제나 '시'라는 여정 중에 있는 그의 글은 여름의 무성함과 닮아있다. 다신 돌아오진 않을 오늘의 여름, 지나치는 시절 사이에서 탄생한 시와 이야기들을 마주해보자.

여름엔 역시 '꽁꽁꽁' 시리즈!

휴대폰을 냉장고에 두고 출근한 엄마에게 걸려온 민지 담임 선생님의 전화! 학교에서 다친 민지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셀러리 누나와 소시지 삼총사는 강아지 꽁지와 함께 엄마의 회사로 달려가는데... 과연 꽁지와 냉장고 친구들은 엄마에게 무사히 휴대폰을 잘 전해 줄 수 있을까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